[신세대 칼럼] 대한민국에서 대학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김수경(창원대 신문방송학과 2학년)

기사입력 : 2013-12-13 11:00:00




  • 한 해가 끝나간다. 남은 건 기쁨과 뿌듯함보다 후회와 아쉬움이 더 많다. 대한민국에서 대학생으로 산다는 것은 너무 힘들다. 감옥처럼 느껴지던 고등학교에서 벗어나 대학생이 됐지만, 대학생활은 꿈꾸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처음 1년은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장학금도 많고, 사람들도 사귀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 돼 재밌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고 지쳐간다.

    나이와 몸은 어른이 됐지만, 아직 어른이라기엔 어리다. 이 시대 대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대학생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돈, 인간관계, 학업, 취업이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생이 됐는데, 너무 힘들다면 차라리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하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조금 쉬는 게 낫지 않을까?

    많은 대학생들이 돈 때문에 힘들어 한다. 학비, 기숙사비가 만만치 않다. 방학 때도 학교에 남아 있으려면 방학 기숙사비를 내야 한다. 6개월, 짧게는 3개월마다 목돈이 들어간다. 나도 처음에는 이런 돈을 부모님께서 내주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모님께 미안하고 부담이 된다. 용돈이라도 내 손으로 해결하려고 아르바이트를 해보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일을 하니 돈은 얼마 되지도 않는다. 어떨 땐 용돈으로도 모자란다. 집안 사정이 넉넉지 못한 학생들은 돈 걱정과 고통이 다른 학생들보다 배가 된다. 사람들은 빨리 졸업해서 취직하면 된다고 하지만, 잠시 쉬었다가 돈을 벌어놓고 학교를 다녀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대학에는 다양한 가치관과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다. 대인관계가 좋아 보이는 학생도, 그렇지 못한 학생도 누구나 인간관계 때문에 고민한다. 친구 간, 선후배 간, 연인 간, 혹은 교수와의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런 고통이 막상 닥칠 땐 너무 힘들고 지치게 된다. 원만하게 풀리지 않았을 경우 학업뿐만 아니라 대학생활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고통은 자신을 더욱 성숙하게 만들고 성격과 가치관을 다듬는 과정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이겨내기가 힘들 땐 잠시 쉬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마음이 흔들릴 때 가장 영향을 받는 부분은 학업이다. 출석, 과제 등을 한 번 소홀히 했을 때 그 학기 성적은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돈이나 인간관계 등과 관련된 문제까지 겹친다면 포기하고 싶어지는 게 학업이다. 이런저런 이유들과 맞물려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도 학업을 뒤로 미루곤 한다. 비싼 돈 주고 대학교를 다니면서 학업을 소홀히 할 것이라면, 차라리 조금 쉬면서 돈을 벌어 놓는 게 낫지 않을까?

    대학생, 아직 20대 초반이다. 살아갈 인생에 비하면 어린 나이다. 돈, 인간관계, 학업에 절절매며 힘들어 하면서 졸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잠시 쉬고 나면 학업의 필요성을 느끼고 인간관계에 초연해져서 자신의 앞날을 준비하면서 대학생활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나이로는 성인인 대학생이지만, 아직 자신이 미성숙한 단계라고 생각한다면 잠시 쉬어 가도 되지 않을까?

    김수경 창원대 신문방송학과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