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에는 다양한 포맷의 음식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다. 쉐프가 냉장고를 털어 음식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맛집을 찾아 평점을 주기도 하고, 음식과 문화를 찾아 해외여행까지. 단순히 요리 전문가가 나와서 음식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형태가 아닌 요리를 기본 컨셉으로 다양한 예능 요소들이 접목되고 있는 것이다. 음식이라는 하나의 원소스가 멀티유즈되어 트렌드를 리드하는 그야말로 쉐프들의 전성시대이다. 그만큼 1인 가구의 증가, 유기농·웰빙 먹거리에 대한 관심, 食의 취미·문화화, 음식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 집밥에 대한 열망 등 현대인의 ‘먹기’에 대한 욕구와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매체가 이러한 대중의 심리를 잘 파악하여 ‘食 열풍’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요리프로그램의 인기에 씁쓸한 진단을 내어놓기도 한다. 장기 저성장으로 인해 사람들이 개인적인 삶에 집중하게 되고, 작은 일상에서의 행복에 집중하는 트랜드가 형성됐고, 요리 프로그램의 인기도 역시 이러한 일상의 작은 행복을 추구하는 트랜드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는 ‘집밥’을 간단한 레시피로 해먹고 싶어도, 해먹을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이 상당수다.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사먹고, 저녁은 때우는 사람들이 요리프로그램을 보고 대리만족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유가 어디있던 간에 이렇게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쉐프들의 영향력은 그들의 활동폭 만큼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한식, 중식, 이탈리안, 프랑스식 등 다양한 배경의 쉐프님들의 요리에 우리 농산물이 좀 더 많이 활용되어지기를 바란다.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의 제철 농산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준다면, 우리 농산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바쁜 현대인들이 식당에서나 찾게되는 향토음식을 우리집 밥상에 되돌려 주는 것도 어쩌면 쉐프들이 담당해 줘야하는 몫이다. 쉐프발 ‘食 열풍’이 우리 농산물과 우리네 음식에 대한 관심과 재조명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농협중앙교육원 김종현 교수 (010-5150-5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