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학능력시험, 수능보약보다는 건강한 식단으로...
2016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제부터는 복습도 중요하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일까? 최근 수험생 부모들 사이에 수능 보약이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불안감을 없애주고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각종 ‘수능환(丸)’부터 몸에서 피로 물질을 빼준다는 태반 음료수도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의 일부 병원에서는 ‘수능주사’를 놓느라 바쁘다. 은행잎 추출물과 비타민을 섞은 수액주사이거나 태반을 주성분으로 한 주사이거나 여러 종류의 영양제를 섞은 이 주사는 ‘총명주사’ ‘수험생주사’ ‘집중력주사’ 등 이름도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의약계에서는 "최근 유행하는 '고3 보약' '수능 보약' 등은 수험생 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겨냥한 상품이다"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건강보조식품이 수능 보약으로 둔갑했다는 지적이다.
물론 대입 수학능력시험 날짜가 다가오면서 득점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먹이고 싶은 부모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그 이면에 가려진 진실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애타는 부모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 그러나 그럴수록 솔깃한 상술에 현혹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경쟁사회에서 우열은 가려져야 하고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는 것이 필연의 이치다. 결과에 승복하고 성공에 교만하지 않으며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 인간성을 길러주는 것이야말로 인생교육이 아닐는지?
수험생들은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므로 음식을 통해서 떨어진 면역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먹지 않던 각종 약을 섭취하거나 주사를 맞다보면, 수면장애나 영양과잉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다고 한다. 지금부터는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한 육류와 야채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기고자 : 농협중앙교육원 신상일 교수(010-5772-3013, pine013@cho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