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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아이들을 위한 경찰관의 등굣길 작은 선물
이규환       조회 : 2560  2015.09.21 10:46:18
지친 아이들을 위한 경찰관의 등굣길 작은 선물(경사 정우정).hwp (16.5 KB), Down : 43, 2015-09-21 10:46:18

지친 아이들을 위한 경찰관의 등굣길 작은 선물

 

마산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사 정우정

 

 

 

매일 아침 7 , 마산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사무실은 정신없이 분주하다 . 한 켠에선 꽃 팔러 나가는 동네 꽃집 언니같이 ,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러 가는 옆집 총각처럼 , 곱게 포장한 색색깔 비누장미를 등교하는 여중 · 고생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준비하고 , 또 한 켠에선 아침밥을 정성스레 준비하는 어머니처럼 바쁜 등교시간 배고픈 남중 · 고생들의 허기를 달래줄 초코빵을 준비한다 .

 

등굣길 , 경찰관이 뜬금없이 왜 장미꽃과 초코빵을 들고 학교에는 왔을까 ? 패잔병처럼 피곤해하며 교문을 들어서는 아니들은 처음에는 쭈뼛쭈뼛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의문스런 표정으로 물끄러미 쳐다만 보다가 아침 일찍 등교하느라 고생이 많지 ? 이쁜 꽃 하나 받아가고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 ” “ 아침은 먹고 다니니 ? 초코빵 먹고 오늘 하루도 힘내서 파이팅 이라고 말하는 학교전담경찰관의 한마디에 아이들은 이내 활짝 미소 지으며 기분 좋게 받아간다 .

 

그 꽃과 초코빵에는 어제를 배우고 , 오늘을 살며 , 내일을 꿈꿔라 ” “ 너희들 모두가 행복하길 바래 . 내가 도와줄게 라는 문구와 학교전담경찰관의 사진 , 연락처 , 학교폭력 신고 요령이 안내된 학교폭력 헬퍼카드가 부착되어 있다 .

아이들에게 기분 좋은 하루도 선물하고 학교폭력 예방 홍보도 할 수 있는 1 2 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기획한 마산중부경찰서의 이색 학교폭력 근절 캠페인이다 .

 

감수성이 풍부한 여학생들에게는 아침 등굣길 장미꽃을 선물하는 SPO( 학교전담경찰관 ) 의 프로포즈를 성장기 항상 배가 고픈 남학생들에게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5 가지 약속 ( 학교폭력 음주 흡연 가출 교권침해 금지 ) 을 하며 초코빵을 나눠주는 5No! OH~YES 가 바로 이것이다

 

낙엽 굴러가는 소리에도 꺄르르 웃는 순수한 영혼의 우리 아이들 ... 한창 감수성이 풍부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고민도 많은 학생들이지만 모든 것을 다 뒤로하고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 특히 고등학생들은 학교폭력에 대해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다 . 학교전담경찰관이 가서 교육을 하고 여러 홍보 활동을 하더라도 자신에게 직접 와닿는 현실적인 문제가 아니고서는 입시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관심 밖의 일일뿐이다 . 사실상 내 옆에서 학교폭력을 당하는 친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학교전담경찰관을 찾거나 117 전화를 누를 수 있는 여유와 용기가 있는 학생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 그래서 경찰관이 나누어 주는 홍보전단이나 카드는 그냥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하지만 예쁜 장미꽃과 초코빵으로 기분을 UP 시키고 , 거기에 부착된 헬퍼카드는 학생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게 하였다 .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전쟁을 치를 무기를 준비하듯 밖에서 뛰어놀 시간도 없이 학교를 마치면 학원차를 타고 이 학원 저 학원을 돌아 어두워진 밤이 되어야 지친 몸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 가족과의 대화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기계에 지친 마음을 위로 받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관심이다 . 부모들이 자녀를 믿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조금만 표현해주고 , 선생님이 학생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면 , 스스로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아이들이다 . 우리가 건네줬던 장미꽃와 초코빵은 아이들에게 사랑이자 , 희망이고 , 용기였다 .

 

이젠 잔소리와 무관심을 거두고 아이들에게 한발짝 다가가보자 . 부모님도 , 선생님도 , 언니오빠들도 .. 누구든 장미 꽃 한 송이와 초코빵을 들고 정성스럽게 적은 손편지와 함께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 노크를 해보자 . 소중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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