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 경남신문
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 - 독자기고문은 이메일(master@knnews.co.kr)을 통해서도 접수가 가능합니다.
    - 기고문은 자체 논의 후 경남신문 지면에 실릴 수도 있습니다.(문의: 창원자치부 055-210-6070)
    - 제언·고발·미담 등 독자가 투고한 내용은 매일 오후 확인 후 담당부서에 전달됩니다.

'종이책'을 응원한다.
이정수       조회 : 1835  2015.05.28 15:34:27

제목 : '종이책'을 응원한다.

 

 이제 책이라 하면 '종이책'과 '전자책'을 구분해서 이야기하는 시대가 되었다. 인터넷 시대,디지털 시대에 '종이책'의 의미는 무엇이고 그 미래는 어떠할까?

 

 책은 인간의 생각을 집대성한 가장 오래된 형태의 보존물이다. 이 말에서 처럼 책이란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생각할 수 있다. 즉 '인간의 생각의 집대성'과 '보존물'이다

.

 먼저 '인간의 생각의 집대성'으로서의 책이다.
 책이란 인간의 생각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다. 기록에의 집착은 어찌보면 인간의 종족보존의 본능과 닿아 있다. 책은 생각보존의 본능의 결과물인 것이다. 현재의 사상과 경험들을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후대에 이어지게 하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인류 지성의 커다란 길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와 많은 발전을 이룩한 것이다. 이러한 부분이 책이 가지는 본질적 정신적 의미와 가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보존물'로서의 책이다.
 이것은 책의 물질적 기능성에 대한 부분이다. 생각의 영속을 위해 '책'이 만들어진 본질적 정신적 부분과 같이 '책'이 가지는 물질적 기능으로서의 영속성이다. 머릿속의 생각이나 말이 아닌 구체적이며 유형화된 것으로서 전해져야 하는 것이다. 작가는 죽더라도 그 책은 책장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후대의 사람들이 그 책을 통해 그 작가의 사상과 경험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책을 만드는 재료의 영구성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은 정신의 영속성을 물질화하려는 의도에 다름 아닌 것이다.

 

 시대의 흐름 앞에 '종이책'도 역사의 유물로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걱정이 있다

 디지털 시대에 '종이책'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고 답하겠다. 종이책이 오랫동안 인간의 기억에 남아있다면 말이다. 인간의 기억들이 모여 역사가 되고 문화가 되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보다 강한 기억이 살아 남으리라 본다. '전자책'은 일회적이고 휘발성이 강하다. 그 기억이 한 번의 짧은 이미지와의 접촉으로 연소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종이책'은 어떠한가? 옆에 친구처럼 끼고 다니며 책장을 넘길 때 묻은 손때의 흔적, 그 책의 특유의 냄새, 자면서 뒤척이다 책장의 책이 떨어져 이마에 떨어진 기억 등 손으로 만지고 코로 냄새 맡고 몸에 부딪쳐 아파하고 했던 이 모든 기억들이 '종이책'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영화 '잉크하트' 대사 중엔 "어릴 적부터 내 머리맡 서랍 속에 함께하는 그 빛바랜 책장들이 나의 10대와, 20대와 30대를 대신 이야기해주겠지" 라는 구절이 있다. 이처럼 종이로 전하는 감동의 영역대는 긴 시간을 반영한다.

 

 '종이책'은 인간과 함께 할 것이다. 인간이 가치를 지향한다면, 그래서 남기고 싶은 가치가 있다면 책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책은 분명 '종이책'일 것이다. 건축사진의 대가 로버트 폴리도리가 한 말이 맞다면 말이다. "디지털은 잊기 위함이고, 아날로그는 간직하기 위함이라고"


이정수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010-2514-4335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275 [근본적인 가뭄대책 마련해야] 임관규 2015.06.23 1884
274 조현룡당협위우너장 안내리냐?? 박철우 2015.06.23 1917
273 [기고] 몸에 좋은 우유, 한 잔씩만 더 마시자. 정찬우 2015.06.22 2075
272 보통사람이 보는 오늘의 현실(기고당당자 앞) 김판수 2015.06.20 1982
271 비리 대명사 조현룡!!!!!!!!! 박철우 2015.06.19 1827
270 (기고)어린이 교통사고예방에 관심을 갖자 최경수 2015.06.17 1867
269 조현룡 당협위원장 안내리고 머하냐? 박철우 2015.06.16 1858
268 비리 대명사 조현룡!!!! 박철우 2015.06.15 1964
267 카카오톡으로 구조요청 사실 아시나요.. 김대영 2015.06.15 2159
266 공동주택 층간소음 해결은 작은 배려에서 시작된다… 김대영 2015.06.15 2171
265 (기고)어린이 교통사고예방에 관심을 갖자 최경수 2015.06.13 2028
264 당협위원장 조현룡 교체!!! 박철우 2015.06.11 1780
263 <독자 투고/기고> 본격적인 영농철에 속타는 농심(農心… 김응식 2015.06.11 2004
262 가화만사성   최진규 2015.06.11 2037
261 비리대명사 조현룡 바꿔됴라!!! 박철우 2015.06.10 1766
260 함안, 합천, 의령 당협위협장 교체 박철우 2015.06.09 1805
259 보복운전 근절 관련 6월5일자 사설을 읽고 박금태 2015.06.09 2043
258 합안 합천 의령 당협위원장 교체하자!!! 박철우 2015.06.08 1899
257 함안 의령 합천 당협위원장 교체!!!!! 박철우 2015.06.05 1759
256 '종이책'을 응원한다. 이정수 2015.05.28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