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폐쇄와 격리

모든 것이 시작된 2월로

다시 되돌아가보자

<사진> 김경수 경남지사가 2월 2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20~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도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4명과 관련해 취재진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모든 취재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김승권/

119

총 확진자
(6.5. 17:00 기준)

0

사망자

118

완치

1398

자가격리
(누적X)

3만여명

검사자

신천지 대규모 집단감염 여파...

의료진 감염 등 경남 곳곳 발생한 소규모 집단감염까지

한마음창원병원 코호트 격리

<사진>의료진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한마음창원병원이 2월 22일 임시 폐쇄됐다. 질병관리본부 방역관계자가 병원 안에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김승권/

신천지 교회 폐쇄

<사진>3월 4일 창원의 한 신천지 교회 출입문에 시설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유리로 된 출입문 뒤로 두팔을 활짝 벌리고 서 있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캐릭터가 보인다. /성승건/

거창 웅양면 외부 유입 차단

<사진> 3월5일 거창군 웅양면 한기리 하성단노을생활문화센터(구 하성초등학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기리 한기마을과 오산마을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거창군/

신천지 전수조사 실시... 대구·경북 인접 지역 확진자 잇따라 

이미지1

신천지, 이토록 온천지에 있을 줄 몰랐다

경남 첫 확진자 4명은 모두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대구교회를 방문했다. 현재까지 도내 확진자 119명 중 신천지 관련 감염이 29명(24%)으로 가장 많다.

경남도는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자 2월 25일 도내 신천지 종교시설 일시폐쇄·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틀 뒤에는 도내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작했다.

<사진> 2월 27일 창원 사파동행정복지센터에서 공무원들이 전수조사 차 신천지교회 신도들에게 전화를 하고 있다. /전강용/

창녕 동전노래방·거창 웅양마을·진주 윙스타워

신천지 관련 코로나19 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대구·경북 지역과 인접한 합천, 거창, 밀양, 창녕 등에서 확진자가 잇따랐다. 2월 말 침례회 거창교회 신도, 3월 초순 창녕 동전노래방 방문자, 거창 웅양면 주민 사이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3월 말 진주 윙스타워의 집단감염으로 방역당국이 긴장했다. 4월부터 다소 진정세에 들었다가 서울 이태원클럽 관련 확진자가 전국에서 속출하면서 2차 대유행이 우려됐다. 경남에선 이태원클럽 관련 확진자 2명이 나왔다.

<사진> 2월 21일 경남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표되고 이틀 뒤인 23일 남창원농협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유제품류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성승건/

이미지2

폐쇄와 격리: 피할 수 없었던 조치들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진단검사'와 '추적', '동선공개'와 함께 필수적인 조치가 '폐쇄'와 '격리'였다. 개인의 자유는 방역 차원에서 일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나 시설은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높아 소독 후 이틀간 폐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소독 후 바이러스는 곧바로 사멸하지만 소독제의 냄새나 위해성 등을 고려해 다음날까지 환기를 하기 때문에 이틀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확진자는 입원 격리됐다.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시설을 방문, 그리고 의심증상(발열, 기침 등)을 보이는 이들은 코로나19 검사와 함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사진> 확진자가 다녀간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 입구에 2월 23일 임시폐쇄 안내판이 부착돼 있다. /성승건/

폐쇄ㅣ확진자·의심환자 다녀간 곳 '줄줄이 폐쇄' 

이미지1

님아 그 선 넘지마오

<사진> 2월 21일 진주시 상대동 신천지 교회가 있는 한 건물의 출입이 통제됐다. 이 교회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 /김승권/

이미지2

찾는 이 없는 터미널

<사진> 확진자가 다녀간 합천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이 2월 24일 오후 썰렁하다. /성승건/

이미지3

경찰, 파출소 격리되다

<사진> 2월 26일 창원서부경찰서 팔용파출소가 임시 폐쇄됐다. 한 음주운전자가 파출소에서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여 함께 있던 경찰관 6명이 파출소에 격리됐다. /성승건/

폐쇄ㅣ축제는 취소, 문 닫는 시장·학교·종교시설

이미지1

전국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 취소, 원래라면...

2월 23일 창원지역 노인복지관·체육시설·전통시장 폐쇄
2월 24일 경남 미사·예배·법회 일시 중단
2월 27일  창원 진해군항제 취소 발표
3월 6일 3·15의거 60주년 기념식 취소, 고성세계공룡엑스포 연기
5월 11일 이태원 방문 도민 대상 신고·수검 의무화 및 클럽형 유흥시설 집합금지 행정명령

<사진> 창원시가 2월 27일 올해 진해군항제를 취소하겠다고 밝힌 뒤인 3월 28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 공원 일대가 한산하다.(왼쪽) 반면, 작년 군항제 개막일인 3월 31일 같은 장소는 벚꽃을 보러온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전강용/

임시휴업하는 가게

이미지1

<사진> 3월 2일 창원 상남동의 한 식당 입구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강용/

이미지2

<사진> 2월 24일 합천왕후시장 입구에 임시휴장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설치되고 있다. /성승건/

이미지3

<사진> 마산어시장 활어조합 상인들이 3월 3일부터 5일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어시장 내 횟집 수족관이 텅 비어 있다. /김승권/

이미지1

별(★)** 카페에도 손님이 없다... 별일이네

<사진> 2월 23일 오후 창원 상남동의 한 카페가 한산하다. 늘 손님이 북적이던 곳이다. /김승권/

학생 없는 학교

이미지1

텅빈 게시판

<사진> 3월 20일 매년 이맘때면 각종 행사나 동아리 회원 모집 부착물이 가득했던 창원대학교 정문 앞 게시판에 게시물이 없어 휑뎅그렁하다./성승건/

이미지2

꺼진 모니터와 빈 복도

<사진> 3월 31일 창원의 한 대학교 실습실과 복도가 비어 있다. 도내 대학은 코로나19로 대부분의 대면 강의를 하지 않고 있다. /성승건/

비행기 뜨지 않는 공항

이미지1

1976년 김해공항 개항 이후 첫 셧다운

코로나19로 김해공항 국제선이 사실상 셧다운(일시적 부분 업무정지) 됐다. 국제선 항공편이 0편을 기록한 것은 1976년 김해공항이 생긴 이후 처음이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는 3월 23일 유럽발 특별입국기를 끝으로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을 중단, 사실상 김해공항 국제선 항공편이 셧다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진> 3월 24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성승건/

텅 빈 교회, 꽉 찬 교회

이미지1

2월 23일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배를 중단한 창원의 한 교회 주차장 입구가 통제되고 있다. /김승권/

이미지2

2월 29일 예배를 진행한 창원의 한 교회 앞 주차장에 차량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줌마렐라 제공/

"코로나 끝 보나" 기대 무너뜨린 클럽발 감염

이미지1

<사진> 5월 13일 창원의 한 클럽 입구에 집합금지명령서가 붙어 있다. /김승권/

이미지2

<사진> 3월 23일 창원의 한 유흥업소 입구에 '자발적으로 임시휴업 한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이날 정부는 4월 5일까지 전국 유흥시설 운영 중단을 권고했다. /전강용/

격리ㅣ갇힌 사람들

14일간 코호트 격리된 '한마음창원병원'

2월 말 가족인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은 건 1~2cm 두께로밖에 안 보이는 유리문이 아니었다. 육안으로는 확인조차 할 수 없는 코로나 바이러스였다.

작지만 강력했다. 한마음창원병원에 있던 183명(직원 83명·환자 81명·보호자 19명)을 14일간 병원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앞서 간호사와 의사 등 의료진 3명이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한마음창원병원은 2월 26일 코호트 격리(공동격리)됐다.

<사진> 한마음창원병원 내 근무자로 남은 한 의료진이 2월 27일 창문 밖 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마음창원병원/

"이 까치 소리도 오랜만"

한 간호사 병원 나오며 한 말
병원 주변엔 응원 현수막 등 넘쳐

한마음창원병원에 코호트 격리 조치가 내려진 뒤 병원 주변은 격리된 이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로 가득했다. 한마음창원병원 관련한 확진자는 총 7명이었다.

<사진>코호트 격리가 해제된 3월 8일 환자와 보호자, 직원 등이 병원을 나가고 있다./김승권/

잠깐만! 코호트 격리(Cohort Isolation) 돌아보기

이미지1

코호트 격리: 이번이 처음 아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전용 홈페이지 FAQ 코너에서 "공동격리(코호트 격리)는 동일한 병원체에 노출되거나 감염을 가진 환자군(코호트)이 함께 배치되는 병실, 병동의 개념"이라며 감염병 전파를 주의해서 치료해야 하는 환자가 다수 발생한 상황에서 이들을 분산 배치할 병실이 부족한 경우 고려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대개 감염자가 있던 해당 병원의 의료진과 환자를 동일 집단(cohort)으로 묶어 병원 내에 통째로 격리하는 조치라는 의미로 사용돼 왔다.

코호트 격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메르스가 확산될 당시 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그 상황이 심각해지자 전국의 여러 병원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바 있다. 경남에선 창원SK병원(현재 폐업)이었다.

<사진 위> 2015년 메르스 당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입원했던 창원SK병원에서 14일간 환자와 의료진 등 85명이 코호트 격리됐다. 보건당국 및 병원 관계자, 환자 등이 병원 1층 로비에 모여 있다. /김승권/
<사진 오른쪽> 2020년 2월 26일 한마음창원병원이 의료진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폐쇄됐다. 한 입원환자가 바깥을 바라보고 있다. /김승권/

이미지2

격리 ㅣ자가격리 

이미지1

검사 결과 전 '걸렸을까 안 걸렸을까' 두려움
배우자와 각방 쓰며 대화는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자가격리 생활을 경남신문에 알려온 50대 자가격리자는 격리 중 심정을 이처럼 표현했다.

<사진> 3월 6일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에서 적십자사 회원과 한국도로공사 사회봉사단원들이 코로나19 자가격리자를 위한 비상식량세트를 만들고 있다. /김승권/

누군가의 희생으로 버텨왔다

진료-진단검사-소독-치료·관리
방역당국 24시간 체제

<사진 위> 2월 25일 마산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을 의료진이 돕고 있다. /성승건/
<사진 위 > 2월 27일 진주 경남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사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성승건/
<사진 오른쪽> 2월 22일 창원중앙역에서 창원시 보건소 관계자들이 코로나 19 차단을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김승권/

사람이 먼저다: 타 지역 확진자 경남에서 완치

2월 대구·경북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수백명이 발생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의료진·병상 수 부족 등 지역 의료 인프라만으로 감당하기 버거운 상황에 이른 같은 달 27일 대구에서는 74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을 기다리다 숨지기까지 했다.

대구·경북지역 확진자를 전국 의료시설에 분산 수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2월 25일 국립마산병원, 28일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이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27일 국립마산병원에 대구 확진자 63명이 구급차로 옮겨진 것을 시작으로 타 지역 확진자가 도내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았다.

앞서 23일 마산의료원은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도내 확진자의 대다수는 이곳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3월 18일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인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 정문에서 의료진 등 관계자들이 대구로 가는 코로나19 완치자를 환송하고 있다. /김승권/

차츰 일상으로

이미지1

퇴원하는 코로나19 완치자

<사진> 3월 22일 마산의료원에서 완치된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원을 나가고 있다./김승권/

이미지1

마스크 쓰고 "꺄아아아" 

5월 5일 어린이날 창원 마산로봇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 /김승권/

이미지2

다시 살아나는 시장

주말인 4월 18일 오후 창원 창동 일대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전강용/

이미지3

"비나이다" 코로나 끝이길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첫 주말인 4월 26일 창원 성주사 대웅전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참배하고 있다. /김승권/

폐쇄·격리 다시 겪지 않으려면

"2차 대유행 상황 예측 어려워 생활방역 준수 중요"

김선주 경남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창원경상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은 6일 경남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치료제 개발단계에서 대규모 유행이 벌어져 의료체계가 붕괴할 수도 있고 겨울철 독감과 함께 유행해 통제불능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도 "지나친 걱정보다는 가을·겨울철 독감예방접종을 반드시 하고 생활방역 핵심수칙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도 감염병관리지원단을 이끈 김선주 단장을 만나 지난 100일 동안 경남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해보고 향후 다가올 가능성이 큰 제2차 대유행을 대비해 지역사회와 지역민들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경남도 감염병관리지원단은 말 그대로 감염병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속에서 행정과 민간 의료현장 사이 소통 창구이자 논의·협의 기구로서 감염병 확산방지, 진단·검사·치료 전 과정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했다.

<사진> 서울 이태원클럽발 감염이 확산하자 경남도는 5월 11일 이태원을 방문한 도민들을 대상으로 신고·수검을 의무화하고 클럽형 유흥시설 집합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5월 18일 창원의 한 클럽 입구에 집합금지명령서가 붙어 있다. /김승권/

김선주 단장 영상 인터뷰ㅣ 100일 코로나19 대응 '평가' · 2차 대유행 대비한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