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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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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새로운 인터넷 세상에선 개척자가 되자- 박병주(경남발전연구원 환경교통연구실 부연구위원)

인류의 윤택한 삶에 도움되는 비즈니스 창출에 앞장서야

  • 기사입력 : 2011-09-1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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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 해오던 패턴이 아닌 신선함으로 가수들의 숨은 재능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이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프로그램의 매력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그 도전을 성공으로 만들기 위한 철저한 준비와 끊임없는 노력에서 나왔을 것이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예상치 못했던 트로트 가수들까지 숨은 재능을 발휘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이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한 무대를 보며 그들의 새로움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격이 높아지는 느낌이 드는 건 비단 혼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느낌의 원천은 새로움에 대한 도전 그리고 도전을 이루어내는 숨은 노력일 것이다. 이는 새로움에 대한 도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우리 사회에 던지고 있음이다.

    지난달 구글의 모토롤라 모빌리티 인수 후 IT 강국의 몰락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 LG로 대표되는 국내업체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쏟아졌었다. 이는 IT 강국이라 자부해 왔지만 항상 발빠른 팔로어(추격자)였지 퍼스트 무버(개척자)가 되지 못한 큰 약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IT 패권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경쟁의 양상이 달라질 것을 예측하지 못하고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을 간과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는 새롭게 도전하기보다는 쉬운 길만 선택해온 결과이다. 새로운 도전이 가져다 준 감동 대신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불안감과 허무함만을 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14일 모바일과 PC에서 구동되는 통합운영체제를 공개했다. 구글, 애플에 MS까지 내달리고 있는 판국에 이제야 독자 운영체제에 주력하겠다는 국내업체 또는 독자 운영체제조차 가지지 못한 국내업체가 가야 할 길은 더욱 요원해 보인다.

    이들 모바일 분야 외에도 최근 인터넷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뚜렷하다. IT업계의 슈퍼 천재로 불리는 제프리 스티벨은 인터넷은 향후 인간의 뇌처럼 진화해 갈 것이고, 우리의 삶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으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글의 창업자 중 한 명은 사람들이 자기 머리에 이식한 장치를 이용해 인터넷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시대, 즉 전 세계의 정보를 마치 머릿속에 있는 여러 생각 중 하나인 것처럼 여기게 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했다. 구글, 페이스북 등 유명 인터넷업체들은 5~10년 내 IT 산업의 급격한 변혁이 올 것으로 예상해 뇌과학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은 참여, 공유, 개방을 통한 대규모 협업과 소셜네트워킹, 팟캐스팅으로 대표되는 웹2.0에서 컴퓨터 스스로가 웹에 있는 콘텐츠, 링크, 사용자와 컴퓨터 사이의 처리과정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능적인 웹3.0으로 가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은 점점 사고하는 능력을 갖춰가고 있고 컴퓨터와 달리 뇌와 동일한 기본구조와 능력을 가지고 계속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은 뇌라고 주장되기도 한다. 나아가 리모컨을 다루듯 생각만으로 가전제품을 작동하게 하는 기술을 발전시켜 소형 칩을 뇌에 이식해 사람의 뇌와 인터넷을 원격으로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누구나 전 세계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 지능에 대한 기존의 관념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우리의 삶과 직업, 기업의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렇듯 생각하는 인터넷이 바꿔놓을 인류의 삶에 대해 예측하고, 이에 적합한 비즈니스를 창출하려는 노력에는 더 이상 팔로어가 아닌 개척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영혼을 가진 기계에 의해 종말을 맞이한다는 마야의 예언을 되새기며 우리가 만들어낸 창조물에 더 이상 구속되지 않고 인류의 윤택한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비즈니스 말이다.

    박병주(경남발전연구원 환경교통연구실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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