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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싶다] 진해 웅동 대장동 계곡

시원한 물이 반짝반짝! 아이들 눈이 반짝반짝!

  • 기사입력 : 2011-07-28 15: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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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진해구 웅동 대장공 계곡. 사방공사로 바위를 정리해 아이들이 물놀이하기 좋다.

     


    더위는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에게 보내는 경고등이다. 감깐 긴장했던 마음을 풀고 허리띠를 느슨하게 매는 휴식을 요구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과외공부에 지치고 인터넷게임에 빠진 자녀들을 데리고 자연 속으로 떠나 보자. 산간계곡의 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쫓는 일은 상상만 해도 상쾌하기 그지없다. 도심 가까운 곳에서 소박한 피서를 하기 위해 찾아간 곳은 창원시 진해구 웅동 대장동 계곡이다.

    대장동계곡은 통합 전 창원이나 마산시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유원지이다. 마산에는 서원곡이 유명하고 창원 북면에 달천계곡, 김해에는 장유계곡이 있지만 진해에도 계곡이 있었나 하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다.

    창원시청에서 안민터널을 지나 진해 용원 방면으로 가다 웅동에서 산쪽으로 거슬러가면 자연발생유원지 대장동 계곡을 만날 수 있다. 창원시청에서 승용차로 30여분이면 도착하니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피서지이다.

    계곡입구 주차장에 도착하자 물소리는 들리는데 계곡은 보이지 않는다. 물소리의 진원지를 따라 숲으로 들어가니 비로소 끝 모를 계곡이 눈에 들어온다.

    폭염에는 역시 물놀이가 최고의 피서법이다. 휴일 오전인 데도 계곡 곳곳에 피서인파들이 자리를 잡았고 일부는 물속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대장동 계곡은 얼마전 계곡을 인공적으로 놀기 좋게 만드는 사방공사를 했다. 아이들이 물놀이하기 좋게 인공적으로 바위를 정리해 적당한 물놀이장이 많아 가족단위로 찾기에 적격이다.

    계곡 주변에는 텐트를 치고 쉴 수 있고 자리를 깔 만한 곳이 많아 물에 들어가지 않고도 계곡의 시원한 바람을 즐길 수 있다. 나무들 사이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여름내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부산에서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성식(87) 할아버지는 "손자가 휴가를 맞아 며느리, 딸, 부인 등과 함께 찾았다"며 "바람이 시원하고 물도 깨끗해서 좋다"고 말했다.

    계곡의 상층부는 산에서 내려오는 급류를 막기 위해 보를 만들어 놓았다. 나무그늘 아래에는 피서객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친정이 계곡 아래 마을이라는 김모(여)씨는 "지금도 물이 맑고 깨끗하지만 공사 전에는 더 좋았다"며 "성수기 때는 찾는 사람이 많아 지저분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와 함께 온 이모(여)씨는 "사방공사로 잘 가꾸어 놓긴 했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잃어버려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장동 계곡은 지리적으로 부산시 강서구와도 가깝기 때문에 부산에서 많이 찾는다고 한다.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인근 마을 주민들은 이곳을 찾는 자녀들을 위해 새벽에 자리를 펴놓고 기다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모처럼 도심을 떠나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속에 숨겨진 온갖 상념들도 씻겨지는 느낌이다.

    계곡 중간에는 수령 220년 느티나무가 수려한 자태와 위엄을 뽐내고 있다. 2005년에 보호수로 지정된 이 나무는 마을의 역사와 함께한 산 증인이다.

    대장동 계곡에는 팔판산 등 등산로가 있어 산과 계곡을 즐기려는 등산 애호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진해 대장동 계곡에 발을 담그면 시원한 바람, 맑은 물소리에 더위마저 쉬어 간다. 


    ■ 인근 가볼만한 곳

    ◇성흥사= 성흥사는 신라 흥덕왕 8년(833년) 무염국사가 웅동지역에 침입한 왜구를 불력으로 물리친 데 대한 보답으로 왕이 재물과 토지를 하사해 창건된 절이라 전한다. 창건 당시에는 승려 수가 500여명에 달하는 신라 유수의 고찰이었으나 잦은 화재로 여러 차례의 중건과 이건으로 현재는 대웅전만이 창건 당시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대웅전의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며 현재의 건물은 기포의 살미끝에 연꽃 장식이 첨가되고 닭 등 동물 장식이 나타나는 조선시대 후기 양식의 특징을 보여주는 사찰이다.


    ◇김달진 문학관= 시인이자 승려, 한학자이자 교사였던 월하(月下) 김달진(1907~1989) 선생의 문학혼을 기리는 문학관으로 지난 2005년에 개관했다. 문학관에는 시인의 흉상과 함께 연보, 시, 붓글씨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맞은편 시인의 생가에는 헛간채·곳간채·행랑채·사랑채·안채 등을 볼 수 있다. 문학관 골목엔 조선시대 분청사기를 재현한 웅천막사발 복원전시장과 '부산 라듸오', '예술사진관', '추억의 장난감' 등도 눈요깃거리.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여는데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없다.

    글= 김진호기자 kimjh@knnews.co.kr

    사진= 성민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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