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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문화기획] 연극 어떻게 만들어지나

연출자·배우·스태프 3박자 맞아야 좋은 작품 나와요

  • 기사입력 : 2011-07-25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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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월 18일 극단 ‘객석과 무대’의 강상길 연출자(오른쪽)가 ‘쥐’ 공연을 마친 후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와 거창국제연극제가 이번 주에 개막한다. 내달 개막을 앞두고 경남예술극단의 ‘전흥진 평전’ 작품 제작이 한창 진행중이다. 한 편의 연극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공연관람 예절 등을 소개한다.



    한 편의 연극이 만들어지기까지

    연극 한 편이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사람의 숨은 노력이 들어가 있다. 많은 참여자들이 서로 힘을 모아야 가능하다. 그 길은 힘들고 고통스럽다. 한 편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자. 다음은 호서대 김대현 교수의 저서에 나오는 연극 만들기의 정석이다. 그러나 극단마다 사정이 다르고, 중앙과 지역극단의 처지가 달라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다.

    제작 전 예비단계에서 연출가는 작품 구상, 선정, 주제와 콘셉트를 정한다. 자신의 의도에 따라 무대 위에서 어떻게 표현할지를 결정하는 단계. 이때 무대디자이너는 무대평면도와 무대모형을 만든다. 연출가는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과 사상, 감정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한다. 연출가에 따라 작업의 절반 정도를 준비과정에 배분, 2~3년을 소요하기도 한다.

    작품을 선택하는 데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공연가능한 규모를 가지고 있는지, 배역선정에 무리가 없는지, 주제와 스타일은 공연에 적당한지, 등장인물들의 조화는 적합한지, 재정적 뒷받침은 충분한지 등을 살펴야 한다.

    제작단계는 배우, 스태프, 제작자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다.

    배우와의 작업은 첫 모임→대본 읽기→오디션 및 배역 선정→행동선 만들기→이어 연습하기→다듬기→무대장치 세우기→총연습→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첫 모임에서 전체적인 일정을 발표한다. 이 자리에 후원자나 평론가, 극단주, 기자 등을 초청해 제작발표회를 하고 성공공연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연습기간은 텍스트 한 쪽당 3시간 정도로 계산하면 50쪽 정도의 대본이면 약 150시간이 걸린다. 하루 3시간씩 연습하면 50일. 보통 두 달 이상 연습한다.

    배우는 대본 읽기를 통해 작품의 내용과 주제, 연출의도, 등장인물의 성격과 특징, 작품의 주된 갈등과 구조 등을 이해하게 된다.

    배역선정(casting)은 오디션을 거치거나 이 과정없이 개별적으로 할 수 있다. 배역과 신체적, 성격적으로 유사한 배우를 선정하기도 하고, 유사하지 않더라도 배우 발전을 위해 특정배역을 맡기기도 한다.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한 배역에 두 사람을 선정할 때도 있다.

    행동선 그리기(blocking)는 무대 위에서 배우의 연기구역을 정하는 것. 배우가 무대에서 관객을 향해 섰을 때 무대 오른쪽은 왼쪽에 비해 강조되며, 앞쪽은 뒤쪽에 비해 강조된다. 무대 오른쪽은 왼쪽에 비해 밝은 느낌을 주고, 무대 뒤쪽은 앞쪽에 비해 비사실적이고 환상적인 신비감을 준다.

    행동선 그리기에서 중요한 것은 동작과 감정, 대사를 일치시키는 것이다.

    동기단위의 행동선 그리기가 완료되면 연결해서 연습한다. 작은 단위를 먼저 연결하고 점차 범위를 넓혀 막의 단위까지 확장한다. 이어 연습하기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연속성과 리듬, 템포의 확인.

    다듬기 단계에서는 거칠게 그렸던 행동을 좀 더 구체적이고 세밀한 무대그림과 움직임, 대사의 연결, 감정과 호흡의 연결 등 연기 앙상블을 목표로 반복과 수정이 계속된다.

    총연습이 가능하도록 무대 위에 실제 공연을 위한 무대장치를 세운다. 음향, 조명, 의상 등을 포함해 실제 공연을 가정해서 한다. 매 공연이 끝난 후 그날 공연의 강평을 하면서 보완해 나간다.

    지역극단에서는 연출가가 기획과 제작에 관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제작비용 조달과 마케팅, 홍보 등 제작 외적 요소도 중요하기 때문. 때로는 제작자로, 때로는 연출가로, 때로는 배우로 1인 다역을 한다.




    이것만 알면 관람예절은 합격

    기억에 남는 공연관람을 위해서는 공연을 감상하기 전, 그 내용을 잘 아는 것이다. ‘뭘 보게 될까?’에 대한 기대가 없다면, 공연장에서 느끼고 오는 것도 적다. 공연장에 가기 전에 먼저 그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공연을 잘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다.

    공연장은 모든 사람들이 귀와 눈을 한껏 열어놓고 있는 자리. 소리가 날 만한 물건은 공연장에 가져가지 않거나, 휴대전화의 전원을 꺼 놓는 것은 어디서나 무슨 공연을 보거나 다 통하는 가장 기본적인 예절이다. 스마트폰으로 녹화를 하거나 촬영하는 사람도 있는데 다른 사람의 관람을 방해하므로 금해야 한다.

    대부분의 공연장은 공연자와 관객이 공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작 이후에는 출입금지다. 그러나 늦게 와서도 입장할 수 있었다면, 빈자리에 앉았다가 휴식시간에 자신의 자리로 이동해야 한다.

    공연을 잘 즐기려면 무대에 시선을 집중해야 한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공연에 열중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음식물을 가져가서도 안 되고, 먹어서도 안 되며, 먹을 수도 없다. 정 배가 고프면, 미리 휴게실에서 먹고 가자.

    보다 나은 빈자리가 있다고 공연 시작 후에 우루루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공연자와 다른 관객에 대한 모욕이다. 공연 안내물도 공연 중에 뒤적이기보다 쉬는 틈을 이용해 보도록 한다.

    집중해서 공연을 보고 있는데 헛기침이나 부스럭거리는 소리, 옆 사람과 수근거리는 소리는 공연을 방해한다. 연극은 대부분 마이크 없이 관객에게 대사를 전달하기 때문에 작은 소음도 배우의 연기와 관객들의 감상에 방해가 된다. 특히 뒷자리 관객에게 배우의 목소리가 전달되지 못하도록 막는 행위가 된다.

    배우는 관객의 어떤 반응을 기대할까? 내용에 맞는 반응을 보인다면, 무표정한 관객들 앞에서보다 훨씬 생동감 있는 연기를 할 것이고, 관객은 더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연극에 대한 최대 예절은 작품을 성실하게 관람하고 작품이 제기하는 문제의식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 진정으로 그 작품과 대화하는 것이다. 내용 없는 예절이나 규칙보다는 이러한 바른 태도와 마음이 갖춰져 있다면, 연극 관람예절은 저절로 완성될 것이다.

    글·사진= 이학수기자 leeh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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