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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문화기획] 도내 조각공원 나들이- 공원이야, 미술관이야

365일 ‘조각꽃’ 핀 도심 속 숨은 쉼터

  • 기사입력 : 2011-07-1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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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립미술관 야외조각공원에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을 제작한 김영원씨의 브론즈 조각작품이 설치돼 있다./김승권기자/
     
     

    예술작품 감상을 위해 멀리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 갤러리를 곧잘 찾아간다. 그런데 생활 가까이에서도 세계적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는 것은 잘 모른다.

    한번 설치하면 잘 옮기지 못하는 대형 조각작품 중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도내에 많이 있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굳이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외국을 가지 않더라도 우리 지역 생활 인근에서 이들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조각공원 명소가 어디 있는지 알아보자.


    경남도립미술관 야외조각공원

    경남도청 옆에 위치한 도립미술관에는 규모가 큰 조각공원이 있다. 국내외 작가의 작품 32점이 미술관 동쪽과 서쪽으로 나뉘어 전시돼 있다. 이 조각공원은 지난 2000년 경남국제조각심포지엄을 통해 20점, 2003년 도립미술관 개관을 위한 조각공원조성사업을 통해 12점이 설치됐다.

    영구 전시돼 있는 32점 이외에 현재 서울 광화문에 세종대왕 동상을 제작한 경남 출신의 조각가 김영원씨의 대형 조각작품 7점이 올 크리스마스까지 전시되고 있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영구 설치돼 있는 조각작품 중에는 프랑스 작가 막스 사르블렌의 ‘델포이의 마쌀리오트 유적’이라는 작품이 있다. 이 작품은 지금은 폐허가 된 그리스 델포이 신전을 선으로 작업해서 일정한 두께를 두고 새겨져 있는데, 이 작품의 유래를 알고 감상하면 재미를 더할 수 있다.

    도립미술관 장정렬 학예사는 “작품 중 페루 출신의 멜리톤 리베라의 ‘어머니-지구, 아버지-태양’ 작품은 어느 부분이 어머니를 의미하고, 어느 부분이 아버지를 의미하는지 서로 찾아보는 것도 좋은 감상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원시립 마산조각공원.


    창원시립 마산조각공원

    마산합포구 신포동 1가 바닷가 옆에도 아담한 조각공원이 있다. 마산조각공원에는 지난 2006년 7월 임형준, 신동효, 김영욱, 이상헌 등 국내 정상급 조각가 18명의 작품이 설치돼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인근의 고층아파트인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마산음악관 부지에 설치돼 있는 이 조각공원이 특색이 있다는 것은 ‘미술과 음악의 만남’이라는 테마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과 음악의 ‘크로스 오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곳을 찾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 시민들은 하루종일 흘러나오는 가곡 등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조각작품이 내뿜는 예술의 향기를 만끽하고 있다.

    창원시 문화도서관사업소 최효일 담당은 “시민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 많이 설치돼 있고, 친환경적인 주제를 구현한 작품이 많이 눈에 띄는 것도 마산조각공원만이 갖는 특징이다”고 했다.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 조각공원.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 조각공원

    마산합포구 추산동 창원시립 마산박물관과 추산공원 일대에는 지난해 10월 제1회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 조각공원 개장식 때 설치한 10명의 세계적 조각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가들이 지난해 9월부터 한 달간 직접 조각공원을 찾아 완성한 작품들이다.

    참여작가는 박종배(한국·마산 출신), 박석원(한국·진해 출신), 피터 버크(영국), 장 뤽 빌무스(프랑스), 로버트 모리스(미국), 데니스 오펜하임(미국), 세키네 노부오(일본), 가와마타 타다시(일본), 쉬빙(중국), 왕루옌(중국) 작가이다.

    이곳 조각공원의 주제는 ‘자연과 생명의 시메트리-애시메트리’이며 자연, 생태, 생명, 환경의 메시지를 융합적으로 묶어내는 키워드로 사용되고 있다.

    조각공원 바로 옆 문신미술관에는 故 문신 선생의 다양한 조각작품도 감상할 수도 있어 연계코스가 가능한 곳이다.

    문신미술관 황혜정씨는 “지난해 설치된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 조각공원에는 창원 출신으로 최정상급 작가인 박종배, 박석원 선생의 작품을 비롯,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세계 거장들의 작품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문신미술관을 비롯해 조각공원 자체가 시민들의 귀중한 문화자산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영시민문화회관 조각공원.


    통영시민문화회관 조각공원

    예향의 본고장 통영에도 이름난 조각작품이 많다. 남망산에 위치한 통영시민문화회관에는 지난 1997년 10월에 국내외 최정상 조각가의 14작품이 설치돼 있다.

    설치작품 중에는 함안 출신으로 백남준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작품회고전(6월 24일~9월 28일)을 갖고 있는 이우환 화백의 설치작품과 김영원의 ‘허공의 중심’, 박종배씨의 ‘물과 대지의 인연’, 중국 황용핑의 ‘뒤집힌 무덤’, 프랑스 장피에르 레이노의 ‘분재’, 신문섭의 ‘은유-출항지’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키네틱 아트(Kinetic Art : 움직이는 예술. 어떠한 수단이나 방법에 의해 움직임(動)을 나타내는 작품의 총칭) 작품이 설치돼 있는데, 일본 이토 다카미치의 ‘4개의 움직이는 풍경’, 프랑스 질 투아르의 ‘잃어버린 조화/몰두’ 등이 그것이다.

    통영시민문화회관 지창근씨는 “통영항을 한눈에 조망하면서 무료로 세계적 거장의 작품도 둘러볼 수 있어 통영시민은 물론 전국의 관광객들이 작품을 편안하게 감상하는 필수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Tip. 즐겁게 감상하는 법

    우선 조각작품은 작품의 크기에 따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작품을 감상해야 한다. 너무 가까이서 보면 작가의 의도나 메시지를 한눈에 파악하기 힘들고, 작품의 전체적인 조형성도 감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너무 멀리서 보면 작품의 피상적 실체만 느낄수 있기 때문에 멀리서 전체를 보고 서서히 다가가면서 재료 특성과 표면 처리 등을 파악해야 한다.

    감상하려는 작품의 앞과 뒤 등 주위를 돌면서 감상해야 개성을 살린 다양한 조형성을 읽을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조각 작품들을 즐겁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작가가 설명하고 있는 주된 제작동기를 알아보는 것도 좋으며, 가족과 함께 감상한다면 서로 느낀 점을 이야기하고 생각을 교환한 뒤 조각작품 따라 만들기, 조각작품 드로잉 하기 등의 실기체험을 하는 것도 재미있다.



    Tip. 조심해야 할 행동

    최우선은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에티켓이다. 다른 사람들도 감상하고 있다면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화를 해야 하며, 작품 가까이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먹으면서 흘리는 행위는 금물이다.

    더욱이 조각작품에 손을 대는 행위도 하지 않아야 한다. 표면이 변색될 우려도 있고, 때를 탈 수도 있어 금방 지저분하게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 작품이라며 혹평을 하는 것도 곤란하다. 각각의 작품은 작가 개개인의 개성이 표현된 창작품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존중하고 감상해야 한다.


    조윤제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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