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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문화기획] 알고 나면 쉬운 ‘교향악 상식’

박수도 ‘때’가 있다… 악장 사이에 치면 ‘실례’

  • 기사입력 : 2011-06-2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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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 딸의 음악숙제를 위해 교향악 연주회에 간 김지운(38)씨. 퇴근 후 부랴부랴 공연시작에 맞추어 자리에 앉기는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는 곧 곤한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2시간가량 이를 악물며 버틴 그는 공연 후 쏟아지는 딸의 질문공세에 또 한번 진땀을 흘려야 했는데. 진정 그에게 교향악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인가?

    ▲경남에서 교향악 즐기기= 교향악은 기악 중에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대규모 관현악을 말한다. 교향악을 듣기 위해 굳이 멀리 갈 필요는 없다. 경남에는 창원시립 창원교향악단·마산교향악단과 진주시립교향악단 3개의 교향악단이 있으며 통상 한 달에 한 번 정기연주회를 가진다. 전화나 홈페이지로 좌석을 예약한 후, 공연 전에 티켓을 수령하면 이미 반쯤은 준비가 끝났다.

    ▲좋은 자리를 찾자= 1층 7열부터 12열까지가 가장 음이 잘 들리는 자리다. 오른편보다는 왼편, 뒤쪽보다는 앞쪽이 좋다. 독주자를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1층 왼쪽 자리를, 무대를 조망하고 싶다면 2층을 권한다. 연주홀의 구조나 건축재료에 따라 소리의 공명과 흡수도가 다르므로 여러 공연을 통해 좌석을 바꾸어 앉으며 음을 듣기가 편안한 자리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팸플릿 꼼꼼히 읽기= 연주회 시작 30분 전에는 연주회장에 도착하기를 권한다. 주차나 좌석확인 문제도 있지만 팸플릿을 꼼꼼히 읽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팸플릿을 읽는 것은 본격적인 수업 전의 예습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팸플릿에는 그날 공연 독주자의 프로필을 비롯해 연주하게 될 곡에 대한 해석과 작곡가의 생애 등이 친절하게 소개돼 있다.

    ▲프로그램의 짜임을 이해하자= 교향악 연주 프로그램은 대개 서곡-협주곡-교향곡 순서에 맞추어 세 곡으로 짜여진다. 첫번째 곡은 주로 오페라 ·발레 ·모음곡 등의 첫부분에서 도입 역할을 하는 기악곡으로 구성되며 나머지 두 곡보다 짧고 간결하다. 두번째 곡은 피아노나 바이올린, 첼로 등 독주 악기가 함께하는 협주곡으로 구성된다. 협주곡은 세 개의 악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악장은 하나의 주제로 이어진 시리즈로 이해하면 된다. 주로 제1악장은 알레그로, 즉 빠르게 연주하는 곡으로 전체적인 주제를 담고 있고 제2악장은 안단테로 서정적이고 차분하게 곡을 전개하며 제3악장은 알레그로 비바체, 즉 다시 빠르고 활기차게 주제를 고조시키며 곡을 완성시킨다. 이어지는 20분 정도의 휴식 후, 마지막으로 연주되는 교향곡이 바로 그날의 하이라이트요, 클라이맥스다. 모두 4악장으로 짜여져 있으며 협주곡과 마찬가지로 1악장이 알레그로, 2악장이 안단테, 3·4악장이 알레그로의 빠르기로 연주된다.




    ▲무대에서 수행하는 역할= 연주를 듣다 보면 유독 눈에 띄는 연주자를 볼 수 있다. 바로 동료와 끊임없는 시선 교환을 하며 연주를 조율하는 제1바이올린 수석주자로 제1콘서트마스터라 불린다. 제1콘서트마스터는 지휘자 바로 앞의 가장자리에 앉아 지휘자와의 교감을 통해 전체적인 연주를 이끄는 조타수 역할을 한다. 지휘자는 지휘봉을 든 손으로 빠르기, 박자, 셈여림을 표시하고 다른 손으로 주법, 떨림의 강약, 표현의 강도를 지시하면서 오케스트라라는 거대한 배의 선장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표정과 몸짓 또한 곡의 시작과 고조, 연주의 방향과 형태를 지시하므로 지휘자의 동작에 따른 연주의 변화를 감지해 보는 것도 좋은 감상법이다.

    ▲박수는 언제 치나= 오페라의 경우 유명한 아리아가 끝나면 박수를 치지만 교향곡과 협주곡 등 악장이 나뉘어져 있는 작품의 경우 악장 사이에는 치지 않고 전곡이 끝난 후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이 때에도 유의할 점이 있다. 바로 ‘아타카’(attacca)라고 하는 연주형식 때문인데, 이는 악장 사이에 극히 짧은 쉼표만 허용한다. 예를 들어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같은 경우 아타카에 의해 3·4악장이 붙어 있어 전곡이 끝났는데도 4악장이 남았다고 여긴 관객들이 박수를 치지 않는 어리둥절한 광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예정에 없던 연주= 연주회가 모두 끝나고 열심히 박수를 치다 보면 수차례 지휘자와 협주자가 번갈아 무대 뒤로 들어갔다 나오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바로 ‘커튼 콜’ 의식으로 관객들이 연주자들에게 보내는 찬사로 보면 된다. 이때 지휘자는 즉흥적으로, 혹은 미리 준비해 둔 앙코르곡으로 관객들에게 화답한다. 앙코르곡은 대중적이면서 밝고 경쾌한 곡이 주를 이루며 그날의 공연장 분위기나 지휘자의 성향에 따라 네다섯 곡씩 앙코르 요청이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김유경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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