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사진으로 보는 세상] 창원 주남저수지 연꽃습지의 여름

원시자연의 씨앗 품은 눈부신 ‘초록 정원’

  • 기사입력 : 2011-06-22 01:00:00
  •   
  • 해질녘에 농사일을 마치고 연꽃습지 논두렁을 따라 귀가하고 있는 한 노부부의 옆으로 야행성인 고라니 두 마리가 논두렁을 달리고 있다.

    수련 붉은 꽃 의 노란 꽃술안에서 벌이 꿀을 따고 있다.
    갓 태어난 흰뺨검둥오리 새끼 7마리가 어미를 따라다니며 물살을 헤치고 있다. 흰뺨검둥오리 가족은 인적이 드문 동트기 전이나 해질 무렵 가끔 모습을 드러낸다.

    줄장지뱀.

    수련 흰꽃의 노란 꽃술안에서 벌이 꿀을 따고 있다.


    짝짓기기 중인 딱정벌레류./김승권기자/

    꼬마넓적등애가 개불알풀의 꽃으로 날아들고 있다. 개불알풀은 이름이 민망하다고 봄까치꽃이라고도 한다.

    방울실잠자리가 작은 벌레를 잡아먹고 있다. 수컷의 다리에 있는 방울은 반사경처럼 생겨 침입자를 경계하고 위협하는 수단으로 이용된다.암컷을 만나면 방울을 흔들어 유인한다.

    괭이풀.


    소금쟁이.


    주름잎.꽃 아래쪽에 보랏빛과 하얀 입술꽃잎의 황금빛 무늬가 어우러진 모습이 특이하다.
    지칭개의 마지막 남은 씨앗 하나가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쑥쑥 자라는 연잎 아래에서 노랑어리연이 활짝 피어 있다. 노랑어리연은 오전에 만개한다.


    늑대거미 수컷. 늑대거미는 거미줄을 치지 않는다.

    늑대거미 암컷.흰색의 둥근통은 알주머니이다.

    논우렁


    흰뺨검둥오리 가족이 나들이에 나섰다. 따가운 뙤약볕을 피해 해질녘 새끼 7형제가 엄마를 따라다니며 외출을 즐기고 있다. 고라니 두 마리도 논두렁에서 100m 달리기를 하는 듯 전속력으로 내달린다. 동틀 무렵 물 위에 꽃봉오리만 살짝 내민 수련이 흰색과 분홍색 꽃잎 속의 노란 꽃술을 드러내며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수면을 빼곡히 뒤덮은 수련과 연 사이로 연약한 노랑어리연이 습지를 노랗게 물들인다.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저수지 탐조대 앞에 조성된 인공연꽃습지의 풍경이다.

    창원시가 지난 2008년 람사르총회를 앞두고 농경지 9105㎡에 연꽃습지를 조성한 후 현재는 1만6000㎡로 넓어졌다. 연꽃습지에 가시연(멸종위기종 2급), 수련, 노랑어리연, 개구리밥, 보풀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생하면서 소금쟁이, 밀잠자리, 등검은실잠자리, 물자라, 늑대거미 등 수서곤충류가 모여들었다. 또한 줄장지뱀, 참개구리 등도 찾아왔다.

    생태계가 건강하게 형성되면서 쇠백로, 중백로, 왜가리, 물총새, 개개비 등 주남저수지 주변의 조류들이 먹이를 찾고 있고 멸종위기종인 삵도 가끔씩 모습을 드러낸다. 인간에 의해 멀어졌던 생명체들이 인간이 마련해 놓은 넓지 않은 공간에 다시 돌아오고 있다. 글·사진= 김승권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승권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