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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미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 기사입력 : 2011-04-2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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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주에는 크게 신강(身强)한 사주와 신약(身弱)한 사주로 구분할 수 있다. 사주 구성이 비견(比肩)과 겁재(劫財)라는 것이 있어서 자신의 힘을 강하게 하고 있으면 신강으로 분류하고, 반대로 식신(食神)이나 상관(傷官)이 있어서 자신의 기운을 빼고 있다면 신약사주로 분류한다.

    신강한 사주의 특징은 투쟁력이 강하다. 어디를 가더라도 항상 경쟁자가 있으며 그 경쟁자를 물리치고 싸워서 이기려면 자신의 힘이 강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사업가, 운동선수, 단순 노동자, 기능인 등에 많이 나타난다. 컴퓨터에 비유하면 하드웨어 쪽에 속한다.

    똑똑하며 ‘천재는 상관에서 난다’고 하는 신약한 사주 구성을 하고 있으면 연구직, 공무원, 예술인, 종교인 등 소프트웨어에 속하며 몸보다 머리를 많이 쓰는 직종에 종사하며 적성에도 맞다.

    신강한 사주의 별명은 ‘오뚝이’인데 투지력이 있어서 쉽게 좌절하지 않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난다. 이와 반대로 신약하면 실패를 견디지 못한다.

    최근 카이스트에서 교수와 학생들의 자살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모두가 식신, 상관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기운이 약한 신약사주를 하고 있을 것이다.

    “노후 준비요? 그저 맡은 일만 열심히 하면 은퇴한 뒤에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요.” 작년 말쯤의 일이다. 대기업에서 중역으로 있다가 명예퇴직을 하고 내방한 한 남자의 말이다. 자신이 명퇴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후배에게 승진에 밀리면서 퇴직을 했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올해는 승진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은 퇴직을 당하고 나니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는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준비 없는 명퇴에 그는 ‘잘못 살았나’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앞으로 적어도 20년 이상 또 다른 삶을 살아야 하지만 막막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2~3개월 집에 있어 보니 처자식에게도 면목이 없고, 일을 하고 싶어도 대기업 중역까지 지낸 사람을 불러주는 직장도 없었다. 사업을 하려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잘할 수 있는 것 또한 없었다. 삶에 대한 회의가 느껴지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데 대한 자괴감마저 들었다. 급기야 자살을 하려고 시도를 했는데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면서 어떻게 된 팔자냐고 물어 왔다.

    사주를 보니 본인은 큰 나무와 같은 목(甲木)인데, 옆에 또 다른 작은 목(乙木)이 붙어 있었다. 木의 입장에서 보면 작년 경인년은 관(官)운이 되는데, 이때는 승진할 수 있는 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옆에 붙어 있는 작은 木이 그 관을 낚아채 가버린 격이 되어 자신은 방향을 잃게 된 경우였다. 이런 경우에 처한 사람이 우리나라에 어디 이 사람뿐이겠는가만, 자신의 기운이 약한 신약한 사주라 직장생활을 하고 있을 때는 모르지만 밖의 환경에 노출되면 그것을 헤쳐나갈 자신이 없다. 그래서 이것저것 생각해 보다가 탈출구가 보이지 않으면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 후 이 사람은 도시 근방에 있는 시골에서 유황오리를 키우면서 잘 적응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얼마 있지 않으면 첫 출하를 한다며 들떠 있는 전화 목소리에는 잔뜩 힘이 들어 있었다. 잘 살고 있다는 전화를 받고 보니 그때 절박하던 때의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신약한 사주는 양(陽)의 기운인 햇빛을 많이 보고 자연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 도시에 산다면 등산도 하고 텃밭도 일구면서 자신의 힘을 강하게 해야 실패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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