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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이야기] 이름이 가진 힘

  • 기사입력 : 2010-11-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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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전 이맘때였던 것 같다. 여름 태생으로서 이제 일곱 살 된 남자아이의 이름을 개명해주었다.

    사주 구성을 보니 水기운은 전혀 없고 火, 土의 기운이 아주 강해서 건강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심장(心臟)병으로 아주 심한 고생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작명소에서 지었다는 이름마저 火, 土를 보강하는 이름이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름에는 각기 주어진 소리오행이 존재한다. 木의 소리는 주음이 ㄱ, ㅋ으로서 어금닛소리다. 火의 소리는 ㄴ, ㄷ, ㄹ, ㅌ으로서 혓소리이다. 土는 ㅇ, ㅎ인데 코와 목구멍에서 나는 소리로 모든 음성의 모체가 된다. 金의 소리로는 ㅅ, ㅈ, ㅊ이며 잇소리, 즉 앞니 사이를 통해 갈라지듯 나오는 소리다. 水의 소리로는 ㅁ, ㅂ, ㅍ인데 입술소리다.

    사주에서 오행의 상생과 상극으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은 길흉화복과 건강은 물론 성격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음양오행의 기운을 가진 이름 또한 이러한 것들에 전반적인 영향을 주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따라서 사주와 조화를 이루는 음양오행으로 구성된 이름은 개인의 성격, 건강, 길흉 등을 변화시킨다.

    그런데 이 아이의 이름은 약한 水의 기운을 보강해주는 이름을 지어서 강한 火를 조절해주어야 할 것인데, 오히려 강한 火를 더욱 강하게 하면 건강이 좋아질 수가 없다.

    아이의 기운에 맞게 보강하여 개명해 주고는 잊고 있었다. 며칠 전 아이의 부모가 둘째를 출산했다며 찾아왔다. 큰아이는 1년 늦게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지금은 건강하게 학교에 잘 다니고 있다며 개명한 덕을 보고 있다고 감사해했다.

    인간이 우주의 정기를 받아 태어나는 시점인 연, 월, 일, 시를 기준하여 그 인간이 어떤 선천적인 기운을 받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 명리학(命理學)이라 하고, 또한 연, 월, 일, 시를 사주(四柱)라고 한다.

    이 사주의 음양과 오행의 성질이 어떠한가를 파악하여 그 사람의 성격, 부귀의 정도 등의 운명을 찾아본다. 성명학은 사주를 바탕으로 사주 속에 필요한 음양오행을 보충해주고 순환시켜주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래서 이름은 한 개인의 사주에서 나타난 음양오행의 과부족을 분석하여 필요한 오행들을 성명학에 적용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균형을 잡아준다. 인간의 불완전한 사주에 보다 나은 기운을 더해주는 것이 이름이라 하겠다.

    이름의 힘으로 기운을 변동 조정함으로써 흉(凶)을 길(吉)로 바꾼다. 따라서 이름은 음양오행의 원리를 기초로 하여, 후천적으로 인간의 운명에 개입하는 기운을 조정하는 적극적인 운명개척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선천 운명과 연관하여 좋은 이름을 지어서 부르고, 불려지고, 쓰는 과정에서 인간의 운로(運路)를 길(吉)한 쪽으로 조정한다.

    그러므로 성명학을 하기 위해서는 한 개인의 사주를 명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능력과, 이름에 대한 성명학적 지식과 총체적인 역(易)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체계가 갖추어져야 한다.

    이름 명(名)자는, 저녁석(夕)과 입구(口)가 합쳐져서 만들어졌다, 저녁에 어두워 보이지 않을 때는 상대를 찾으려 부른다는 뜻이다. 사람의 이름은 단순히 한 개인을 호칭하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www.jna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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