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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부부싸움

  • 기사입력 : 2010-1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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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사람은 ‘신’이 나고, 한 사람은 ‘혼’이 나는 것이 ‘신혼’이라고 했던가? 부부싸움은 신혼 초라고 예외는 아닌가 보다. 어제는 결혼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사소한 말다툼이 커져서 부부싸움을 하고 사네 못 사네 야단인 신혼부부를 만났다.

    남편이 장만한 조그마한 아파트에 대출이 되어 있는데 그걸 모르고 결혼한 신부는 속았다며 분개하고, 그걸 가지고 트집 잡는다며 속을 끓이는 신랑은 신랑대로 안쓰러워 보였다.

    예전에는 이혼사유로 남편의 폭력, 외도, 도박이 주원인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의식수준도 같이 높아졌다. 부부가 갈등하는 원인이 후진국형에서 선진국형으로 바뀌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요즘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경제적인 것이고, 두 번째는 성격(性格) 차이다.

    결혼할 때 궁합을 맞춰본다. 궁합은 ‘겉 궁합’에 해당하는 환경적인 요인과, 소위 ‘속 궁합’이라고 하는 성(sex)과 자식 생산의 요소가 중요 포인트이다.

    그런데 요즘은 경제적 요소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풍조다. 일단 남자든 여자든 사주에 재물의 존재 여부를 먼저 확인한다. 재물의 기운이 먹고살 만하다고 판단되고 나서야 궁합을 맞춰본다.

    만약 재운이 약하다면 관운이라도 있어야 된다. 예전에는 관이 우선이었지만 요즘은 재가 우선한다. 그만큼 경제적 능력을 따지기 때문인데 남자, 여자가 모두 마찬가지이다. 이러다보니 부작용도 만만찮게 나타난다.

    탐재괴인(貪財壞印), ‘재를 탐하면 인성이 무너진다’는 사주용어인데, 사주에서 재(財)는 도덕이고, 인품에 해당하는 인성(印星)을 극(剋)한다.

    이러다 보니 힘들고 어려움이 닥쳤을 때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이 화합해서 극복하려는 의지보다 자기 본위의 이기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며칠 전 재운에 있다가 겁재(劫財-재를 빼앗기는 기운)운으로 바뀌면서 부도가 나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 50대의 사업가가 내방했다. 경제적인 문제로 부부싸움이 잦아지니 대화도 끊기고 각방을 쓰고 있다고 한다. 자연히 부부관계도 멀어져서 그 후 수개월을 같이 잠자리에 든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부부관계도 살림살이가 좋아야 원활하게 되는 것이지 그렇지 않을 때는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으니 육체적인 욕구도 줄어드는 것이다.

    큰소리로 싸우고 소주 한잔 하면서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 의논할 때가 차라리 좋을 때였다고 한다. 최근에는 말은 안 하지만 서로 헤어지는 쪽으로 결말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지금 당장 능력이 없으니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며 씁쓸해 했다.

    사주에서 남자에게 재는 재물도 되지만 처(妻)도 재물로 보기 때문에 겁재운이 오면 재물과 같이 당장 처의 문제도 같이 생긴다.

    재인불애(財印不碍)라는 말도 있다. 재는 인성을 극하고, 인성은 재에 피상(被傷)당하는 것이므로 재를 쫓는다면 인성이 설 자리가 없게 되지만, 인품과 덕성인 인성의 힘이 강하면 재와 인수가 동림(同臨)하여 있어도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남자든 여자든 인성이 앞이고 재는 뒤다. 이론적으로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생활에 워낙에 재가 중요하여 인성을 우선하기는 실로 어렵다. 그러나 그렇게 노력해야만 삶의 여유가 생겨난다.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www.jna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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