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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이야기] 바른 자세가 좋은 기운을 받는다

  • 기사입력 : 2010-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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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초반의 여성이 내방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걸음걸이가 바르지 못하였고, 앉은 자세도 구부정했다. 젊은 사람인 데도 얼굴에 윤기가 없고, 낯빛 또한 많이 어두웠다.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은 짐작이 되는데 상담 내용은 기가 막힌다.

    “예전부터 점(占)집에 가면 무속인 팔자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오늘 다른 점집에서 또 그 소리를 듣고 나니 죽고 싶다”고 하소연을 했다.

    최근 근무하는 곳에서 스트레스도 받고 남자친구와 금전적인 문제로 헤어지고, 마음 고생이 심하다고 했다.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무기력하고 헛것이 보이는 것이 불면으로 잠을 못 이룬다고도 했다.

    답답한 마음에 무당을 찾았는데 신(神)내림을 받아야 한다고 하니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답답해서 온 것이다.

    무당의 팔자는 따로 있는 것일까? 수년간 무당사주를 수집해서 연구논문을 준비 중인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원생인 김명호 선생에게 물어 봤다. “지금까지 76명의 무당을 분석해보니 신약(身弱)한 사주에 술해(戌亥) 천문성(天門星)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오행(五行) 중 유독 土가 많은 사주 구성을 하고 있더라”는 답을 주었다.

    천문성이란 지지(地支)에 술, 해가 자리하고 있는 것을 말하는데, 하늘의 문이 열려있다고도 표현한다.

    당(唐)사주에서는 술(戌)을 천예(天藝)성, 해(亥)를 천수(天壽)성이라 표현하는데, 천예는 하늘에서 부여한 재능을 말하는 것으로 다능(多能)이요, 천수는 다지(多智)가 된다.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움직이는 능력을 부여 받은 것으로 본다.

    무당 또한 신(神)내림을 받았으니 그런 면에서는 약간의 능력을 부여받았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여성사주 또한 관살혼잡(官殺混雜)에 신약(身弱)사주였다. 관살혼잡이란 자신을 극(剋)하는 기운이 많은 것으로 마음을 어디다 둘지 모르고, 뜻이 분산되어 갈팡지팡하는 것이다. 혼잡되어 나타나면 그 기운을 감당하지 못하고 이유 없이 몸이 아프거나 정신적인 방황을 하게 된다. 자연히 자신을 이기지 못하는 약함을 드러낸다.

    사람이 한번 위축되게 되면 모든 면에서 자신감을 잃게 된다. 자신감이 없어지면 걸음걸이부터 바르지 못하며 앉는 자세도 삐딱해지며 목소리도 기어들어간다.

    관상학에서도 걸음걸이, 자세, 말의 울림 등 행동거지에 많은 비중을 둔다.

    “자세를 바르게 하여라.” 서울에서 정형외과를 운영하면서 역학을 하는 ‘백린’ 선생의 가훈이다. 처음 이 말을 자식들 앞에서 했더니 다 웃더란다.

    자세가 바르면 △척추기능이 좋아져 건강해진다 △뇌 혈액순환이 잘되어 머리가 좋아진다 △나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멀리 내다보는 능력이 생긴다 △남의 단점이 보여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 마음도 편안해진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야 애들이 고개를 끄덕이더라고 했다. 진료실에서도 같은 말을 반복해서 한다고 했다. 수긍이 가는 말이다.

    모든 삿된 기운[邪氣]은 건강하지 않은 데서 찾아온다. 운동을 해서 몸을 튼튼하게 하는 것 또한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겠지만 책상에 오래 앉아 있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면 허리를 곧추세우고 바른 자세로 앉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이런 조언을 해주었더니 조금은 밝은 표정이 되어서 돌아갔다.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www.jna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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