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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2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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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태극전사, 자신감으로 다음 경기를!- 박익렬(진주산업대 교양학부 교수)

  • 기사입력 : 2010-06-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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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사상 원정 첫 16강 진출이 이루어질 것인가? 지난 12일 있었던 그리스와 첫 경기는 온 국민과 100만이 넘는 거리응원 물결 속에서 우리에게는 너무나 간절했던 승리의 순간이었다. 세계 축구 전문가들조차도 6대4 정도로 그리스의 우위를 점쳤다.

    우리 모두가 아는 것처럼 그리스는 유로 2004에서 개최국 포르투갈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강팀으로, 현재 FIFA 랭킹은 13위(2010년 5월 기준)로 우리의 47위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앞선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축구공은 둥글다. 전후반 경기 초 이정수의 선제골, 박지성의 추가골로 2:0이라는 승리를 움켜쥐었다. 이에 온 국민들은 승리의 순간으로 밤새 거리가 북적였다.

    그러나 승리의 순간은 잠깐이었다. 어제의 아르헨티나전에서 1:4 대패의 순간을 맛보았다. 모든 국민들의 소망은 대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이기거나 비기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승리의 여신은 여지없이 아르헨티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200만이 넘는 국민의 길거리 응원과 소망은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우리와는 달리 전날 스위스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스페인전에서 스페인의 일방적인 파상공격에도 불구하고 스위스는 수비 위주의 단조로운 포메이션을 갖추다가 결국 한 번의 역습으로 1:0이라는 승리를 움켜쥐었다. 정말 짜릿한 순간이었다. 다비의 강력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는 등 스페인의 공격력은 거의 환상적이었지만 결국 골문은 뚫리지 않았다. 축구란 그래서 참 묘한 운동이다. 상대의 절대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골 운이 따르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16강 진출의 결정적인 경기인 나이지리아(23일)와의 한판 승부가 남아 있어 이를 대비한 차분함과 전략이 필요할 때이다.

    먼저 23일 경기에서는 마지막 전력을 다해야 한다. 따라서 대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만약 나이지리아와 비기거나 질 경우 그리스와 골득실, 다득점 등등을 따져야 하기에 무조건 이겨야 깔끔하게 16강을 갈 확률이 높다.

    참으로 승부의 세계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미 나이지리아는 그리스전에서 주전 공격수 사니 카이타의 퇴장은 물론 좌우 공격수의 부상으로 엄청난 출혈을 입은 상태이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의 객관적인 전력은 우리보다 나은 팀이다. 이미 FIFA랭킹 22위로 우리보다 배 이상의 랭킹을 자랑하고 있으며, 1994년, 1998년 월드컵에서는 16강에 진출했던 팀이다. 물론 최근에는 잠시 주춤했지만 아프리카 특유의 공격적이면서도 다혈질인 팀으로 주로 2005년 FIFA 청소년 월드컵 우승세대와 기존의 멤버가 잘 조화된 팀이다. 방심하다가 허를 찔리는 것보다 미리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만이 승리의 열쇠가 될 것이다.

    더불어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이다. 무릇 여유란 자신감에서 생긴다. 이런 자신감은 상대에 대한 우위 속에서 경기장을 보다 넓게 사용할 수 있고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이미 경기장에 서 있는 선수 자신은 세계적인 선수임에 틀림없다. 그런 자신감으로 강팀 그리스를 이길 수 있었다. 월드컵 무대는 선수 개인에게 있어서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명문 클럽의 스카우터들은 마음에 드는 선수를 스카우트하기 위해서 남아공에서 진을 치고 있는 중이다. 2002년 월드컵 이후 박지성, 이영표 선수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이런 명문 클럽에서 러브콜을 받지 않았던가?

    시인 괴테가 ‘자기에게 그러한 힘이 있을까 주저하지 말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라’고 했듯이 우리의 축구도 세계 무대를 향하여 주저하지 말고 나가서 세계 만방에 우리나라가, 아시아가 더 이상 축구의 변방이 아니고 중심임을 알려 주길 바란다.

    박익렬(진주산업대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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