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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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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글로벌 인재에게 바라는 소통의 기술- 박선옥(한국국제대 호텔관광학부 교수)

  • 기사입력 : 2010-06-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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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 오래전 한 달 동안 자동차로 미국을 여행한 적이 있다. 그때 너무 넓은 미국 땅이 부러워 미국의 50개 주를 모두 한 번 밟아 보자 하는 오기에 하루에 11시간씩 운전한 적도 있다. 허허벌판을 혼자 달릴 때는 시속 100마일 이상 달리기도 하다가 문득 휴전선 총 길이가 155마일이란 생각이 떠올랐다. 휴전선은 우리 국토의 허리가 아닌가? 이 속도로 달리면 나는 우리 국토를 1시간 반 만에 종단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국토의 크기를 극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진출해야 하겠구나 했다. 이후 가능한 한 많은 학생들이 해외에 눈을 돌리고 세계를 무대로 뛰어 주기를 주문했다.

    세월이 좀 더 많이 흘러 국제화라는 단어보다 글로벌이란 단어가 우리에게 익숙해질 즈음, 우리 대학에 외국인 유학생들이 입학하기 시작했다. 여러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 학부생, 대학원생들 가운데 많은 학생들이 그들의 형제가 현재 미국, 러시아, 유럽, 동남아시아 등 다른 나라에서 유학하고 있다고 한다.

    아웃바운드의 세계화와 인바운드의 세계화가 더하여 바야흐로 지금은 글로벌시대다. 글로벌화에 가장 앞장선 것은 기업이다. 많은 기업체에서 글로벌 인재 풀을 선발해 직원들에게 해외근무와 연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모 기업에서는 일찍이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지역 전문가 제도를 도입하여 매년 200명을 선발해 해외에서 1년간 생활하도록 지원하여 세계 곳곳에서 좋은 맛집에서부터 외국정부 승진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지역 자료를 발로 뛰어 수집했다고 한다.

    국가도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청년리더 10만명 양성’ 사업을 국정과제로 선정하여 해외취업, 인턴, 봉사활동 등의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매년 글로벌 인재 포럼을 개최하여 세계의 석학들이 모여 각국의 사례와 인재 양성을 위한 방안들을 연구한다. 올해의 주제는 ‘경쟁을 넘어 협력으로(Collaboration beyond Competition)’라고 한다.

    글로벌 인재 육성의 가장 주체가 되어야 할 기관은 역시 대학이다. 글로벌 인재학부를 개설하는 대학이 늘어 가고 있다. 필자의 대학에도 글로벌 인재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문제는 어떤 역량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것인가에 있다. 글로벌 인재의 역량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소통의 기술’이라 할 것이다. 소통의 제1과제는 역시 언어 소통일 것이다. 지금까지는 영어였고, 다음은 중국어가 될 것이다. 한국과 교류하는 많은 나라에게는 당연히 한국어가 될 것이다.

    TV를 보면 더러 외국어 울렁증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가 있다. 영어 교육자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 사람들은 외국어 울렁증이 더 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면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외국어 구사력이 아니라 외국어로 표현되어야 하는 그 ‘소통의 내용과 표현 방식’이 관건임을 알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외국어는 아는 만큼 들리고, 아는 만큼 말할 수 있다.

    ‘소통의 내용’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세계에 대한 이해를 더 넓혀야 할 것이다. 싱가포르 국립대학에서는 전문지식을 쌓는 ‘하드 스킬’보다 창의성이나 리더십, 문화감각을 기르는 ‘소프트 스킬’을 더 중요하게 인식한다고 한다. ‘소통의 표현방식’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표현에 상대방이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유머가 필요하다. 유머는 전문지식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당당함에서 우러난다. 홍콩에서 유학하고 있는 한 제자는 ‘한국에서 공부할 때는 가만 있으면 중간을 했는데, 홍콩에서는 가만 있으면 꼴찌가 되고 만다’고 한다. 토론의 기술도 필요하다. 공식적인 토론의 장에서는 프레젠테이션 기술도 큰 몫을 차지한다.

    이 순간도 세계 각국의 인재들이 글로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Carpe diem, live your life to the full. (순간을 놓치지 마라. 오늘 최선을 다해 삶을 채워라.)’ 우리 젊은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다.

    박선옥(한국국제대 호텔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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