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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2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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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인문학의 즐거움- 박동현(굿모닝요양병원 원장)

아무리 과학만능 시대라 하더라도
그 과학을 이끌어가는 것은

  • 기사입력 : 2010-05-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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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학적 상상력임을 성찰할 때

    식자들 간에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학문의 전당인 대학에서까지 인문학의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다.

    인문학의 사전적인 의미를 보면 ‘정치·경제·사회·역사·문학·철학·학예 따위의 정신과학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전례 없이 복잡하고 발전의 속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전진한다. 하루만 흐름을 놓쳐도 따라갈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나는 누구이고 타인은 어떤 존재인가? 사람은 왜 사는 것이며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이 후회 없는 삶인가? 하는 고뇌는 고대에서부터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복잡다단한 물질문명 속에 함몰되어 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비극을 조금이라도 인식하려면 인문학적인 지식과 교양이 더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서양에는 소크라테스와 그 후예들이 있었다면, 중국에는 공자, 노자, 장자가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 선생 그리고 다산 정약용 선생과 같은 기라성 같은 사상가들이 있었다.

    ‘인문학이란 한가한 고담준론(高談峻論)이 아니라 내일의 삶을 개척하는 에너지원이자 상상력의 원천’이라고, 인문학자들은 지적한다.

    경제적인 풍요로움만이 삶의 질을 반드시 높일 수 없다. 사람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GNP 몇 만달러의 선진국이 아니라 1000달러 미만의 빈곤 국민들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외면보다 내면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인문학적 태도이다. 그 안을 채우는 것은 경제적인 풍요로움이 아니라 삶의 의미, 가치, 아름다움, 목적 같은 무형의 사유(思惟)물들이다.

    현대문명을 창조한 두 축은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의 힘이라고 볼 때 인문학적 상상력이 없다면 문명이 나아갈 목표와 방향을 잃게 될 것이고, 과학의 힘이 없으면 우리의 모든 꿈과 상상력은 백일몽으로 끝날 것이다. 아무리 과학만능의 시대가 도래한다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그 과학을 이끌어가는 인문학적 상상력임을 새롭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

    2년 전부터 창원대학교 인문대학에 큘리아(CULIA)라는 인문 최고아카데미 강좌가 개설되었다. CULIA는 Culture(문화)와 Liberal Arts(인문학)의 머리글자의 조어로 인문학적 지식을 통해 삶의 통찰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우리의 품성을 예술 작품처럼 가꾸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큘리아는 각계각층의 저명인사 특강과 해박한 교수들의 열강이 주된 내용이고 그 외에도 지역 문화유산 답사, 예술체험, 해외문화탐방 등이 곁들어진다.

    유명한 명사들의 강의를 듣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석학들의 인생관, 세계관 그리고 삶의 진지한 자세와 일상을 엿보는 즐거움은 그 무엇에다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이런 유명인들의 열강과 퍼포먼스를 서울에 가지 않고 이곳 창원에서 접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행운이다. 필자는 제1기, 2기에 참여하였고 제3기에도 기꺼이 참여할 생각이다. 매 기마다 겹치는 동일한 내용의 강의는 없고 새로운 내용들로 커리큘럼이 짜여지기 때문이다.

    필자와 같은 자연과학도에게는 40여 년 전 의예과 시절에 아주 조금 맛보았던 인문학 강좌가 그 전부였기 때문에, 살아오면서 인문학적인 지식에 목말라했었다. 큘리아에 참여하면서 황량한 사막에서 감로수를 맛볼 수 있는 오아시스를 만났다고나 할까!

    특히 이공계 전공이 대부분일 것으로 사료되는 창원공단의 CEO 제위들께 큘리아 강좌에 참여해 보실 것을 적극 권유하는 바이다.

    박동현(굿모닝요양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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