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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이야기] 통합시의 이름

브랜드 가치는 인지도만으로 안돼
이미지와 문화·역사성 살펴야

  • 기사입력 : 2010-0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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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개시 주민.전국적인 조사 필요

    창원 마산 진해의 통합이 결정됐다. 7월엔 통합시가 출범한다. 청사 위치와 이름을 두고 여론이 분분하다.

    이름에 관한 한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은 브랜드(Brand) 가치이다.

    창원 마산 진해가 가진 브랜드 가치는 과연 얼마나 될까? 또 이 중에서 현재 어느 도시의 브랜드 가치가 가장 높을까? 브랜드 가치에 따라 통합시의 이름이 결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향후 통합시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면 지명(地名)이 가지는 문화와 역사성을 모르고 경제적인 잣대로만 평가한다고 비판할지도 모른다. 왜 모르겠는가? 하지만 요즘은 지명이 곧 브랜드 파워다.

    한 예를 든다면, 1995년 도농간의 통합이 있었다. 이때 전북의 이리(裡里)시와 익산(益山)군이 통합하였는데 이리시의회가 제시한 명칭이 익산시였다.

    시가 군의 지명을 사용한 데는 그만한 사정이 있다. ‘이리’라는 브랜드보다 익산이라는 브랜드가 시의 발전에 득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많은 이유가 있었겠지만, ‘이리’의 이미지가 1977년 이리역 폭발사건으로 많이 나빠졌고, ‘이리’라는 이름이 동물을 연상시키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었다.

    신생아의 이름을 짓는 데도 산고(産苦)의 고통이 따르며, 기업 또한 네이밍(Naming)작업에 상당한 비용을 지불한다. 그만큼 브랜드가 가지는 위력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의 브랜드 가치는 인지도만 가지고는 안 된다. 그 시가 갖는 이미지, 문화, 역사성 등 꼼꼼히 챙겨서 여론을 조사해야 한다.

    3개 시 주민들의 의사도 중요하겠지만 전국적인 조사를 해야만 브랜드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서로 자기 주장만 내세운다면 하나도 이루지 못한다.

    지금 갖고 있는 도시의 브랜드를 포기하고 새로운 이름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이름 전문가인 필자가 아주 괜찮은 이름으로, 그것도 공짜로 하나 지어줄 수도 있다.

    한 이름이 결정되면 지명을 포기하는 쪽에서는 많은 것을 양보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반발을 하고 감정적 싸움도 하게 된다.

    그러나 통합이 되어 하나의 이름이 결정되면 그땐 마음이 달라진다. 우리 시의 이름이고, 우리 시의 청사가 되는 것이다. 물건을 살 땐 어느 것을 사야 할지 망설이지만 사고 나면 애착이 가며 좋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과 같다.

    통합이 되면서 시격(市格)이 높아진다면 이름도 청사도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가지고 있는 막대한 브랜드 가치를 포기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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