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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사막화방지협약과 경남의 국제환경협력- 강정운(창원대 행정학과 교수, 행안부 녹색성장자문위 위원장)

  • 기사입력 : 2009-10-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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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0차 총회(COP 10)가 2011년 가을 경남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지원 받는 국가에서 지원을 주는 국가로 변모한 한국의 위상과 글로벌 환경리더십을 보여 줄 기회이다. 경남은 지금까지 조림과 사방의 국내 모범 지역이며 북한의 양묘장 조성, 한중사막화방지협력 등 대외환경협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이젠 지난 2008년 람사르 총회에 이어 사막화방지협약 총회까지 개최하게 됨으로써 경남은 한국의 녹색성장 수도(首道)이자 국제환경협력의 한국 대표로서의 위상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사막화방지협약은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지구정상회담을 계기로 1994년에 탄생하였으며 유엔은 매년 6월 17일을 사막화방지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사막화는 인위적인 생태계 변화, 인구 과잉, 과다한 방목과 경작, 자원 소모적 농경, 산불, 산림 파괴, 관개 사업과 저수지 증대, 지하수 개발, 토양 산성화 및 염분 증가, 그리고 지구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며 생물다양성을 위협하기도 한다. 세계 3대 환경협약인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 사막화방지협약은 서로가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전 세계 정치 경제질서의 기본축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현재의 토양 퇴화가 지속되면 2025년에는 전체 인구의 25%에게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빅토리아호와 함께 아프리카의 대표적 호수이며 주변에 2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차드호는 1960년대 이후 크기가 95%나 감소되었다. 사하라 사막은 매년 48km씩 남쪽으로 뻗어가고 있으며 나이지리아에서는 매년 3500㎢의 국토가 사막화되고 있다. 아시아의 사막화 위험도 매우 심각하다. 중국의 고비 사막에서는 매년 3600㎢의 목초지가 사라지고 있다. 또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몽골, 타지키스탄, 투르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국토의 80%가 토양 침식과 사막화에 노출되어 있으며 카자흐스탄에서는 1980년 이후 경작지의 절반 가까이가 방치된 상태이다. 멕시코와 브라질도 사막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도 텍사스, 오클라호마 등지에서 겪은 먼지 폭풍인 더스트 볼과 중부 지역의 농지 상실 우려는 가공할 수준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미국의 중요 곡창인 네브라스카주 크기의 경작지가 사라진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10억 명의 인구가 사막화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식량난, 황사, 물 부족 등의 재앙에 기인한 환경난민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도 환경재앙인 황사 피해와 함께 남북한 국토 건조화에 대한 적극적 대비가 필요하다.

    사막화에 대응하여 전 세계에 걸쳐 조림, 나무 펜스, 초지 조성 등 녹화 관련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동북부 지역에는 4500㎞ 길이의 녹색만리장성 프로젝트가 2074년까지 추진된다. 한국의 산림청은 인도네시아 임목계량 양묘장 조성, 몽골의 그린벨트 조성사업, 중국 서북부의 사막화 방지사업, 미얀마 산림녹화 기술 전수 등 사막화 방지 관련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동북아산림네트워크 창설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 최초의 사막화방지협약 총회 개최가 한국으로서는 산림녹화와 사방기술을 전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또한 경남으로서는 사막화방지협약 총회 개최가 국내외에 위상을 높이면서 지속가능한 발전과 녹색성장을 경남의 브랜드로 굳히는 친환경 장소마케팅 효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이 행사 준비에 매진함은 물론 비용에 상응하는 효과를 실현하길 바란다. 그리고 개최지로서의 격에 걸맞은 사막화방지 프로그램과 사방기술의 지원 등을 통해 국제환경협력 분야에서도 위상이 크게 증대되길 기대한다.

    강정운(창원대 행정학과 교수, 행안부 녹색성장자문위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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