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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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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거점병원 르포/

콧물만 나도 무작정 병원행
신종플루 공포 진료실 몸살

  • 기사입력 : 2009-09-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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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분 환자들이 신종플루의 증상이 뭔지도 모른 채 검사를 받으러 와요. 의료진 입장에서는 안타깝죠.”

    도내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31일 오후 2시께 신종플루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창원파티마병원에는 신종플루 검사를 받기 위한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병원 응급실 앞 컨테이너에 마련된 ‘신종플루 진료소’ 안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의사, 간호사, 원무직원 3명이 환자를 맞고 있었으며, 5~6명의 환자가 대기실과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진료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평일 낮시간이었는데도 진료 환자는 줄을 이었다. 개학날 아침 학교 정문에서 실시한 발열체크에 걸려 귀가 조치된 초등학생, 지난 주말부터 고열에 시달린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 친구나 동료와 함께 찾은 직장인인 이들의 낯빛은 어두웠다.

    컨테이너 진료소에서는 접수·진료·검사가 동시에 이뤄졌다. 입구에서 진료신청서를 작성하고, 안내에 따라 마스크를 쓴 채 고막형 체온계로 발열 검사가 이뤄졌다. 신종플루 환자의 특징이 고열이기 때문에 체온은 검사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후 의사는 콧물, 재채기, 기침, 근육통, 인후통 등의 환자의 증후를 체크했다. 이 같은 증상 중 한 가지가 고열과 동시에 나타날 경우에 열성호흡기질환으로 판단,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의심환자로 분류될 경우 코 안에 면봉을 문질러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10~15분이면 알 수 있었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면 잠정적인 확진환자로 분류되고, 음성반응이 나오면 신종플루 감염이 안된 것으로 분류됐다. 양성반응이 나올 경우 고위험군에 속하거나 증상이 심각할 경우 확진검사를 의뢰한다고 했다. 병원의 검사비용은 접수비 7000원, 검사비 2만원으로 총 27000원이 들었다. 확진검사를 의뢰할 경우에는 4만원의 비용이 추가로 든다.

    함께 병원을 찾은 친구 이모(29)씨와 공모(29)씨는 “주말 동안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이틀 동안 함께 있어서 신종플루가 아닐까 걱정돼 회사에 병가를 내고 병원을 찾았다”며 “검사비용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신종플루 환자가 아니라는 게 확인이 되면 아깝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진료소에서 만난 대부분 환자들이 큰 걱정과 공포심을 느끼는 반면, 의료진과 관계자들은 신종플루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검사를 받은 환자는 총 32명이었지만, 양성반응을 보인 환자는 1명에 그쳤고 나머지 31명의 환자는 음성반응을 보여 귀가 조치됐다.

    소아청소년과 의사 이동환씨는 “인플루엔자 증상을 전혀 모르고 병원을 오는 경우가 많다”며 “자가진단을 해보고 온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고운기자 lucky@knnews.co.kr


    창원파티마병원 응급실 앞 컨테이너에 마련된 신종플루 진료소.


    31일 오후 신종플루 거점병원인 창원파티마병원 진료소를 찾은 한 시민이 상담을 하고 있다./성민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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