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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복제줄기세포 연구 조건부 허용, 천주교·개신교 반발

“오 주여! 생명체로 또 실험한답니다”

  • 기사입력 : 2009-05-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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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조건부로 승인한 체세포 배아복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종교계가 계속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조건부로 다시 허용하기로 한 데 대해 천주교계는 “이 연구는 인간의 존엄성을 모독하고 인간성 전체를 말살하는 것”이라며 분명한 반대 의견을 밝혔다.

    천주교계는 황우석 박사의 연구 때부터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생명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보고 반대 운동을 펴 왔다.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인 장봉훈 주교는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 재개를 반대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배아줄기세포의 연구 재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 연구가 초래할 생명 파괴와 심각한 생명 경시 풍조에 슬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연구로 온전한 인간 생명인 배아가 연구자들의 손에 의해 조작, 파괴되고 말 것이며, 이는 과학의 이름으로 인간의 생명을 무참하게 파괴하는 행위”라며“(질병 치료라는) 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방법 또한 선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지 않는 형태의 성체줄기세포 연구, 역분화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난치병 극복과 인간 생명을 살리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인 박정우 신부는 “이번 허용 결정은 생명체인 배아세포의 파괴를 전제한 것인 만큼 철회돼야 한다”며 “가톨릭 교회는 앞으로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비윤리성을 널리 알려 일반을 깨우치는 한편 입법에 반대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이상원 사무총장(총신대 교수)도 “윤리계에서는 강력하고 지속적인 반대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배아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배아를 파괴하지 않으면 줄기세포를 얻을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기독교생명윤리협은 수정이 이뤄진 순간부터 영혼을 가진 독립된 생명체 탄생으로 보고 있다.

    황필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국장도 “종교적 차원에서 반대할 수밖에 없다”면서 “장기를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생명 조작”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제시했다.

    이처럼 종교계의 반발이 계속되는 등 체세포 배아복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윤리논쟁이 식지 않고 있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하루속히 생명윤리의 국가적 틀을 만들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영석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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