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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이야기] 내년 경인년은 투자를 해야 할 시기

  • 기사입력 : 2009-04-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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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기축(己丑)년은 삭풍이 몰아치는 한겨울의 밤이다. 소띠에 해당하는 축(丑)은 섣달인 음력 12월이며, 시간으로 보면 한밤중인 새벽 1~3시다. 정상적인 생산 활동이 위축되어 있는 상태다.

    음양론(陰陽論)으로 보면 모든 사물이 응축되어 부풀어 오르기 직전의 상태를 말한다. 겨울은 압축의 시기다. 봄에는 겨울에 압축된 것이 터져 나오는 시기이니 만물이 소생하고 시작하고 발생하는 기운이 강한 반면에 여름은 양기(陽氣)가 점승(漸昇)하여 확산, 발산, 무르익는 시기다.

    가을은 봄에 뿌린 씨앗이 여름에 무르익어서 결실을 보고 수확하는 시기다. 겨울은 죽어있는 시기가 아니라 좋은 싹을 틔우기 위해 씨앗을 단단하게 응축하는 계절이다. 그래서 겨울은 모든 활동이 둔화되고 위축된다. 그 중에서도 丑은 오행으로 보면 土에 속하는데 그것도 꽁꽁 언 땅이라 위축이 가장 심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12년 전인 정축(丁丑)년에도 IMF로 금융위기를 겪었고, 올해 기축년 또한 예외 없이 미국발 금융위기로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모든 것이 丑의 작용이라 볼 수 있다. 신빙성은 떨어지지만 당 사주를 보면 丑 자체가 액(厄)에 해당하여 좋게 보지 않는다.

    어제는 공장 증설 문제로 고민이 많은 한 기업인을 만났다.

    2, 3년 후를 보면 분명히 투자를 해야겠는데 지금 우리나라 경제 환경으로는 불안해서 도저히 투자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사주를 보니 올 한 해 운(運)은 좋지 않았다. 좋은 운이 아닐 때는 가만히 현상유지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 하지만 이 기업인의 경우에는 올해 운만 나쁘고 내년부터는 아주 좋은 재물(財物)운으로 몇 년 머무를 것으로 보였다.

    특히 올해 투자를 암시하는 인자를 강하게 가지고 있어서 투자를 예고하고 있었다.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서는 많은 금액이 투자되기 때문에 기업을 하는 경영자에게는 고뇌가 깊을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운의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면 좋은 해답을 구할 수 있다.

    비록 지금은 나쁘지만 내년부터 좋아지는 운의 흐름을 보인다면 투자를 해도 좋다. 반대로 지금은 좋고, 내년부터 나빠지는 운이라면 올해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 좋지 않을 게 뻔히 보이는데 공장을 증설한다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공장을 놀려야 하는 힘든 시기를 보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도 내년이면 나아질 것이다. 어렵고 힘든 丑의 해를 넘기면 따뜻한 봄을 일컫는 인(庚寅년)의 해가 기다리고 있다.

    한겨울 꽁꽁 언 땅이 丑이라면 인(寅)월은 봄을 알리는 입춘(立春)부터다. 그래서 丑의 별명이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이다.

    봄으로 가는 겨울의 끝자락인 셈이다. 음양론으로 봐도 丑은 2양 4음으로, 양(陽)의 기운이 두 개 솟아오르고 있으며, 내년 경인년은 3陽 3陰으로 양기(陽氣)가 점차 상승하여 음양의 기운이 같아진다.

    이렇게 陽의 기운이 발달하면 모든 분야에서 움직임이 빨라진다. 둔화되어 있는 경제활동도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게 돌아간다.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원한다면 겨울에 준비하고 봄을 맞이해야 한다.

    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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