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정연태 四柱이야기] 이목구비를 보면 속을 알 수 있다

  • 기사입력 : 2009-04-03 00:00:00
  •   
  • 지난주 ‘얼굴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칼럼이 나간 후 “내 얼굴의 생긴 모양이 둥근지 계란형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오늘은 이목구비에 따라 나타나는 특징을 살펴볼까 한다.

    관상학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눈이다. 눈을 정신이 머무는 집이라고 한다. 눈을 보면 오장의 기능과 감정 상태까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눈은 돌출된 뇌라고도 한다. 동의보감에서도 ‘눈은 신기(神氣)가 생겨나는 곳’이라고 했다. 또 ‘하늘의 신(神)은 태양에서 나오고, 사람의 신(神)은 눈에서 나온다’고 했다. 좋은 눈은 흑과 백이 분명해야 한다. 만약에 누구를 몹시 미워하면 그 사람의 눈에는 살기가 돈다.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사람은 눈동자가 재빠르게 움직인다.

    사랑을 할 때는 눈이 더 맑아지기 때문에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는 말은 사실이다. 눈이 큰 사람은 대체로 간담(肝膽)이 허(虛)한 경향이 있어서 겁이 많다. 눈 꼬리가 올라간 사람은 아주 예민하고 섬세하며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금방 좋아졌다 금방 싫어졌다 하는 등 마음의 갈피를 못 잡으며 허영심이 많고 헛된 망상을 잘한다. 한마디로 현실감이 부족하다. 하지만 감성이 풍부하고 상상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미술이나 음악 같은 예술 방면에서 남다른 재능을 보인다.

    반대로 눈 꼬리가 아래로 처진 사람은 현실감각이 아주 뛰어나며 이기적이라 할 만큼 손해 보지 않으려는 성향도 지니고 있다. 헛된 꿈을 꾸기보다는 실리를 따지는 현실성이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 책임감 있게 해내며 완벽주의를 추구한다. 눈꺼풀이 얇으면서 튀어나온 사람은 예민하고 성질이 급한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갑상선 질환도 화병으로 보는데 이런 경우에는 화열(火熱)이 많아서 생긴다.

    눈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코다. 코는 입과 짝을 이루어 사람의 후천적 근본을 이루고 있다. 즉 입과 코는 각각 소우주인 인체의 음과 양을 이루고 있다. 잘 생긴 코란 콧대가 똑바르게 서고, 약간 크면서 색이 고르고 윤택한 것을 말한다. 코는 기(氣)를 받아들이고 순환시키는 작용을 하는 곳이므로, 코가 큰 사람은 밖에 나가 활발히 움직인다거나 여러 사람과 만나는 등, 기를 소모시켜야 한다.

    특히 여성 중에 코가 큰 사람이 바깥활동을 하지 못하고 집에만 있으면 기가 풀리지 않고 뭉쳐 울체되기 때문에 병이 오기 쉽다.

    한의학에서 못생긴 코는, 콧대가 낮으면서 길이가 짧은 코를 가리킨다. 하지만 여성은 코보다 입 위주로 생겨야 하기 때문에 못생긴 코가 문제되는 것은 남성의 경우다. 콧구멍이 드러난 것은 재물이 새나간다고 해서 좋게 보지 않는다. 신장 방광 기능이 약하다고 보는데, 이는 정(精)이 약해서 흐르고 빠져나가는 것(遺精)과 관련이 있다.

    남자는 코를 보지만 여성의 경우 입을 본다. 뭇 남성들의 가슴을 흔들었던 마릴린 먼로, 그 섹시 포인트는 뭐니 뭐니 해도 붉고 도톰하면서 윤기가 흐르는 반쯤 벌린 입술이다. 입술의 모양은 작고 야무지게 생겨야 좋다. 입술이 크면서 힘이 없으면 비장(脾臟)이 약하다. 입술은 비장뿐만 아니라 생식기와도 관련된다. 혈이 제대로 돌아야 여성의 고유 기능인 임신과 출산이 순조롭다. 립스틱을 바르지 않아도 앵두 같은 입술이 좋다. 건조한 장소에 오래 있지 않아도 늘 입술이 마르고 트면서 껍질이 일어나고 벗겨지는 사람이 있다. 이럴 경우 여성은 거의 틀림없이 냉대하(冷帶下)로 고생한다.

    “매력적인 입술을 만들려면 친절한 말을 하라.” 오드리 헵번의 말이다.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