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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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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교육- 우리 아이, 오감 콕콕 찔러주니 감성이 쑥쑥

감각 익히기→ 비교 놀이 → 그림·소리로 표현하기 → 체험·관찰교육으로 단계 높이기
스카프.색종이.동화책.비눗방울로 집에서도 '엄마표 오감놀이' 해보자

  • 기사입력 : 2009-03-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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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오후 대동문화센터의 오감체험 수업에 참가한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미술 놀이를 하고 있다.

    엄마들이 변했다. 꼼꼼하게 학습 플랜을 짜던 영·유아기엄마들이 제대로 놀아 보자며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유치원이나 문화센터 영·유아 강좌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대동문화센터 이정화 센터장은 “최근 들어서 부모들이 레고나 학습 놀이보다는 몸으로 뛰어노는 놀이 강좌를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는 몇 해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오감교육’ 때문이다. 오감교육이란 시각이나 청각뿐 아니라 후각, 촉각, 미각을 자극하는 놀이를 통해 아이의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호기심도 길러 주는 활동을 말한다.

    블록으로 세모, 네모, 다각형을 만들어 본 아이는 그림으로 도형을 배운 아이들보다 더 빨리 개념을 익히고 오래 기억한다. 영아기 때는 음악을 틀어 주고 박자에 맞춰 손바닥을 탁탁 치는 것만으로도 리듬감이 키워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영유아놀이협회 선임강사인 성현정씨는 “영·유아기 때 오감을 자극하는 놀이는 아이 지능의 토대가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며 “부모들이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값비싼 사교육 기관에 아이를 맡기지 않고도 손쉽게 오감놀이를 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감놀이 왜 할까?= 오감놀이란 말 그대로 시각, 촉각, 후각, 미각, 청각을 자극하는 놀이다. 시각 자극을 통해서는 산만함을 없애고, 접촉을 통해서는 정서적 안정을, 후각 자극을 통해서는 기억력을 증강시키고, 청각은 두뇌 발달을 돕는다. 또 미각 자극은 감각을 발달시킨다. 성현정 강사는 “오감놀이는 또래나 성인과의 좋은 관계를 발달시키고, 자신감을 키우며, 도전적 과제(새로운 것에 대한 것)에 대한 집중력과 지구력, 주의력 등을 키우는 데 좋다”고 설명했다.

    ▲연령에 따라 달라지는 활동= 오감교육은 오감을 통해 사물을 분류하고 정보를 축적하는 2세에서 7세까지의 아동에게 효과가 높다. 발달단계에 따라 효과적인 활동이 따로 있다.

    2~3세는 손을 많이 움직여 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놀이가 좋다. 손끝으로 구분이 가능한 도구를 사용해 촉각을 자극한다. 처음엔 단순히 감각을 익히는 활동으로 시작하고, 점차 비슷한 감촉과 다른 감촉의 사물들을 만지고 느끼게 하는 ‘비교 놀이’로 발전시키면 집중력과 관찰력까지 키울 수 있다.

    3세 이상은 느낀 감각을 그림이나 소리로 표현하도록 유도한다. 보고 만지고 듣고 맛볼 때 곁에서 “어떤 느낌인지, 어떤 게 생각나는지”를 계속 질문해서 아이가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찾도록 돕는다.

    5세 이상이 되면 학습 요소를 많이 넣도록 한다. 본인이 체험하고 관찰하는 형식의 교육이 좋다. 예를 들어 돋보기로 풀을 관찰하고 냄새를 맡은 뒤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다.

    ▲홈메이드 오감놀이= 오감놀이는 특별한 게 아니다. 집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집에 있는 소품들을 활용해 간단히 할 수 있는 오감놀이를 배워본다.

    △스카프 놀이: 손동작과 노래를 함께 하는 놀이다. 꽃씨를 심고, 새싹이 나고 꽃이 피는 모습을 표현한다. 스카프 안에 안 보이도록 손을 넣고 ‘꽃씨를 심자!’ 노래를 부르며 손을 조물조물 움직인다. 검지 손가락을 이용해 스카프 한 부분을 빼고 새싹이 자라는 노래(새싹이 쏘옥~쏘옥)를 부른다. 다음은 양손으로 스카프를 잡고 전체를 흔들며 꽃이 피는 노래(예쁜 꽃이 활짝~ 활짝~~)를 부른다. 놀이가 끝난 뒤, 실제 꽃을 보여 주고, 색종이, 지점토로 꽃을 만들어 본다.

    △색종이 놀이: 다양한 색깔의 색종이를 손으로 찢으며 색을 익힌다. 베란다 창문에 물을 바르고 그 위에 형형색색의 색종이를 붙여놓은 뒤 엄마가 색을 외치면 자녀가 달려가 찾아내는 것이다.

    △노래 부르며 그림 그리기 놀이: 노래를 부르며 그림을 그리면 다감각 교육이 동시에 이뤄진다. 동요를 부르면서 가사에 맞는 그림을 그리고, 그림 속의 상황을 엄마와 함께 흉내내 본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것도 창의성 발달에 좋다.

    △역할 놀이: 동화책을 읽고 그 역할에 맞는 놀이를 해본다. 또래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왕자와 거지’를 읽은 뒤 한 아이는 신문지로 거지 옷을 만들고, 또 다른 아이는 왕자가 쓸 화려한 모자를 만들어 역할 놀이를 하는 것. 동화책 내용을 재현한 뒤 이야기를 자유롭게 확장시켜 그 뒤에 이어질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해 연기해볼 수도 있다.

    △비눗방울 놀이: 엄마나 아이가 비눗방울을 불 때 클래식 음악을 켜 놓고 들으면서 비눗방울을 손가락으로 터뜨려 보고, 손바닥으로 박수 쳐서 터뜨리고, 손가락에 얹어 후~ 불면서 터뜨리기, 바닥에 떨어진 비눗방울이 남아 있으면 발로 밟아서 터뜨려 본다. 아이에게 아름다운 마음, 즉 심미감을 갖게 한다.

    글=조고운기자 lucky@knnews.co.kr

    사진=성민건기자 mkse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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