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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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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흉한 기운 막는 비보(裨補)

살풍 막으려면 소나무·회향목 식재
호랑이 분노는 코끼리 동상 세워 진정

  • 기사입력 : 2009-02-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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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필자가 방송(MBC TV 등)에 출연하여 풍수해설을 한 것들 중에서 사례 2가지를 들어보기로 하겠다.

    2008년 어느 땐가 MBC TV 특종 놀라운 세상 팀에서 부산의 어느 고등학교가 폐교가 되어 있는 이유와 사람들이 운동장에 들어서거나 교실에 들어가 보면 소름이 오싹 끼친다고 하니 풍수적으로 어떠한 곳인가에 대한 해설을 부탁해서 그곳을 답사한 적이 있었다.

    필자가 느낀 것이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중에서 운동장 앞에 있는 안산(案山)이 거의 없음으로 인해 살풍(殺風: 흉한바람)이 휘몰아치고 학교 건물 내부가 서로 충(衝)하여 좋지 않은 기운(氣運)이 발산되니 옛말에 이르기를 외양수려천만산, 불여근신일포안(外陽秀麗千萬山, 不如近身一抱案:멀리 바깥에 있는 수려한 천만산이 나의 몸 가까이서 둘러준 안산만 못하다)이라 하여 안산(案山)의 본래 역할인 장풍(藏風)과 인물 배출을 하기가 어렵다고 볼 수가 있었다. 이런 경우엔 앞쪽의 살풍을 막기 위한 비보(裨補)로 소나무나 회양목을 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풍수 경전인 장경(葬經)에 의하면 땅은 사람, 호랑이, 뱀, 거북이 모양 등 무수한 형체를 가지고 있는데 기(氣)는 이러한 여러 가지 모양을 이룬 땅위와 땅속을 흘러다니면서 만물을 생성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풍수 용어 가운데 오수부동격(五獸不動格)이란 말이 있다. 호랑이는 코끼리를 무서워하고, 코끼리는 쥐를, 쥐는 고양이를, 고양이는 개를, 개는 호랑이를 무서워한다는 말이다. 즉 동물들의 관계를 땅에 비유해 다섯 짐승이 서로 견제하고 있는 형국(形局)의 땅은 기(氣)가 충만한 좋은 땅으로 본다.

    그 구체적인 실례를 필자가 2007년도에 방문했던 경남 진주시 어느 마을을 들려고 한다. 1990년대 초 저승사자는 2년 동안 무려 30여명의 마을 사람들을 저세상으로 데려갔다. 200여명의 마을 주민들 중에 30여명이나 죽어 나가니 마을 사람들은 죽음의 공포로 떨 수밖에 없었다. 차에 치여 죽고, 논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죽고, 경운기가 논에 처박혀 죽고, 자다가도 죽고 하니 도대체 그 원인을 알 수 없었던 마을 사람들은 그저 넋만 놓을 수밖에 별다른 방도가 없었다. 그때 그 마을을 지나치던 나그네(혹은 스님이라고도 함)가 마을회관 앞에 코끼리 석상을 세워두면 비보(裨補)가 된다 하여 마을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당장 실행을 하니 그 다음부터는 거짓말처럼 죽어 나가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코끼리 석상을 세운 것은 필자가 생각하기엔 마을 앞산을 석산회사가 매입 후 채석작업을 하는데 그 산모양이 호랑이가 잠자는 형국인 숙호형(宿虎形)으로 잠자는 호랑이의 머리부분에 해당되는 부위를 깨뜨리니 잠에서 깨어난 호랑이가 분노를 하여 호랑이의 천적인 코끼리 동상을 세워서 호랑이를 진정시켰킨 것이라고 보여진다.

    옛말에 홀도산렬자 횡화필생(忽睹山裂者 橫禍必生(홀연히 산이 갈라지는 것이 보이면 우연한 화가 있게 될 것이다)이라 했던가, 물론 그 이후에도 사람이 죽기는 하였으나 그전보다는 훨씬 심하지 않았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좀더 면밀한 관찰을 해볼 생각이다. 끝으로 그 마을의 형세가 주산(主山)이 거의 없다시피 하니 마을 뒤쪽에 살풍(殺風)을 막기 위해 당산나무 등을 빼곡히 심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는 일반인들에게 다가가는 생활속의 풍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언젠가 ‘만점 풍수 재테크’, ‘풍수 따라 맛 기행’ 등의 글을 선보일까 한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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