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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의 四柱이야기] 운명은 필연이다

  • 기사입력 : 2008-11-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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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관인(財官印)을 삼기물(三奇物) 또는 삼귀물(三貴物)이라고 한다. 즉 사주 간지(干支)에 재관인을 구비하고 있으면 아주 좋다는 말이다.

    재(財)는 물론 재물을 말하며 관(官) 또한 벼슬 관(官)자를 쓰니 직업을 말하고, 인(印)은 인수(印綬)라고 하는데 덕성, 교육 등 인격적인 면을 표현한다.

    그래서 이 삼기물인 재관인을 구비하고 있으면 재물도 넉넉하고 직업도 괜찮으며 공부를 많이 해서 덕망이 있는 인격자의 자질을 타고 났다고 보는 것이니 이보다 더 좋은 사주가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출산택일을 할 때면 이 삼귀물을 구비해서 아기가 태어나게 날을 잡는 것이 보통이다.

    며칠 전 신생아의 이름을 지으려고 노신사 한분이 찾아왔다. 보아하니 이제 막 태어난 귀하디 귀한 손자의 이름을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이름으로 선물하겠다는 일념으로 물어물어 찾아왔다는 것이다. 어떤 사주는 한순간에 스파크가 튀듯이 좋은 느낌이 오는데, 이 사주를 보는 순간 아주 좋은 느낌이 머리를 탁 친다. 재관인을 구비하고 그 삼기물이 모두 힘이 있다. ‘좋은 날을 골라 수술한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주가 좋다.

    그래서 “부모는 뭐합니까”하고 물으니 둘 다 의사라고 한다. ‘그럼 그렇지’ 이렇게 균형을 이룬 사주 구성을 하고 초년부터 좋은 대운(大運)으로 가는 것으로 봐서는 필시 유복한 집안의 자손으로 태어났을 것이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이 아기는 출산 예정일보다 한 달이나 일찍 태어났다고 했다.

    11월 7일은 절기상 입동(立冬)인데 이때부터 한 달 동안은 계해(癸亥)월이 된다. 계해월이면 水기운이 범람을 한다. 이런 달은 日, 時를 아무리 잘 맞추어도 10월인 임술(壬戌)월만큼 좋아지기는 어렵다. 또한 月은 부모, 형제의 운을 보는데 만약 동지 이후에 태어나면 부모운이 약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것을 피하기 위해 예정일보다 한 달이나 먼저 어머니 뱃속을 박차고 나온 것이 아닐까.

    사주를 보고 운을 분석해보면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예측할 수 있다. 좋은 관운을 만나면 취업이나 승진이 가능하고 문서운을 만나면 팔리지 않던 부동산이 거래가 되기도 한다. 좋은 재물운이 오면 사업하는 사람은 돈을 벌지만 좋지 않은 재물운에는 어려움에 처하기도 한다.

    이 모든 일들은 사주가 가지고 있는 기운이 그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래서 좋은 사주를 가지고 태어나면 잘 살고 좋지 못한 사주구성을 하고 있으면 뭘 하든지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운명이란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필연적이고 초월적인 힘, 또는 그 힘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일로써 당사자에게는 우연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는 그 사건 자체는 필연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다.

    인간이 자유의지대로 선택한 길이라 할지라도 결국은 신이 정해준 운명 속에 있는 것이다.

    역학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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