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정연태 四柱이야기] 내게 맞는 대학

  • 기사입력 : 2008-09-11 00:00:00
  •   

  • 이사 방향을 따질 때는 그 해의 대장군(大將軍) 방위와 삼살방(三煞方) 등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방위(方位)법을 사용한다. 즉 올해 무자년(戊子年) 쥐띠해의 대장군은 서쪽에 있고, 삼살은 남쪽에 있어서 그쪽 방향으로 이사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

    하지만 어느 방향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이 좋으냐는 이사방위와는 다르다. 물론 수능 점수와 적성을 고려해서 거기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겠지만 참고적으로 내게 맞고 상생되는 지역을 선택하는 것 또한 나쁘지 않을 것이다.

    지난 8일부터 전국의 대학이 2차 수시모집을 하고 있다. 대학마다 수시 2차에서 많은 인원을 뽑을 거라고 하니 고3 수험생들에게는 어디를 지원해야 할까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인 것 같다. 예전에는 자신의 희망여부와 관계없이 양반과 상인과 천민 등의 구분으로, 양반은 관직으로, 상인과 천민은 장사를 하든지 남의 집 종살이의 길로, 태어날 때 진로는 정해져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요즘 사회구조는 수만 가지의 직업으로 다양화되어 있어서 대학 선택이 중요하다.

    대학에도 음양오행의 기운이 있다. 우리나라 대학 중 전통 명문이라 일컫는 서울대는 토금(土金)의 기운을 가졌고, 고려대는 목화(木火), 연세대는 금수(金水)의 기운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서울대는 관악산 밑에 위치해 土와 金의 기운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래서 법대가 유명한데 이는 土의 기운인 중재, 공평이고 金의 기운인 냉철한 판단을 요구하는 법대가 맞는 것이다.

    동대문 밖에 있는 고려대는 목화통명(木火通明), 문명(文明)의 상(像)이니 인문학과가 탄탄하고 진취적이며 기세가 강하다. 고려대를 상징하는 호랑이는 그 뜻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고 봐야 한다. 연세대는 짙은 청색으로 물을 상징한다. 서대문 밖의 신촌 일대는 서방 金의 기운을 지녔다. 금생수(金生水)하여 금백수청(金白水淸)의 기상으로 글 쓰는 문인이 많다. 한편 水의 기운은 장사를 뜻하므로 경영학과가 명문이다. 또 금수(金水)는 서양인의 기운과 일맥상통해 미션스쿨(mission school)로 출발했으며, 서구식 외과 의술 역시 세브란스의대를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왔으니 이는 우연이 아니다. 서울대는 봄에 태어나 木의 기운이 강한 사람에게 맞으며, 여름 태생으로 火기운이 강하면 연세대가 좋다. 목화통명의 고려대는 가을이나 겨울 태생에게는 음양의 균형이 맞다.

    한편 지방대의 경우 대구(大邱)와 대전(大田)은 넓은 밭이니 그 밭을 일굴 수 있는 木 기운을 가진 봄 태생이 적임자요, 부산은 대학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木, 火의 기운이 강하여 金, 水의 기운을 가진 가을, 겨울 태생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해외로 눈을 돌린다면, 미국은 金의 기운을 가졌으며 중국은 土, 동남아시아는 木, 火의 기운을 가진 나라다.

    역학 연구가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