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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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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시장 “반갑다 가을바람”

미분양 고통 건설업계, 가을 성수기·분양가 인상 앞두고 거래 활기 기대
표준건축비 인상 따른 실속파 수요자 문의 증가

  • 기사입력 : 2008-09-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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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분양 증가 등으로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주택건설업체들이 실낱같은 기대감으로 가을을 맞고 있다.

    도내 건설업체들은 7월 말 현재 경남의 미분양 주택이 2만여 가구에 육박하고 체감경기도 7년만에 최저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수기인 7~8월을 ‘혹한기’속에서 보냈다.

    그러나 지난달 말 표준건축비 인상을 앞두고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조금이라도 싼 아파트를 사려는 ‘실속파’ 수요자들의 발길과 문의가 어어지고 일부 주택건설업체들이 입체적인 홍보마케팅에 나서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도내 주택건설시장 현황을 소개한다.

    ◇경남 미분양 2만가구 육박, 체감경기 최악= 경남지역의 미분양 주택이 2만여 가구에 육박하면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1일 경남도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경남의 미분양 주택은 1만7832가구로 전월 1만7380가구에 비해 452가구(2.5%) 증가했다.

    도내에서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지자체는 2703가구의 양산시로 나타났으며 진주시(2645가구), 김해시(1557가구), 마산시(1426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의 미분양주택도 1개월 새 크게 증가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14만7230가구로 전월에 비해 1만9060가구(14.9%)나 증가했다. 전국의 미분양주택은 3월 말에 13만1757가구에 이르렀다가 신규분양이 줄어들면서 2개월 연속 소폭 줄었으나 지방 미분양주택에 대한 취·등록세 50% 감면 등 6·11대책이 나온 뒤 주택업체들이 그동안 신고하지 않았던 물량까지 신고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08년 8월 기업경기조사(BSI) 결과’에 따르면 건설업 BSI는 48로 2001년 1분기(43)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산업별 BSI 중 가장 낮은 수치로 비제조업 평균(72)보다 24포인트 가량 낮다. 또 2003년 월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점이다.

    ◇도내 주택건설업체 최악 경영난= 도내 주택건설업체도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예전에는 아파트, 신도시, 상가 조성 등으로 어느 정도 물량이 나왔으나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로 신규공사가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

    이에 따라 주택건설업체들의 금융기관 차입금도 늘어나고 있다. 마산 소재 A업체는 지난 2006년 300억원에서 지난해 149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7월 현재 다시 300억원에 이르고 있고 창원소재 B업체는 지난 2006년 300억원에서 지난해 37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7월 현재 270억원에 이르고 있다.

    종합건설업체로부터 하도급을 받는 전문건설업체와 설비전문건설업체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최저가낙찰제로 인해 68% 수준에서 낙찰가가 정해지면 하도급업체는 66% 에서 다시 낙찰을 받고 재하도급 땐 50% 수준에서 낙찰가가 정해짐으로써 적자를 떠안고 공사를 하는 실정이다.

    ◇꿈틀거리는 도내 분양시장= 분양가가 오르기 전에 아파트를 장만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늘면서 마산, 창원, 진해지역 아파트 분양시상이 ‘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마산 신포매립지에 780가구를 짓는 ‘마산만 아이파크’는 이달 들어 모델하우스 방문과 전화상담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김동현 과장은 “지난 두 달간 크게 줄었던 모델하우스 방문과 상담이 9월되면서 소폭 상승하고 있다”며 “추석이 지나면 어느 정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산 양덕동 구 한일합섬 부지에 2127가구가 들어서는 메트로시티 모델하우스에도 방문자들이 늘고 있다. 한림건설 최양현 과장은 “아파트 공정률이 50%를 넘어서고 법조타운 입지에 오르내리면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마산 무학산 벽산블루밍도 분양가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말을 중심으로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

    진해지역도 분양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주택건설업체 및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진해시 풍호동 해군 시운학부 부지에 대한 매각 절차가 가속도를 내면서 장천동, 석동 등 인근 분양아파트들의 분양과 입주가 느는 등 뒤늦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시운학부 자리가 본격적으로 개발될 경우 아파트 분양가격이 800만원대 이상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분양아파트보다 3.3㎡당 100만원 이상 시세차익이 발생할 것을 기대하는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벽산e 솔렌스 힐 김만우 과장은 “솔렌스 힐은 진해 최초로 취·등록세 50% 감면 대상으로 113.3㎡(34평)형의 경우, 약 300만원의 절세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이달 계약자에 한하여 발코니 확장, 새시 무상시공, 주방 가전제품 등을 무상제공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입주와 분양이 실수요자 위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업체 입체적 홍보마케팅= 아파트 분양시장이 변화를 보이자 주택분양업체들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마산만 아이파크’측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1월까지 3개월간 텔레비전, 라디오, 전광판, 현수막, 전단지 등 입체적인 홍보마케팅에 나섰다. ‘무학산 벽산 블루밍’측도 기존 계약자와 모델하우스 방문자를 대상으로 ‘특별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창원 명곡 두산 위브’측도 추석을 전후로 조건변경이 이뤄지면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김진호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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