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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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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증시 ‘油價’에게 물어봐

글로벌 증시 하락은 고유가 영향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확산 결과
최근 유가 하락에 화학·자동차·항공·여행 등의 수혜주 관심 집중

  • 기사입력 : 2008-08-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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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텍사스중질유(WTI)가 지난 7월 11일 146달러를 정점으로 하락추세의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 당 100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올 들어서도 지난해 말에 비해 약 50% 상승했다. 이는 최근 1년간 원유에 대한 총수요의 증가가 정체된 상황에서 유가는 100% 이상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비에너지 원자재가격은 3월 이후 약세 전환했지만 에너지 가격만은 최근까지 강세를 유지했다. 과거 원유 선물시장에서 에너지 선물의 상승요인으로 투기적 동기로 인한 매입이 2000년에는 37%였지만 2008년에는 71%로 크게 증가했다. 이런 이유에서 최근의 고유가 현상은 투기적 가수요에 기인한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은 유가가 13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스태크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급속하게 확산된 결과이며 이에 따라 미국의 금융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CJ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고유가, 신용위기 및 경기둔화 우려감 확산 등으로 하반기 중 글로벌 경기 둔화 리스크가 한층 높아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는 글로벌 신용경색 손실규모(자본상각액)를 보면 지난해 3분기부터 약 4683억달러에 달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자본상각 규모가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신용경색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유가 추가 하락 주가 반등의 실마리

    하반기 국내경기의 핵심 변수는 수출경기가 쥐고 있는데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조정은 하반기 수출경기 차별화 현상을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부진과 수출경기 모멘텀 약화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중 GDP 성장률은 3.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미국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이러한 금융 불안은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유가 또한 투기적 세력의 이익 실현 등으로 하락추세로 접어들었기에 글로벌증시는 반등국면에 접어들 개연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CJ투자증권 김승한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가 120달러대에 진입하는 빠른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국내외 증시의 움츠렸던 투자심리가 다소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라며 “특히 국내증시의 코스피지수가 국제 유가 반락과 맞물려 이머징마켓 대비 상대강도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향후 유가 하락이 직접적으로 증시에 혜택을 주기에는 약간의 시간차가 있겠지만 유가 하락으로 인한 주식의 포트폴리오 재구성은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대내외 불확실성과 경기둔화 리스크가 산재해 주식시장이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유가의 추가 하락은 금융시장이나 경기에 다소의 숨통을 터주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CJ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환율이 현 수준(1달러 1010원)에서 유지된다는 가정하에서 유가가 110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면 국내물가의 하락과 교역조건의 상승이 가시화될 것이며 따라서 무역수지 역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 유가 하락 수혜 기대주

    유가의 추가 하락 전망이 좀 더 우세하다는 점에서 유가 하락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이와 관련해 화학, 자동차, 항공, 여행 관련주가 최근 3년 유가 하락기에 시장대비 주가 상대강도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의 외국인 연속 매도는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조정 관점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적게 하락한 국가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고, 많이 하락한 국가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려 균형을 맞춘다고 해석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중국, 일본의 증시는 지난해 저점을 돌파해 2006년도 수준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이런 국외 상황에서 국내 증시도 2006년 평균 코스피지수인 1350까지 하락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도세를 고려해볼 때 3분기 초까지는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CJ투자증권 마산지점 안영석 차장은 “최근의 급락 장세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유가급등과 미국 경기침체의 우려가 서브프라임 사태의 장기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향후 주식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유가등락 속도, 달러 강약 정도 등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강준기자 j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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