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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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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경남문화재단 설립의 방향 - 김종원(경남대 교수)

  • 기사입력 : 2008-03-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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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의 국제사회에서는 그 나라의 문화예술이 가진 콘텐츠를 창작 개발하면서 문화산업이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주요산업으로까지 확대되어 가고 있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세계화의 흐름에 부응하고자 국내에서도 각 지역마다 문화예술의 정체성 확립과 지역문화예술 진흥발전을 위해 다양한 기능과 역할의 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광역자치단체로는 1999년 경기문화재단 설립을 시작으로 하여 강원도, 인천광역시, 제주도, 서울특별시 등에서 설립되었으며 경남의 기초단체 경우는 김해시, 거제시에서 설립되었고 가장 최근에는 창원시가 문화재단을 출범시켰다.

    경남도에서도 올해 상반기에 경남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발기인 구성 대회 개최, 이사장, 이사회, 감사 등 임원 선임 등 설립에 따른 과정을 진행하여 하반기에는 경남문화재단을 출범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그리고 경상남도에서 발표한 경남문화재단의 설립 및 운영방안을 살펴보면 재원 조달을 위하여 매년 도의 일반회계예산에서 20억원 이상 규모로 출연하며, 기금조성 1000억원 확보 이전에는 재단운영비를 지원하고 2025년까지 1000억원의 재원을 확보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경남문화예술 진흥과 지원기구로서의 여러 가지 다양한 역할과 고유의 목적을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재원의 확보와 운영조직 구성도 중요하지만 문화재단 출범을 앞둔 현 시점에서 더욱 중점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기본사업 단계로 경남문화재단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사업 방향과 성격을 정확히 제시해내고 독창성 있는 중·장기적인 전략적 사업들을 구축하는 데 있다고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첫 번째로 경남이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콘텐츠를 종합적으로 연구, 분석하여 경남문화예술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발견해내고 이를 토대로 하여 문화재단이 추진해야 할 중점사업들을 정립해나가고 사업의 성격과 방향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겠다.

    두 번째로는 이와 관련하여 지역민과 지역의 문화예술인, 문화예술단체, 관련 전문가들로부터의 다양하고 적극적인 대화와 의견수렴의 선행이 다각도로 활발히 진행되어야 하겠다.

    경남도와 함께 지역 내의 각 문화예술 단체 및 관련 전문가들도 적극적인 자세로 이를 주도하고 동참하여 경남문화예술의 진흥과 지원기구로서의 위상을 가진 경남문화재단이 설립될 수 있도록 공동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탄생하게 될 경남문화재단은 경남문화예술의 비전과 사업추진 방향에 맞추어 조직과 인력, 예산구조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며 그래야만 앞으로의 역할과 기능 및 그 성격이 더욱 명확해질 수 있을 것이다.

    경남지역 문화예술의 균형적인 발전과 정체성 확립, 문화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수립과 그에 따른 다양한 기능들을 수행하기 위해 출범하게 될 경남문화재단은 앞으로 민(民)과 관(官)의 가운데에서 지역문화예술의 현안에 대하여 다양한 역할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출범이 얼마 남지 않은 현 시점부터라도 다양한 만남과 대화를 통한 소통과 의견수렴, 전문적인 분석과 연구를 통한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경남문화재단을 설립할 수 있도록 공동적인 노력을 기울여 함께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김종원

    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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