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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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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색깔 이야기

  • 기사입력 : 2008-01-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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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중 올바른 표기가 아닌 것은?

    ①노란색  ②노랑  ③노랑색

     

    어떤 색을 좋아하십니까?

    저는 힘이 넘치고 열정적인 느낌이 나는 듯해서 빨간색을 좋아합니다.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 분홍색, 보라색 등 색의 종류만큼이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유도 다양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검색을 하면 ‘빨강색(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노랑색(노란색) 테이프를 치고’ ‘고리는 밝은 파랑색(파란색)을 띠고 있으며’ 등 ‘빨강색’과 ‘빨간색’, ‘파랑색’과 ‘파란색’, ‘노랑색’과 ‘노란색’이 구분 없이 쓰이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어느 게 바른 표기일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또는 빨강, 파랑, 노랑으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빨강이나 노랑, 파랑은 그 자체로 색을 나타내는 명사이기 때문에 ‘빨강색’이나 ‘노랑색’, ‘파랑색’으로 쓰면 의미가 중복이 됩니다. ‘역전앞’과 같은 경우지요.

    그러므로 ‘빨강’이나 ‘빨간색’으로 쓰는 것이 바른 표기입니다.

    ‘하양색’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양’ 자체에 ‘하얀색’이라는 뜻이 있기 때문에 ‘하양색’으로 쓰면 안되죠.

    ‘색’자를 붙이지 않고 쓸 때에는 ‘빨간/빨강 목도리, 파란/파랑 모자, 노란/노랑 저고리’처럼 모두 쓸 수 있습니다.

    색과 관련해 ‘곤색’은 곤(こん·紺)이 일본식 발음이라 ‘감색(紺色)’, ‘검남색’, ‘진남색’으로 순화해서 써야 한다는 것도 알아두세요.

    얘기가 나온 김에 좋아하는 색의 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 목도리를 두르고 외출한다면 어떨까요? 기분도 좋아지고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을 것 같은데….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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