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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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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에너지’ 모으니 돈 되네

플러그 뽑고 수돗물 잠그고 냉장고 비우고…

  • 기사입력 : 2007-11-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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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주부가 설거지를 하기 전 식기에 묻은 음식찌꺼기를 휴지로 닦아내고 있다.

    창호전문점에서 고객이 단열이 뛰어난 이중창을 살펴보고 있다.


    유가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상승하는 유가는 제일 먼저 서민의 허리띠를 졸라온다.

    고유가에 대처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너나없는 절약’일 것이다. 무심결에 버리고 있는 전기·가스·물 등의 에너지를 잡는, 생활 속 작은 실천을 들여다보자.

    '전기 흡혈귀' 대기전력 차단하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관리비 고지서가 나오는 날이면 머리가 아팠던 김은영(40·마산시 문화동)씨. 하지만 두 달 전부터 쓰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기 시작한 김씨는 고유가 때문에 울상인 다른 주부들과는 달리 명세서를 보며 흐뭇한 웃음을 짓는다.

    고유가 시대, 알뜰살뜰 살림해도 생활비가 줄어들지 않자 김씨는 작은 절약부터 시작하자는 심정으로 집안 구석구석을 돌며 플러그를 뽑기 시작했다.

    평소 무관심했던 세탁기, 오디오, 무심결에 꽂아뒀던 휴대폰 충전기 등 생각보다 집에는 쓰지않는 플러그가 많이 꽂혀 있었다. 김씨는 책상 위와 침대 옆 부분 조명 등 집안의 플러그를 모두 다 뽑고 사용할 때만 다시 꽂아 사용했다.

    매일 사용하는 TV와 컴퓨터에는 일명 ‘똑딱이’라고 하는 절전형 멀티탭을 설치하고 거기에 관련 기기의 플러그를 모두 꽂았다. 보일러 전원도 전에는 여름철에도 켜 두었지만 작년부터는 목욕물을 써야 할 때만 작동시켰다. 노력의 결과, 전기요금이 1만5000원이나 줄어든 것.

    “처음에는 귀찮기도 하고, 이래서 얼마나 절약될까 싶었는데, 직접 줄어든 명세서를 받아보니 마치 돈을 번 것처럼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제는 남의 집에 가도 안 쓰는 플러그를 뽑아주고 온답니다.”

    가정 내 전기제품의 플러그만 뽑아 놔도 소비전력의 11%가 절약된다고 한다. 이러한 소비전력을 전문용어로 대기전력이라고 한다. 리모컨이나 타이머로 편리하게 켜고 끌 수 있게 하기 위해 가전제품을 작동하지 않을 때도 제품 내부에 흐르게 만든 전력이다.

    대기전력은 기기 본래의 기능과 무관하게 모르는 사이 전기를 마구 잡아먹는다는 의미에서 ‘전기 흡혈귀(power vampire)’라고도 불린다. 대기전력을 차단하면 1년에 한 달은 전기를 공짜로 쓸 정도가 되므로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아두는 건 흘러나가는 돈을 잡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새나가는 열을 잡아라= 겨울을 앞두고 김준호(39)씨네 가족은 집 안에 작은 리모델링을 했다.

    넓은 거실창을 이중창으로 바꾸고, 각 방마다 창문에 문풍지를 붙이고 커튼을 친 것이다.

    몇 달 전 태어난 막내를 위해서기도 하지만, 비싼 기름값 때문에 난방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한 방편이기도 하다.

    초기 시공비 지출이 만만찮아도, 이를 통해 난방 에너지가 50% 이상 절약된다고 하니, 길게 보면 절약이라고 생각하고 감행한 것. 보일러를 틀어도 창문 틈새로 들어오는 찬바람 때문에 잠자리에 들 때면 늘 전기담요와 전기장판을 사용해왔던 김씨네 가족은 시공 후 전기장판 없이도 따뜻하게 잠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시공 후 전자파 걱정도 사라진 것이다.

    이밖에 겨울철, 난방 제품의 구매와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보일러의 경우 장기간 사용하는 제품이므로 구입할 때 열효율이 좋은 제품인지 따져보고 선택한다.

    우선 난방 평수에 맞춰 적정용량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난방면적은 아파트는 실평수의 80%, 단독주택은 건평의 70% 기준으로 계산하면 된다. 난방 평수에 비해 큰 용량의 제품을 구입하면 가동부하가 커서 에너지 소비는 늘어난다.

    난방기구를 어디 놓느냐에 따라서도 난방효과가 달라진다. 창가에서 떨어진 안쪽에 난방기구를 놓으면 창가의 찬 공기 때문에 실내 공기의 상하 온도차가 커진다. 반면 창 가까이 바람이 들어오는 곳에 난방기구를 놓으면 방 전체가 골고루 데워져 효과적으로 난방할 수 있다.

    보일러가 노후돼 열효율이 70% 이하로 떨어졌을 경우에는 교체하거나 보수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매년 두 번 정도는 보일러 내부를 청소해 열효율 저하를 방지해야 한다.

    작은 습관부터 시작하기= 알뜰 전업주부 김정수씨. 고유가 시대에 발맞춰 생활 속 작은 습관부터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기로 했다.

    우선 가장 먼저 세안시 꼭 세면대에 물을 받아 사용하고 양치질 할 때도 컵에 물을 받아 쓰기 시작했다. 이렇게 양치할 때 물을 받아 쓰면 한 번에 5ℓ의 물을 아낄 수 있다고 한다.

    또 김씨는 변기물통에 모래와 자갈을 채운 플라스틱 물병을 넣어뒀다. 하루 35ℓ의 물이 절약된다고 한다. 40%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절수형 양변기도 얼마 전에 구매했다.

    설거지를 할 때는 통에 물을 받아 세척하고, 묻은 음식찌꺼기는 휴지로 닦은 후 물로 씻는 습관을 들였다. 과일이나 야채 역시 물을 받아 닦고 온수 사용시 처음 나오는 찬물은 흘러버리지 말고 받아두었다 사용한다.

    빨랫감은 웬만하면 한 번에 많은 양을 모아서 세탁기를 돌린다. 빨랫감이 적을 때는 되도록 손빨래하고 헹굼 횟수를 줄였다. 마지막 헹굼물은 받아 두었다가 청소 또는 세차를 하거나 화단에 물을 줄 때 사용한다.

    냉장고에는 음식물을 반만 채우고 불필요한 것들을 빼버렸다. 냉장고 내의 음식물이 10% 늘어날 때마다 전기 소비량이 3.6% 증가하기 때문. 냉장고 내 음식물은 60%만 채우고, 뜨거운 음식물은 식혀서 넣는다.

    글= 조고운기자 gon@knnews.co.kr

    사진=전강용기자 jky@knnews.co.kr




    남성 고객이 의류매장에서 사무실에서 입을 카디건을 고르고 있다.


    겨울철 실내 에너지 절약법 '웜 비즈(warm biz)' 아세요?= 최근 실내 온도를 20도선으로 유지하자는 에너지 운동의 일환인 ‘웜비즈(warm biz) 운동’이 확산되면서 사무실에서 셔츠 위에 조끼나 카디건을 입고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웜비즈 룩은 외부와의 온도차를 줄여 겨울철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웜비즈 룩이라고 해서 무조건 두껍게 입지는 않는다. 보온성과 패션을 위해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겹 겹쳐 있는 게 더 좋다.

    양복이나 재킷 안에 V네크 니트웨어나 카디건 등으로 연출하면 된다.

    공식적인 미팅이 있는 날에는 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맨 뒤, 위에 니트웨어를 입으면 된다. V네크 스웨터를 입거나 카디건을 오픈하고 입어 V존이 보이게 하는 게 어울린다.

    자유로운 분위기라면 목부분이 위로 올라오는 터틀넥이나 니트셔츠를 받쳐입고 조끼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목부분이 달라붙는 스타일보다 터틀넥과 같이 목 부분이 풍성해 목도리와 같은 보온효과를 내는 것이 편하다.

    이러한 레이어드 룩을 날씬하게 입으려면 상하의 색상 톤을 맞추는 ‘톤온톤’ 코디가 요령.

    또한 웜비즈 운동이 확산되면서 내복도 그 진가를 다시 발하고 있다.

    내복을 입으면 3도가량의 보온효과가 있다. 게다가 요즘 내복은 더 이상 보온이란 기능성만을 생각하지 않아 두께와 길이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얇아진 두께와 부드러운 촉감 때문에 뚱뚱해 보이지도 않고 몸의 움직임도 한층 편해졌다. 반소매 니트에도 감쪽같이 입을 수 있는 짧은 소매에서 치마 속이나 크롭트 팬츠 속에 입어도 보이지 않는 반바지 형태까지 길이도 다양해졌다.

    또한 몸에 타이트하게 밀착되는 것부터 품이 넉넉한 디자인까지 취향따라 골라 입을 수 있다,

    겉옷따라 네크라인도 U자 형태나 V자 형태로 깊게 파인 것을 입으면 옷맵시를 흐트러뜨리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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