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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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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학(醫相學)-얼굴을 보면 병이 보인다.

  • 기사입력 : 2007-07-25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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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원전 18~12세기까지는 인체의 질병은 정령(精靈-sprit)이나 악마(惡魔-demon)가 횡포를 부리거나 체내에 침입하여 발생한다고 인식하여 무의(巫醫)가 성행하였다.

    그러므로 의학은 무의의 계승을 받아 발달된 정신의(精神醫)와 일반적으로 육체의 질병을 다스리는 약물의(藥物醫)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의(醫)는 인체 내에서 병마를 일으키는 악마를 내쫓기 위하여 무술자(巫術者)가 화살이나 몽둥이 같은 무기를 사용한다는 뜻이었으나. 후세에 무(巫)가 유(酉)로 변한 것은 의술이 이미 무(巫)를 떠나 유(酉). 즉 술(酒) 혹은 전즙(煎汁)등 약액(藥液)을 쓰는 의사의 손에 들어간 것을 의미한다.

    이후 의학은 중국에서 많은 발전과 변화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나라에 전해졌고 조선시대에는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과 같은 책이 저술됨으로써 한국의학은 비로소 중국과 대등한 지위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수천 년 동안 쌓아온 결과를 바탕으로 체계화된 것이 한의학이다. 그중 망진법(望診法)은 얼굴색을 보며 병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서양의학의 X-RAY. MRI. 내시경 같은 오장육부를 그대로 볼 수 있는 기계들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환자의 얼굴만 보고도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를 알았다. 물론 맥(脈)을 집어보고 병증을 진단하기도 했지만 안색(顔色)만 보고도 알아내는 게 명의(名醫)였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명의가 수없이 많았다.

    얼굴에는 오장육부가 그대로 나타난다.
    오행상 목(木)에 속한 눈(目)을 보면 간과 담의 기능을 알 수 있고. 화(火)에 속한 혀(舌)를 보면 심장. 소장을 알고. 토(土)에 속한 입(口)을 보면 비(脾). 위(胃)를 읽을 수 있다. 또 금(金)에 속해 있는 코(鼻)를 보고는 폐. 대장의 기능을 알고 수(水)에 배속된 귀(耳)를 보고는 신장. 방광의 기능을 알 수 있는 등 겉을 보면 속을 짐작할 수 있다.

    피부만 봐도 여러 가지를 알 수 있다. 피부가 희면 폐가 약하다. 여성의 피부가 검으면 강한 기(氣)가 제대로 풀리지 못해 신경성 두통이나 위염. 생리불순. 갑상선 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이렇듯 얼굴의 기색과 탄력. 윤택 여부를 보고 어느 장기(臟器)가 어떤 상태에 처해 있는지를 판단해 내는 것인데 그 정확도가 아주 뛰어났다. 하지만 오늘날은 첨단기계의 영향도 있겠지만 얼굴만 보고 병(病)을 진단해내는 능력을 키우는 데는 상당한 관찰력과 시간을 요구하므로 점점 쇠퇴하고 있는 것이다.

    관상(觀相)을 보는 큰 이유는 얼굴에서 과거의 생활상을 읽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인데 얼굴은 그 사람이 살아온 과거고 또 미래이기 때문이다. “웃으면 복이 온다”라는 말이 있듯이 웃으면 얼굴 근육이 위로 올라가고 기색이 좋아진다. 반대로 시무룩하고 우울한 표정을 자주 지으면 얼굴 근육이 축축 처지게 되고 기색도 나빠져 운(運)도 따라주지 않을 뿐더러 속을 끓이게 되니 병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일차적으로 인상(人相)을 좋게 하려면 좋지 않은 생각은 일찍 떨쳐버리고 생각을 바꾸는 방법밖에는 없다. 그래야 병도 없고 운도 좋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살이가 뜻대로 마음먹은 대로만 되지는 않으니 인상이 나빠지고 병이 생기게 된다. 얼굴에 나타난 기색을 보고 병을 진단해낼 수 있는 능력이 발달된다면 큰 병으로 발전되기 이전에 예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관찰법인 셈이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도 유명한 인상 연구가였다. 얼굴만 척 보고도 ‘아. 저 사람이 지금 어떤 병을 앓고 있구나’라고 할 수 있는 의상학(醫相學)이 꾸준히 연구 개발된다면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이 한층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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