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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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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암논술] (11) 모조품 소비현상과 현대사회

  • 기사입력 : 2007-07-18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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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랜드 권력'에 지배당한 가치관


    <2006학년도 성균관대 정시논술 기출문제>

    “서울 주택가 지하에 비밀 공장을 차려 놓고 대량으로 가짜 해외 명품을 만들어 팔아 온 제조업자와 유통업자들이 얼마 전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정품이라면 1000억 원대에 이르는 물량이라고 한다. 가짜를 진짜처럼 똑같이 만들어 팔아 오며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대한민국을 가짜 천국이라는 오명을 쓰게 만든 이들에게 물론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그러나 이들로 하여금 수십만 개에 이르는 가짜 명품을 만들게 한 것은 바로 가짜를 사들이는 소비자라고 할 수 있다. 살 사람이 없는 물건을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만드는 속없는 장사꾼이 있을 리 만무하다.” (00신문 2005.12.9)
    위 기사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짝퉁’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모조품 소비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 준다. 이러한 현상과 관련하여 아래의 제시문들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Ⅰ. [가]와 [나]의 논지를 각각 밝히고. 이 두 논지 모두를 근거로 모조품소비현상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분석하여 설명하시오.(600자 내외)

    II. [다]와 [라]를 고려하여 모조품소비현상의 문화적 함의를 논술하시오.(100자 내외) <제시문 원문은 뒤쪽에 수록>

    [사진설명]  현대사회는 '브랜드 권력'에 의해 개인이 지배당하는 현상과 함께 이른바 '짝퉁'이라는 모조품 소비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서울의 한 백화점서 열린 중고 명품 판매 자선 바자회. /연합뉴스/

    # 출제의도

    한국사회는 민주화나 산업화라는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개인은 급변하는 사회의 구성주체로서 다양한 사회현상에 쉽게 동화되면서 진실과 거짓. 진짜와 가짜. 원인과 결과를 구별하는 잣대에 대한 방향성을 상실하거나 혼동을 겪는다. 이에 대학은 우리 사회의 이러한 단면을 보여 주는 이른바 ‘짝퉁’ 또는 모조품 소비현상을 주제로 선정하고. 이 현상의 사회문화적 원인과 영향을 다양한 측면에서 평가하고 성찰해 보도록 했다.


     # 논제 분석

    논제의 요구사항을 살펴보자. 논제 Ⅰ는 제시문 [가]와 [나]의 논지를 정리하는 것이 문제의 요구사항이므로.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요구한다. 동시에 그것을 바탕으로 ‘모조품 소비현상’이라는 하나의 사회적 현상의 원인을 유추해 밝히라고 요구했다.

    논제 II는 [다]와 [라]를 고려해 모조품 소비현상의 문화적 함의를 논술하는 문제이다. ‘제시문 [다]와 [라]의 의미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시문에 대한 심도 있는 독해가 요구된다. 제시문 [다]와 [라]는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대답해야 하는 모조품 소비현상의 문화적 의미를 던져 주는 제시문이다. 단순하게 내용을 정리하는 차원이 아니라. 최대한 풍부한 함의를 이끌어 내면서 깊이 있게 독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모조품소비현상의 문화적 의미를 밝히고. 이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밝히는 것이 문제 Ⅱ에서 요구하는 능력이다.

    논제는 가짜 명품을 만들어 팔아 온 제조업자와 유통업자를 구속했다는 내용의 신문기사로 시작한다. 이 기사와 관련해 우리 사회의 모조품 소비현상에 대한 원인과 문화적 함의에 대해 제시문을 참고해 논술하라는 게 결국 논제의 요구사항이다.


    # 제시문 분석

    제시문 [가]와 제시문 [나]는 ‘짝퉁 소비현상’이 발현하게 된 원인을 인간 심리의 측면에서 고찰하도록 한다. 제시문 [가]는 이른바 ‘거짓합치효과’를 통해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이해에 따라 나타나는 편향(偏向)을 조명함으로써 ‘짝퉁 소비현상’에 내재된 심리적 기제 매카커니즘을 설명한다. 제시문 [나]는 ‘개인의 책임 간과’라는 문제. 즉 모두가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갖는 경우의 ‘사회적 딜레마’에 대해 설명한다. 이 제시문을 통해 ‘짝퉁 소비현상’의 원인이 분석 가능하다. 요컨대 구성원 개개인의 이기적 욕구충족행위가 사회에 어떤 해악을 끼치는지 분석하는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

    제시문 [다]는 진짜를 잃어버리고 가짜의 환영 속에서 살면서 인간이 주체로서 정체성을 잃게 되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논의한다. 수험생이 ‘짝퉁 소비현상’을 통해 개개인이 윤리적으로 둔감해지면서 획일주의. 정체성 상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없는 황량한 시대에 대해 고민하도록 했다. 이때 ‘진짜=명품. 가짜=모조품’이라는 단순도식으로 이 제시문을 읽는 것은 위험하다. 이 제시문에서 의미하는 ‘짝퉁의 시대’는 오히려 ‘명품브랜드’만을 좇으면서 그것을 왜 구입하는지조차도 알지 못하는. 본질을 잃어버린 인간이라는 의미에 가깝기 때문이다.

    반면 제시문 [라]는 일명 ‘브랜드 권력’에 의해 부지불식간에 개인이 지배당하고 있는 현상에 대한 냉소와 도전이 ‘패러디’를 통해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을 담았다. 즉 이 글을 통해 수험생이 이른바 ‘짝퉁’ 또는 모조품 소비현상의 문화적 의미를 찾아내고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 집필 방향

    논제 Ⅰ 제시문 [가]와 제시문 [나]는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는 인간의 심리적 기제를 보여 줌으로써 모조품 소비현상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유추하도록 했다. 제시문 [가]에 나타난 ‘거짓합치효과’는 개인들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합리화하기 위해 자신의 의사를 마치 집단의 의사처럼 생각한다는 내용이다. 제시문 [나]의 경우는 개인의 이기심 추구가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소소한 일로 여겨지기 때문에 그러한 이기심의 총합이 불러일으킬 거대한 손실에 대해 무감각해진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따라서 제시문 [가]와 제시문 [나]의 심리적 기제는 모두 ‘짝퉁 소비’가 나타나는 근본적인 심리적 원인을 규명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제시문 [가]와 제시문 [나]는 각기 조금 다른 방향으로 논지를 이끈다. 제시문 [가]는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대중과 개인의 심리에 바탕해 모조품을 소비하려는 개인의 심리적 기제를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한편 제시문 [나]에서는 ‘목초지의 비극’을 통해 개인의 소소한 이기심의 총합이 궁극적으로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는가에 초점을 둔다. 이기심 추구가 합리적인 선에서 절충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개인의 손해로 돌아온다는 것을 보여 준다. 즉 제시문 [가]는 모조품 소비가 일어나는 개별적 동기를. 제시문 [나]는 모조품 소비현상이 발생하는 사회적 동기를 보여 준다. 이러한 방향으로 접근한다면. 모조품 소비의 근본 원인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개인의 심리와 사회적 심리의 층위를 미세하게 나눠가면서 분석하고 글에 적용할 수 있다.

    논제 Ⅱ 제시문 [다]는 기술복제가 자유로워진 이 시대에 개인들의 존재방식이 점점 더 ‘소유’의 여하에 귀속됨을 고발한다. 더 이상 진품과 모조품의 식별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이제 개인의 존재란 유일무이함을 전제로 설명되지 않는다. 기술적 복제 가능성과 정보사회에서 나타나는 개인의 동시적 공존. 그리고 자본주의사회의 개인상품화 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의 변화는 사람들이 진품만 가질 수 있는 가치인 ‘숨결’이나 내면적인 측면보다 단지 자본주의 교환법칙에 따라 구할 수 있는 ‘흔적’을 갖기 위해 노력하게 만든다. [다]의 전체 논의는 무엇보다 진품의 진품다움을 삶의 궁극적 가치로 전제하고 ‘짝퉁 소비’의 심리적 기제를 비판한다. 더 나아가면 결국 이 제시문은 ‘짝퉁’이든 ‘명품’이든 본질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소비하는. 이미지로만 가득한 현실사회를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읽어 낼 수도 있다.

    반면에 제시문 [라]는 모조품 소비현상과는 조금 동떨어진 ‘패러디문화’를 모조품 소비와 연관해 논한다. 지배계급이나 지배적 질서의 권위와 권력에 대한 비판과 풍자. 희화화는 패러디문화의 기본적 전략이면서. 동시에 모든 민중·대중·하위문화의 한 전략이기도 하다.

    특히 제시문 [라]는 패러디문화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검토한다. 풍자와 해학을 통한 권위의 실추로서의 패러디는 무엇보다 권위의 부당함에 기초할 때 성공적이다. 상류층의 문화인 명품브랜드가 지니는 경제적·사회적 지위가 상품이 지닐 수 있는 합리적 가격의 수준을 너무나 쉽게 넘어서는 세태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다.

    명품브랜드의 가격은 상품으로서 지니는 용도나 제작자의 공력과 무관하게 과시적 효과나 일종의 소격효과를 위해 과도하게 책정된다. 진품과 거의 구분되지 않는 모조품이 활개 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진품의 브랜드가치에 손상을 주고. 나아가 명품소비의 부정적 측면을 공격하는 데로 나아간다.  <경남초암아카데미 제공>


    # 2006학년도 성균관대 정시논술 기출문제 제시문 원문

    [가]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자기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대로 다른 사람들도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현상을 ‘거짓합치효과(false consensus effect’라고 부른다. 우리가 헌법개정에 찬성하거나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생각한다고 믿는다. 어떤 일을 망치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할 때. 다른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함으로써 위안을 삼는다. 누군가에게 거짓말을 한 다음에는 자신이 속인 그 사람도 정직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버린다. 탈세를 하거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역시 탈세하고 담배를 피운다고 믿음으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보호한다. 특정 인종에 대해서 부정적 생각을 가진 사람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 집단에 대해서 좋지 않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결국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헤아리는 것은 실제로는 우리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 자동차를 사용하는 사람들 개개인 모두가 온실효과에 대해서 책임이 있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연루되어있기 때문에 개인의 잘못이나 책임은 종종 간과된다. 생태학자인 개렛 하딘Garrett Hardin은 ‘목초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이라는 용어로 이러한 사회적 딜레마 상황을 표현했다. 이 용어는 옛날 영국에서 흔히 발견되는 마을 공동목초지에 기원을 두지만. 굳이 목초지가 아니더라도 공기. 물. 고래. 삼림 등처럼 여러 사람이 공유하고 있지만 그 양이 제한된 자원을 가리키는 데에도 사용된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자원사용을 절제한다면. 자원을 재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단축되고 궁극적으로는 자원의 고갈을 막을 수 있다.
    한 마을에 100마리의 젖소를 먹일 수 있는 크기의 공동목초지가 있고. 이 공동목초지를 100명의 농부가 공유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라. 이 경우 목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농부 한 사람당 한 마리의 젖소만 방목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농부가 “내가 가진 젖소 두 마리를 목초지에 내보내면 나의 우유생산량은 두 배로 느는 반면. 그로 인해서 목초지가 입는 피해는 단 1%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이 농부는 한 마리가 아닌 두 마리의 젖소를 목초지에 내보낸다. 문제는 같은 생각을 다른 농부들도 한다는 것이다.

    [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과학과 기술. 그리고 정보의 시대는 어떤 의미에서 ‘짝퉁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아날로그시대는 원형과 복제의 차이를 쉽게 알아낼 수 있는데 디지털시대에 와서는 이 둘 사이의 차이가 사라졌기 때문에 문제는 더 복잡해지고 있다. 복사기로 책을 복사하다 보면 그래도 복사본과 원본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데 디지털카메라로 잡은 사진은 원본과 복사를 아예 구별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일찍이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이라는 저서 속에서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은 예술작품이 바로 그 일회성(一回性)으로 인해 공간과 역사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비록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여도 먼 곳에 있는’ 유일무이한 ‘숨결(Aura)’이 깃든 것이 예술작품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기술복제시대에 이르러 ‘이곳에서 그리고 지금’ 숨 쉬는 진정성의 의미는 계속 퇴색되었으며 아무 곳에서나 또 아무 때나 이루어지는 복제는 그저 ‘흔적(Spur)’만을 남길 뿐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러한 ‘흔적’은 ‘숨결’과는 반대로 ‘멀리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가까이 있는 환영(幻影)’일 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렇다면 ‘짝퉁의 시대’에는 살아 있는 ‘숨결’ 대신에 죽은 ‘흔적’만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닌지. 살아 숨쉬는 ‘원형’에 대한 갈증이나 갈망은 사라지고 너나 할 것 없이 진짜처럼 보이는 ‘짝퉁’으로 요란스럽게 온몸을 휘감고 있지는 않은지.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는 이 디지털시대에 인간의 원형과 그의 숨결마저도 사라지는 그러한 황량한 시대를 우리 모두 함께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모두 한번 돌이켜 볼 때다.

    [라] 주먹을 쥔 표범이 도약한다. 한쪽엔 또 다른 표범이 나동그라져 있다. 원조 푸마를 때려잡는 건 더 센 푸마가 아니라 ‘임마(IMMA)’다. 홑겹 면티 하나가 시대를 담고 있다. 기존의 상표를 비튼 문양을 새겨 넣은 이름하여 ‘패러디 면티’다. 패러디된 상표는 높은 가격으로 일반의 접근을 제한하는 브랜드권력을 조롱하며 새로운 대항적 이미지를 형성한다. ‘짝퉁’들의 이런 유쾌 발랄한 반란은 최근 한국사회 패러디문화가 지닌 폭발력과 변화무쌍함을 상징한다.
    처음으로 인터넷 대량거래를 시작했다는 한 업체는 첫 달에만 하루 4000여 장씩을 팔았다. 이후 후발 업체가 경쟁적으로 생기면서 한 달 사이 동종업체 수는 10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인기비결은 자명하다. 뒤틀리고 망가진 고가 브랜드가 ‘피식’대는 코웃음부터 통쾌한 폭소. 심지어 아랫배 뜨거워지는 애잔함까지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 때 안정환 선수가 모델인 덕에 엄청난 판매고를 올린 ‘푸마’는 오늘날 배가 불룩 나온 비만 푸마나. 머리를 한껏 말아 올린 ‘파마’ 등으로 재탄생을 거듭한다. 이들 패러디 푸마들은 ‘임마’처럼 하나같이 원조 푸마를 놀리고 거부한다. 나아가 포털사이트 다음이 ‘싸움(Ssaum)’으로. 프라다가 ‘구라다(9RADA)’ 즉. 거짓말이다로. 빈폴이 리어카를 끌고 가는 모양의 ‘빈곤’으로. 폴로(POLO)가 말 탄 귀족에게 채찍을 맞는 ‘포로(Poro)’로 뒤틀릴 때는 사회적 경락을 찌르는 듯한 비판정신이 담긴다.
    * 패러디(parody): 어떤 작품을 모방하여 그것을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수법 또는 그런 작품.
    * 경락(經絡): 몸 안의 경맥과 난맥. 이 자리를 침·뜸으로 자극하면 관계된 장부의 병이 낫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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