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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오랫동안 사귄 친구, 오랜만에 만난 친구-

  • 기사입력 : 2007-07-04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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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는 ‘오랫동안’ 망설인 끝에 ‘오랜동안’ 짝사랑한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이 문장에서 ‘오랫동안’과 ‘오랜동안’ 둘 중 어느 게 맞을까요?

    하나 더 묻겠습니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일까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일까요? 너무 헷갈리신다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오랫동안’과 ‘오랜만’이 맞습니다.

    ‘시간상으로 썩 긴 기간 동안’을 일컫는 말은 ‘오랫동안’입니다.

    ‘오랫동안’은 ‘오래’와 ‘동안’이 결합되면서 사이시옷이 들어간 합성어입니다. 그러나 ‘오랜만’은  ‘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를 뜻하는 ‘오래간만’의 준말입니다.

    이와 관련해 ‘하루+동안’의 형태로 ‘하룻동안’이라고 표기할 수 없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표준국어대사전은 ‘하루 동안은 아직 합성어로 인정되지 않아 ‘하루 동안’이라고 띄어 쓰는 것이 맞고. 한 단어로 인정된 그동안. 오랫동안. 한동안 외에는 모두 띄어 쓴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신문사 후배들에게 ‘오랫동안’과 ‘오랜동안’ 중 어느 게 맞느냐고 물으니 한 후배가 바로 ‘오랫동안’이 맞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노래 있잖습니까.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 작별이란 웬 말인가 가야만 하는가∼.” “저는 이 노래로 ‘오랫동안’이 맞다고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더군요.

    ‘오랜만’에 들어 보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의 멜로디. 그러고 보니 노래도 좋고. ‘오랫동안’을 외우기에도 참 좋은 방법이네요.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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