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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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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소외계층 청소년에게 웅비의 꿈을

  • 기사입력 : 2007-06-22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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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진숙 논설주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힘과 용기를 갖게 하는 희망의 소식이 들려와 반갑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경남도회가 지난 13일 도교육청이 진행하는 ‘경남청소년 희망가꾸기 프로젝트’ 기금 1억원을 전달하면서 도내 소외계층 중·고교생 가운데 80명을 선발해 이들의 고구려 문화유적 탐방 경비로 써 달라고 한 것이다. 그동안 개인과 기업 또는 장학재단에서 학비를 지원하는 일은 많았지만 이번 전문건설협회 경남도회의 경우처럼 역사탐방을 목적으로 한 경비지원은 그 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한결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단발성 후원으로 그치지 않고 향후 수년간 유적탐방 경비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음이 밝혀져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웅비의 꿈을 키우는 동력으로 작용하는 등 순기능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된다.

    유적 탐방은 3개의 학습단으로 나누어 1주일 간격으로 진행되며. 그 첫 팀이 내달(7월) 둘째주 월요일에 첫 출발해 4박5일동안 중국 현지에 남아 있는 고구려 유적과 백두산 천지를 둘러보게 된다고 한다. 광개토대왕비도 보게 될 것임은 물론이다. 이 거대한 비석을 통해 만주대륙을 호령하면서 중국과 당당히 맞선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 즉 ‘영락대제(永樂大帝)’의 개척정신과 웅대한 기상을 알게 될 것이다. 사실 광활한 만주들판은 고구려와 발해의 영토로서 그 주인이 우리 한민족이었다. 지금은 중국땅이 돼 버린 우리의 옛 영토를 눈으로 보고 발로 밟게 되면 역사서를 통해 인지하던 것보다도 훨씬 더 강열한 감동과 안타까운 마음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은 아시아 북동대륙의 주인이었던 한민족의 기개와 힘을 유적을 통해 확인면서 그 국토를 지켜내지 못한 아쉬움을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현재 우리에게 다가온 기회는 무엇이며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진지한 해법도 모색해 볼 것이라고 본다.

    백두산은 한민족이 태동한 신성한 곳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이곳에 올라 고조선의 숨결과 광활한 만주벌판을 내달린 선조들의 말발굽소리가 맥박 속에 깃들어 있음을 느끼면서 천지의 깊고 푸른물 위에 용솟음치는 한민족의 정기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다. 우리의 출발은 반도가 아니라 대륙이었며. 백두산과 천지가 그 발원지이다. 비록 지금은 남북이 갈라져 있지만 우리의 2세들이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즈음에는 통일 한국을 반드시 이루어 내고 하나로 집약된 국력으로 세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란 기대를 해도 좋을 것이다. 청소년들도 이번 문화유적 탐방을 통해 자신들에게 부여된 이러한 소명을 가슴 깊이 되새길 것이라고 본다.

    주지하다시피 지금 중국은 ‘동북공정(東北工程)’이란 이름하에 고구려·발해의 역사를 그들의 것으로 편입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 한민족의 정통성를 부정하는 것으로서 참으로 심각한 일이다. 중국이 이러한 역사 왜곡을 자행하는 까닭은 만주지역에 그 뿌리를 두고 흥망성쇠를 거듭한 종족들의 후예가 향후 만주를 기반으로하여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그 중심을 한민족이라고 인식하는 것 같다. 그래서 고구려·발해 역사를 그들의 것으로 편입하려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번 유적탐방은 이러한 문제의 진원지인 우리의 옛땅에서 한민족의 고대 역사를 지켜내기 위해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소년소녀가장·결손가정 자녀·저소득층 자녀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밝고 꿋꿋하게 생활과 학업을 이어나가는 청소년들이 많다. 이들에게 심어주는 꿈과 용기는 미래의 한국을 살찌우는 자양분이 될 것임에 틀림 없다. 이렇게 볼 때 도교육청이 시행하고 있는 ‘경남청소년 희망가꾸기 프로젝트’는 그 의미가 작지 않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경남도회가 하고 있듯이 역사탐방 경비를 지원하거나 청소년 본인 부담 없이 해외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해주는 기업·단체·개인 독지가들의 출현을 기대한다. 이들에 대한 지원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공동체를 튼실하게 가꾸는 밑거름이 될 뿐만 아니라 미래의 주인공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유익한 일이 될 것이란 점을 우리 모두 명심.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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