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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멋드러진(?) 친구

  • 기사입력 : 2007-05-16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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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의 달 5월. ‘우리말 소쿠리’에게도 5월은 의미 있는 달입니다. 지난 2005년 5월 2일 우리말 소쿠리가 본지에 처음 실렸기 때문입니다. 첫 회에서는 다소 길이가 있는 나무토막을 세는 단위. 또는 담배의 낱개를 세는 단위인 ‘개비’를 소개했지요.


    2년 동안 우리말 소쿠리를 통해 독자 여러분과 함께 우리말을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글을 써 왔는데 여러분도 이런 제 마음을 느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우리말 소쿠리의 ‘생일’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오랜 친구처럼요.


    ‘친구’ 하면 저는 70~80년대 통기타 가수 이연실이 부른 ‘목로주점’이 생각납니다.
    ‘○○○○ 친구 내 오랜 친구야/ 언제라도 그곳에서 껄껄껄 웃던/ ○○○○ 친구 내 오랜 친구야/ 언제라도 그곳으로 찾아오라던/ (중략)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삼십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이 노래 기억나시죠? 지난 일요일 초등학교 동창회에 갔더니 노래자랑에서 제 친구가 이 노래를 부르더군요. 노랫말 중 ○○○○에 어떤 말이 들어갈까요?
    멋드러진? 멋들어진?


    선택하셨나요? 잠시 사전을 참고하시겠다고요?
    그럴 필요 없이 제가 바로 답을 이야기하겠습니다. ‘멋들어진’이 맞습니다.


    ‘아주 멋있다’라는 뜻의 형용사는 ‘멋들어지다’이며. ‘무녀들의 춤은 멋들어지게 덩실거렸다’와 같이 쓰입니다. 따라서 ‘멋드러진’은 틀린 표현입니다.
    여러분은 당신의 친구에게 어떤 친구로 기억될까요. 여러분 모두 ‘멋들어진 친구’가 되기를 바라면서….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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