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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의 NIE] (57) 버지니아 참사 이후 우리는...

  • 기사입력 : 2007-04-25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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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가 그토록 도움이 필요한 걸 우리가 몰랐구나.”
    “너를 향한 사람들의 분노가 용서로 바뀌길….”
    “너도 희생자….”


    지난 17일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일어난 엄청난 참극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가운데 사건을 저지른 조승희도 ‘비극의 희생자’라며. 추도하고 나선 성숙한 ‘용서의 문화’를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요?


    처음에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놀랐고. 두 번째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인종갈등 때문에 걱정했고. 세 번째는 8살에 이민을 가서 외톨이로 살아야 했던 조승희의 삶을 보면서 안타까워 하게 되었어요.


    조승희가 미국 방송사에 보낸 비디오가 공개되면서 미국사회는 총기규제. 소수민족 문제. 폭력비디오 게임. 이민정책 등 다양한 문제를 거론하며 논쟁이 불붙고 있어요. 하지만 이 문제가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총기규제는 미국의 문제이지만 나머지는 바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기도 해요.


    이미 오래전부터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 미국이라는 공통된 그릇에 어우러져 살아가는 나라에서도 이런 소수인종 문제가 자주 드러나는데 우리 사회는 어떤가요? 이제 금방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을 시작한 우리는 여전히 혈통주의가 강한 민족주의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우리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많은 한국인들’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한 이주 노동자는 요즘 가장 큰 고민이 아들이 학교 가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에요. 생긴 것이 다르다는 이유로 4.5학년 아이들이 와서 아들을 때리기 때문이라고 해요. 법적으로 완전히 한국인이 된 귀화자들마저 차별의 덫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에서 외국인 신분인 이주 노동자나 나아가 불법체류자가 겪는 차별과 편견은 더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해요.


    이번 사건을 저지른 조승희도 어눌한 발음 때문에 영어시간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곤 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과연 우리 사회는 이들을 어떻게 안아 줄 것인지 진지한 고민을 해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필자 유혜경 약력 ▶ 한국NIE협회 부산·경남 책임강사 / 신문방송학 석사 / 동아대·신라대 사회교육원 출강 /한국신문협회 ‘NIE 커뮤니티’(http://pressnie.or.kr) 부산·경남 지역커뮤니티 관리자
    ◇부산 경남 NIE 연구회 홈페이지= http://www.yn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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