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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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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체납차량 단속현장 동행취재

  • 기사입력 : 2007-04-24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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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리는 차량서 카메라가 번호판 자동인식

    2시간만에 30건 "단속됐습니다"


    “단속됐습니다. 단속됐습니다. 단속됐습니다.”

    창원시내 주택가 골목길에 세워둔 체납차량이 줄줄이 단속되고 있는 현장이다.

    창원시가 달리면서 체납차량을 적발하는 ‘차량탑재형 번호판 영치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첫날 직접 단속 차량에 동승했다.

    단속 차량은 앞 창문쪽에 45도 각도로 카메라 두대가 노트북에 연결돼 있어 시속 30㎞정도를 달리면 양쪽에 주차돼 있는 차량 번호판을 판독한다. 체납사실이 있으면 “단속됐습니다”는 안내음과 함께 노트북 하단에서 체납내역을 현장에서 바로 알 수 있다.

    23일 오후 3시. 박진열 창원시 체납징수 담당과 김종원 체납징수직원. 조봉상 용지동직원. 임창현 봉림동 직원. 하재현 반송동직원 등 5명과 함께 ‘차량탑재형 번호판 영치 시스템’ 승합차를 타고 용지동 일대와 사림동 주택가를 돌며 체납차량 단속을 벌였다.

    3시7분. 시청을 출발한 차량이 용지동사무소로 가던 중 롯데 아파트 인근에서 갑자가 “단속됐습니다”하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노트북 화면에 차량 번호와 함께 2건에 체납액 28만880원. 차량 소유주 등의 인적사항이 바로 나타났다.

    단속된 크레도스 승용차에는 마침 운전자가 타고 있었다. 운전자는 “아내가 타는 차량인데 체납된 사실을 몰랐다”며 “오늘중으로 납부하겠다”고 말했다.

    3시15분. 롯데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 단속을 시작했다. 역시 “단속됐습니다”는 안내음이 나오자 단속반은 체납현황을 살펴봤다. 체납 6건에 체납액은 11만원정도. “죄송합니다. 번호판을 영치합니다”는 안내장을 부착하고 바로 번호판을 뗐다. 이유인즉 고질 체납자라는 것.

    단속반은 용지동 주택가에 이어 사림동 주택가로 이동했다.

    3시50분. 도청 후문 첫골목에서 단속 안내음이 들렸다. 차창에 이동전화번호가 있어 전화를 했더니 차량소유주가 바로 나왔다. 40만원의 체납이 있는 SM5. 차량소유주는 웃으면서 “부끄럽다. 조용히 해달라”고 말하면서 오늘중으로 납부하겠다고 말했다.

    체납 차량 단속을 하다보면 꼭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어떤 경우 “세금을 낼테니 번호판을 똑 그대로 붙여놔라”는 으름장을 놓기도 하고. 바로 육두문자가 인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봉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것이 단속반의 말이다.

    이날 단속반이 오전 1시간30분. 오후 2시간 동안 단속한 실적은 모두 30건.

    박진열 체납징수계장은 “창원시의 체납세액은 468억4천700만원으로 자동차 체납액이 26%인 123억1천400만원를 차지하고 있다”며 “기존 PDA로 단속할 때보다 최소 5배 이상의 효율이 높은 ‘차량탑재형 번호판 영치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김용대기자 jiji@knnews.co.kr

    [사진설명]  창원시 체납징수 직원들이 체납차량의 번호판을 떼고 있다(사진 위). 카메라가 인식한 차량 번호판을 자동 판독하는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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