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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숫소? 수소?

  • 기사입력 : 2007-04-04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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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의 수컷은 `수소'라니까.”
     “아니야, `숫소'가 맞아.”
     동물의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를 두고 다툼을 벌인 적이 없으세요?


     결론부터 말하면 `수소'가 맞습니다.
     그러나 수컷을 표기할 때 `숫­'을 붙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 같은 수컷인데 어떤 동물은 앞에 `수'가 붙고, 어떤 것은 `숫'이 붙는지 궁금하시죠.


     `표준어 규정'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표준어 규정 제7항에는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를 `수­'로 통일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다만 양, 염소, 쥐는 접두사를 `숫­'으로 정하여 `숫양, 숫염소, 숫쥐'가 표준어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수컷을 표기할 때 `수­'가 원칙이고, 양과 염소, 쥐에만 예외적으로 `숫­'을 붙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므로 수소, 수꿩, 수고양이, 수나사, 수은행나무 등으로 적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게 있는데, `수­'가 붙어 원래의 동물명이 달라지는 것으로 강아지와 개, 병아리, 닭, 돼지, 당나귀 등입니다.
     접두사 다음에 나는 거센소리를 인정해 `수캉아지'(강아지), 수캐(개), 수평아리(병아리), 수탉(닭), 수퇘지(돼지), 수탕나귀(당나귀), 수키와(기와) 등을 표준어로 삼고 있습니다.
     이 경우 접두사 `암­'이 결합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암캉아지, 암캐, 암평아리, 암탉, 암퇘지 등이 표준어라는 것이죠.
     수컷을 표기할 때 원칙은 `수­'이고 양·염소·쥐만 `숫­'이라는 것을 꼭 외워 두세요.
      허철호기자 kob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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