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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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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저희 나라? 저희 회사?

  • 기사입력 : 2007-03-14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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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희 나라’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을 가끔씩 본다. 방송에서도 이따금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을 지나치게 낮추려는 생각에서 하는 말인 것 같다. 그러나 써서는 안 될 말이다.


    ‘저희’는 ‘우리’의 낮춤말이다. 용례를 살펴 보자.

    저희를 살려 주는 셈 치고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저희 선생님은 참 자상하세요./저희 때문에 선배님이 고생하시는군요./저희 회사에서 이번에 새로 개발한 신제품입니다. 꼭 한번 사용해 보십시오./언제라도 저희 집에 들러 주십시오.


    이처럼 저희는 상대방에게 우리를 낮추어 말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그러나 같은 구성원끼리는 저희라는 말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학생이 같은 학교 선생님이나 선배에게는 ‘우리 학교’, 회사원이 상사에게는 ‘우리 회사’라고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나라 사람끼리 말할 때 ‘우리 나라’라고 말해야지 ‘저희 나라’라고 말하면 우스꽝스런 말이 된다. 가족끼리 이야기하면서 ‘저희 집’이라고 말하지 않지 않은가. 외국 사람과 이야기할 때도 ‘우리 나라’라고 말하면 된다.


    필자는 신입사원 교육을 할 때 이러한 내용을 가르친다. 간혹 회사에서 윗사람에게 말할 때 ‘저희 회사’라고 쓰는 사원을 본다. 몸에 밴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최옥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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