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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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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39사단 이전지 함안 군북] "지역경제 도움 되겠죠" 부푼 기대

  • 기사입력 : 2005-05-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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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촌구석에 39사단이 온다면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잘살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이야 높지만 부동산업소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거 외에는 아직까진 실감도. 달라진 것도 없어요.”


      창원 39사단이 함안 군북 동촌·소포리로 이전하기 위해 양 시·군. 39사단 관계자들이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공식기자회견을 하던 시각. 해당지역 주민들은 평온한 일상에 빠져 있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군북면 소재지에 들어서자 그동안 눈에 띄지않던 부동산업소가 대형간판을 내걸고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
    지난해 말 군북면내에 7개에 불과하던 업소가 현재 20개로 늘어났고 일부 개업준비 업소까지 감안하면 함안 전체에 100개에 달하고 있다.


      일부 업소는 39사 프리미엄을 내세우듯 아예 업소명칭에 ‘39사’를 넣어 노골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늘어난 부동산업소 만큼 실제 군북면의 부동산 투기가 심할까.


      현지 주민들과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39사 이전부지로 편입된 지역의 일부 도로 주변 농지가 지난해에 비해 40~50%가량 올랐다는데에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매매규모에 대해서는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주민들은 땅을 팔라는 문의만 있지 동네마다 실제 거래는 별로 없다고 말하지만 부동산업계는 편입부지의 3분의 1 가량이 매매돼 절정기에 접어들었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함안군 관계자는 “부동산업자들이 외지인들을 동원하거나 업자끼리 사고 팔아 ‘땅값올리기 작전’이 일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실거래는 적은 것으로 파악하  고 있다”며 일부 투기붐 조짐은 인정했다.


      39사 이전으로 인한 주민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지역이 활성화될 것이라는데 긍정적으로 입을 모았다.
    동촌리 김종호(58) 이장은 “인구 2만5천여명으로 번성했던 군북면이 5일장도 제대로 안 설 만큼 침체해 39사 부지이전으로 예전 위세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대부분 찬성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막연하게 기대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소포리에서 농사를 짓는 이모(66)씨는 “이 나이에 논팔고 집팔고 어디로 갈 것인가”라며 “군부대 이전으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 일대가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이면서 지역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며 우려도 제기했다.


      한때 인근 면지역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면적이 넓었던 군북면이 점점 위세가 추락. 이제 불과 8천여명에 불과해 함안군으로서는 39사 이전을 통해 나름대로 지역살리기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높아진 기대치 만큼이나 실익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반신반의라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함안=배성호기자 이현근기자 san@knnews.co.kr

    [사진설명]  39사단 이전이 확정된 가운데 함안 군북면 소재지에 최근 부동산 중개업소가 대폭 늘어나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심리를 반증하고 있다.  /이현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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