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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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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제 무엇이 문제인가] (5)수출편중 구조

  • 기사입력 : 2004-10-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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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일' 편중 심하다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눠서 담아라.’


    증권투자 격언처럼 수출에 있어서도 무역대상국과 품목의 다변화는 안정적인 거래선을 확보하고 새로운 수요 창출이라는 ‘두 토끼’를 잡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경남의 경우 수출 대상국가와 특정품목에 대한 수출편중도가 심한 구조적 취약점을 안고 있어 대상국가나 특정품목의 수요가 감소할 경우. 수출감소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경남도와 코트라. 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반도체. 휴대폰. 컴퓨터. 자동차. 선박 등 5대 품목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이나 경남도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 무선통신기기. 냉장고. 건설광산기계. 음향기기 등이 전체 수출의 56%로 편중돼 있다.


    수출상대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미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 편중이 심해 이들 국가들이 ‘재채기’라도 할라치면 경남은 ‘독감’에 걸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경남지역 수출 품목·무역상대국 현황= 경남은 선박. 기계. 전기전자 등 중화학제품의 수출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 이들 주력품목의 수출증감에 따라 도내 경기가 크게 출렁이는 불안정한 수출기반을 갖고 있다.


    특히 주력품목의 경우 대기업에 편중돼 중소기업과 수출경기 양극화를 초래하고 있어 주력품목 이외에 IT. 경공업 등 수출품목을 다변화해 중소기업의 건실한 성장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수출상대국은 모두 230개국. 이에 비해 경남은 192개국에 달해 마치 수출대상국이 많은 것처럼 보이나 기실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코트라 경남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미국. 중국. 일본에 대한 수출은 전체 수출의 44.7%로 3개 지역에 대한 수출편중도가 심하다. 경남도 이들 3개국에 대한 수출이 33.9%를 점하고 있고 라이베리아와 그리스 등 선박 수출국을 포함할 경우 41.9%에 이른다.


    성기룡 코트라 경남무역관장은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서는 외국정부의 조달시장 참여를 권장한다.
    미국은 2001년 기준 연방정부 조달계약 규모가 약 2천349억달러이며 소규모 기업과의 체결규모는 500억달러에 달한다. 멕시코와 브라질. 칠레. 페루.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의 조달시장 규모도 연간 550억달러~1천억달러 규모로 주목할 만하다는 것이다.


    ▶세계 수출시장 어떻게 될까= 선진국의 경기회복 국면에다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들의 고성장 지속. IT경기의 회복세 반전 등이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고 있어 4%대의 성장이 전망된다.


    무역장벽 완화 추세가 지속되고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신흥성장국 경기 활황이 활력을 제공. WTO와 OECD 등은 올해 세계교역량 증가율이 지난해 4.5%에 비해 크게 증가한 7.5%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코트라가 해외무역관에서 현지바이어 639개사 및 주재상사 352개사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 상품에 대한 해외수요는 22~24%의 증가가 전망되나 작년 하반기 수출의 높은 증가율에 따른 기술적 요인으로 올 하반기는 상반기에 비해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 해법과 대안= 무역전문가들은 증권시장에서 통용되는 ‘포트폴리오(portfolio:분산투자)論’을 권장한다. 안정적인 거래선과 새로운 수출수요 창출을 위해 수출구조 다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예컨대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긴축정책을 발표하자 우리 수출이 크게 타격을 입은 것처럼 특정 국가에 수출이 집중될 경우 상대국의 경기상황에 따라 도내 수출이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성기룡 관장은 “BRICs와 같은 신시장 개척을 통해 해외에서 새로운 상품수요를 창출해 지속적인 수출증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성 관장은 또 “경남은 100만달러이하 수출국이 65개국으로 중소기업의 다품종 소량수출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수출시장의 심화 노력은 약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기계류와 부품류 시장개척단 파견지역을 다변화하고 창원컨벤션센터 개관에 따른 신흥지역 바이어를 대거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호근 무역협회 경남지부장도 “특정국가에 대한 수출편중은 곧 그 나라와의 무역마찰을 초래할 소지가 있다”면서 “예를 들면 앞으로 미국은 자국시장의 보호를 위해 일본. 한국 등 주요 수입국에 대해 통상압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지부장은 “제조업 기반이 잘 갖춰진 경남의 경우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를 통한 지역내 경제기여도가 크다”면서 “특정품목의 국제경기에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인 수출 신장과 중소기업의 건실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선 수출품목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목기자 sm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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