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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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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사회적 갈등 증폭

  • 기사입력 : 2004-07-16 00:00:00
  •   
  • - 나택진 논설위원

     우리 사회의 각종 현안과제를 두고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고 있음이 더없
    이 우려되는 오늘이다. 각종 사회 정치적 현안과 관련, 최근들어 찬반 입
    장이 극명하게 대치되는 우리 주변에서 이의 현황을 가늠케 하고 있다. 지
    난 6월 이후에만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더불어 이라크 추가파병의 부당성이
    본격 제기되는 와중에 의문사위의 비전향 장기수 민주화운동 인정으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진보와 보수를 표방하는 여러 단체들이 성명서를 통
    해 지지 또는 반대 입장을 표시하는가 하면 장외집회를 통해 적극적인 여론
    몰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계층간 집단간의 의견분열이 장기간
    해소되지 않아 사회적 갈등 조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우려감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찬반 논란이 날이 갈수록 확
    산돼 심화도를 더해주고 있다. 청와대가 국회에서 이미 통과된 신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보수언
    론을 향해 포문을 연 이후 여야 정치권의 당리당략적 행보가 발빠르게 움직
    이는 속에서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급기야 지난 12일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의 위헌 여부를 가려 달라는 헌법소원과 함께 신행
    정수도건설추진위의 활동을 정지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교수 상인 등
    169명의 청구인단에 의해 헌법재판소에 제기돼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처
    지이다.

     이러한 사회적 갈등이 사회안정과 통합을 무너뜨리고 대외신인도 하락으
    로까지 연결돼 왔음을 지적하는 드높은 목소리를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 헌
    정사에 얼룩졌던 해방 직후의 보혁 갈등이 재연되는 듯한 작금의 상황은 국
    론분열에 따른 사회적 불안 증폭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우리는 무엇보다도
    경계해야 한다. 흑백의 이분법적인 국론분열 조장행위는 시급히 우리 곁에
    서 사라져야 할 것이다.

     이같은 사회적 갈등이 어떠한 결과로서 우리들에게 되돌아 올 것인가는
    이제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집단이기주의로 인한 편가르기식 국론분열
    의 선례들을 교훈으로 되돌아 보아야 한다. 구시대의 당리당략으로 악용됐
    던 지역주의가 우리들에게 무엇을 안겨 주었으며 노사간 불화의 후유증이
    어떠 했던가를 철저히 되새겨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하는 집단이기
    주의가 사회적 반목현상을 낳으면서 갖가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현실
    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이와 더불어 가진 자들의 방만하고 무절제한 행동들이 사회적 위화감을
    야기시켜 왔음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빈부현상의 심화는 사회 전반
    에 이질감이 조성되어 계층간에 갈등의 골을 낳고 이는 사회근간의 가치관
    을 교란시켜 왔던 실정이다. 더구나 생활고 가중으로 국민 대다수가 허리띠
    를 졸라매고 있는 이 때에 일부 졸부들의 강건너 불구경식 행동들이 여전
    히 자행돼 경각심을 더해주고 있는 것이다. 보혁갈등을 포함하여 노사 및
    지역간의 갈등과 빈부갈등 모두가 국가발전의 엄청난 걸림돌로 작용해 왔음
    을 간과해서는 결코 아니 될 것이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를 우리 모두는 자문해야 한다. 세계적인 경기회복 추
    세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국내 경기침체로 인한 현안과제들이 우리 앞에
    는 첩첩이 가로 놓여 있다. 게다가 국제화 세계화 시대를 맞아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들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선진국 진입
    을 위한 개혁의 고삐도 더욱 당겨야 한다. 이로인해 국민적 통합은 그 어
    느 때보다도 더없이 절실한 시점이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임을
    재인식하여 날로 강도를 더해가는 사회적 갈등의 확산 방지에 총력을 모아
    야 할 것이다. 국민이 대동단결하여 IMF 등 국가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던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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