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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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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시장` 현장르포]"IMF때 만큼 힘들어요"

  • 기사입력 : 2003-05-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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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보다 매출이 절반 정도는 줄었어요.』 『장사가 지난 97년 환란
    때 만큼 안돼요.』
    창원 마산 등 도내 소비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최근 소비위축은 백화점 등 대형유통점과 재래시장이 따로 없을 만큼 정
    도가 심하다.

    백화점들은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을 매출 회복의
    호기로 노렸으나 예년과는 다르게 고가 상품보다는 건강식품 등 중·저가
    상품 위주로 팔려 가정의 달 특수를 예전만큼 누리지 못했다고 관계자들은
    푸념한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여성의류 등이 크게 줄었으며 품목별로는 고급 수입
    제품과 가전제품의 경우 최고 50%에서 30%까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매
    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저가품의 판매도 눈의 띄게 줄었다.

    경기의 바로미터인 술집의 경우 창원 중앙동 모 룸살롱의 L사장은 『올봄
    만 해도 주말에 손님이 없는 경우는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평일에도 손님
    이 아예 오지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손님들이 와도 예전처
    럼 고급양주를 마시지않고 국산양주를 마시는 손님들이 늘었다고 말한다.
    이를 반영하듯 대우백화점의 양주코너 관계자는 올 들어 4월까지 총 매출
    이 지난해보다 30%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하이마트 창원점도 최근 들어 해마다 급증하던 에어
    컨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10%정도 감소했고, 올 들어 PC 판매 호조에도 불구
    하고 전체 매출도 지난해보다 7%정도 감소, PC를 제외할 경우 일반 가전제
    품의 판매는 크게 부진한 실정이다.

    재래시장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죽을 맛」이라는게 더 정확하다.
    마산부림시장의 경우, 번영회 팽희택과장은 150여개 점포가 입주해있는 B
    동의 경우 한달 평균 5만원정도의 관리비를 못 내고 있는 업체가 20~30여개
    에 이를 정도라고 말한다.

    여성의류를 팔고 있는 A업체의 경우 지난해 하루 100여명이 가계를 찾았
    으나 지금은 절반으로 줄어든 50여명에 불과할 정도고 실제 옷을 사는 사람
    들은 드물다며 문을 닫고 싶지만 재고처리도 그리 쉬운 것은 아니어서 망설
    이고 있다고 말한다.
    부림시장은 특히 A동의 경우 아예 입점하는 사람이 없어 텅텅 비어 있으
    며 문의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실정이다.

    소비가 줄어들자 아예 폐업을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창원 마산 등지의
    상가에는 빈 점포가 계속 늘어가지만 점포를 보러 오는 사람도 드물다.
    마산자유시장의 경우 지난해 20여개의 점포가 비었으나 현재는 50여개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마저 임대를 문의하는 경우는 별로없다고 번영회 송명
    영 사무장은 말한다.

    최근 신축 붐을 타고 상가가 크게 늘어난 창원 상남상업지구의 경우도 사
    정은 비슷해 비어있는 점포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창업을 꺼리는 직접적인 이유는 경기위축에 따른 소비부진이다.

    가구거리나 대형 중고자동차 전시장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도내 대표적인 가구거리인 북마산가구거리의 경우 올봄 매출은 예년에 비
    해 50% 정도 줄었다. 하이파가구 손성하 사장(전 번영회장)은 가구의 특성
    상 4·5·6월에 팔아 비수기인 7·8·9월을 넘겨야하는데 경영악화로 인해
    하반기에는 상당수 업체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내 중고자동차 판매상들도 올봄에 불어닥친 경기 부진으로 매출이 지난
    해의 절반이하로 떨어져 혹독한 시련을 맞고 있다.
    마산과 창원, 함안 등 경남자동차매매조합 소속 업체들의 작년과 올해 차
    량 매도 현황을 보면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총 2만5천804대가 거래 됐으
    나 올해는 절반 수준인 1만3천663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별 판매
    대수도 지난해 월 평균 19대에서 올해는 평균 9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판매 차량도 소형차와 100~300만원대의 거래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2
    천㏄이상의 중·대형 차량 판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통상 겨울철 비수기를 지나 3월부터는 중고차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지만 올해는 전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판매 부진이 계속되면서 중·대형 중고차 가격은 20%이상 하락했으나 특
    이하게도 IMF시절과 같이 영업을 위한 트럭은 매물이 나오자마자 바로 거래
    가 되고 있다.

    마산상공회의소 김태호 사무국장은 『최근의 내수침체는 급증하던 가계대
    출과 신용카드 사용한도액을 크게 줄인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는 내수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용대·허철호기자 jiji@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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