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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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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와 함께 떠나는 탐조여행] (22) 황로

오늘은 ‘논갈이 만찬’ 즐기는 잔칫날!

  • 기사입력 : 2024-05-16 20: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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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9월 머무는 여름 철새… 물가·논 초지서 미꾸라지·수서곤충 등 잡아먹어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 인근 백양 들녘에 벼농사를 위한 논갈이가 시작됐다.

    대형 트랙터가 논을 갈아엎자 저수지 인근에 있던 백로가 떼로 몰려와 먹이 사냥을 한다. 그중에서 화려한 황색 깃을 뽐내며 날아오는 녀석이 오늘 탐조 여행의 주인공 황로다.

    머리와 목 등 일부가 주황색인 여름깃의 황로 모습.
    머리와 목 등 일부가 주황색인 여름깃의 황로 모습.

    황로는 파키스탄에서 오스트레일리아까지 폭넓게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여름 철새로 4월 중순에 찾아와 9월 하순까지 머문다. 주로 물가, 논 초지에서 곤충이나 미꾸라지 등을 잡아먹는다. 다른 백로과의 새와 달리 초지에서 곤충류를 잡아먹는 것을 볼 수 있다.

    1967년 전남 해남에서 처음 번식이 확인된 이후 현재 전국에 분포한다. 예전 주남저수지 인근 백로 번식지에서 번식하기도 했다. 최근 주남저수지의 환경 변화로 백로 집단 번식지는 사라졌다. 황로는 백로과의 새들과 함께 집단 번식하며, 원형에 가까운 알을 4개 낳고 22~26일 품으면 부화한다. 몸길이는 50㎝이며, 부리는 다른 백로류보다 굵고 머리는 둥글고 목은 짧다. 여름깃은 머리, 목 등 일부는 주황색이고, 부리는 주황색 또는 붉은색을 띠며, 다리는 황갈색이다. 겨울이 되면 몸의 주황색이 사라지고 머리 꼭대기에 흐린 노란색이 있는 경우도 있다. 겨울깃은 8월 하순부터 노란 깃이 흰색으로 바뀌면서 쇠백로와 중백로로 혼동될 수 있다.

    24절기 중 일곱 번째 절기인 입하가 지나고 본격적인 모내기가 시작됐다. 주남저수지 인근 논에서 트랙터가 굉음을 내며 논을 갈아엎는다. 트랙터가 지나가자 겨울 동안 잠들었던 미꾸라지, 개구리, 수서곤충들이 땅 밖으로 튀어나온다.

    본격적인 모내기가 시작되면서 농부가 트랙터로 논을 갈아엎자 황로 떼가 몰려와 땅 밖으로 튀어나온 미꾸라지, 개구리, 수서곤충들을 잡아먹고 있다.
    본격적인 모내기가 시작되면서 농부가 트랙터로 논을 갈아엎자 황로 떼가 몰려와 땅 밖으로 튀어나온 미꾸라지, 개구리, 수서곤충들을 잡아먹고 있다.
    본격적인 모내기가 시작되면서 농부가 트랙터로 논을 갈아엎자 황로 떼가 몰려와 땅 밖으로 튀어나온 미꾸라지, 개구리, 수서곤충들을 잡아먹고 있다.
    본격적인 모내기가 시작되면서 농부가 트랙터로 논을 갈아엎자 황로 떼가 몰려와 땅 밖으로 튀어나온 미꾸라지, 개구리, 수서곤충들을 잡아먹고 있다.

    아마도 황로는 오랜 경험과 후천적 학습으로 트랙터가 논을 갈아엎으면 먹이가 튀어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 수십 마리의 황로가 몰려와 먹이 사냥을 한다. 트랙터가 다가오는 것도 모르고 사냥에 집중한다. 농부는 녀석들이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트랙터를 운전한다.

    농부가 논 하나를 갈아엎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 녀석들도 함께 날아간다. 수십 마리의 황로가 떼로 몰려와 먹이 사냥을 할 수 있는 논갈이는 녀석들의 번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번식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먹이 공급이 필수적인데, 주남저수지 인근 논은 최고의 먹이터다. 논에 숨어 있는 먹이를 고맙게도 농부가 갈아엎어 논 밖으로 드러나게 해주는 이 시기가 황로들의 잔칫날이다. 마음씨 좋은 농부 덕분에 녀석들은 배불리 먹고 논두렁에서 깃털을 손질하며 휴식한다. 이 논의 논갈이가 끝나면 먹이를 찾아 또 다른 논으로 날아 갈 것이다.

    최종수(생태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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