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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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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오기 힘들면 창원 떠날 수도”… ‘NC 연고지 이전설’ 왜?

  • 기사입력 : 2024-04-30 20: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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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형두 의원, SNS 올린 내용 발단
    허구연 총재, 교통인프라 부족 지적
    NC, 10개 구단 중 평균 관중 꼴찌
    KBO “지자체, 적극적 지원 필요”
    팬 “주차 해소·대중교통 확대를”


    속보= 프로야구 NC다이노스 구단이 난데없는 ‘연고지 이전설’에 휘말렸다. 연고인 창원의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관중 동원력이 떨어진다는 게 이유다. 팬들은 KBO와 NC구단의 발 빠른 진화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4월30일 19면  ▲NC, 연고지 이전설에 “전혀 검토 안해” )

    NC와 롯데의 시즌 6차전이 열린 지난달 28일 오후 창원NC파크를 찾은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NC 다이노스/
    NC와 롯데의 시즌 6차전이 열린 지난달 28일 오후 창원NC파크를 찾은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NC 다이노스/

    문제의 발단은 최형두(마산합포·국민의힘) 의원이 SNS에 허구연 KBO 총재와 나눈 사담을 공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최 의원은 지난달 28일 SNS에 “허 총재는 수도권 성남시, 울산광역시 같은 곳에서는 프로야구팀 유치하려고 열성인데 지금처럼 NC마산구장(창원NC파크) 관객 접근이 어려우면 구단 측으로서는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조건 좋은 도시로 연고구장(연고지)을 옮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썼다.

    최 의원은 허 총재가 함께 야구를 관람하는 중계 화면도 글과 함께 게재했다. 최 의원은 “허 총재가 여러 차례 마산구장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는데 미루다가 지난 26일(NC-롯데전)에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남은 홈 평균 관중 꼴찌인 NC구단의 관중이 늘어야 한다는 허 총재의 ‘민원’을 듣기 위해 성사된 셈이다. NC는 29일 현재 단독 2위라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홈 경기 평균 관중 수는 9960명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10개 구단 가운데 홈 평균 관중이 1만명이 안되는 곳은 NC뿐이다.

    허 총재는 이날 NC가 좋은 성적과 최신 구장을 갖추고도 관중이 적은 이유가 ‘교통 인프라’ 부족 때문이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마산구장으로 창원 진해 관중이 이동하는 교통이 막히고 주차도 힘들다고 호소했다. 관중이 적은 탓에 NC구단이 매년 300억원씩 적자가 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허 총재의 볼멘소리엔 나름 이유가 있다. NC는 2019년 창원NC파크가 문을 연 후 6년 동안 일곱 차례 매진됐다. 코로나19로 정상적으로 관중을 받지 못한 3년을 제외하더라도 저조한 흥행 성적이다. 올 시즌에만 15연속 경기 매진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한화와 대조된다.

    수도권과 먼 지리적 특징으로 원정팬을 모으기가 어렵다는 게 이유로 지목된다. 이번 시즌 개막전인 두산과의 경기를 제외하면 6차례 매진은 모두 마산구장과 연고가 인접한 롯데(부산), 삼성(대구)과의 경기였다. NC구장과 가까운 마산역의 서울발 KTX 마지막 운행시간은 오후 9시 43분이다. 일부 원정 팬은 KTX 운행시간에 맞춰 경기 중 야구장을 빠져나가기도 한다.

    지역 팬들 사이에선 대중교통·주차난이 더 문제라는 의견이 많다. 대부분 의 프로구단이 야구장 바로 앞에 지하철역이 있는 반면 창원은 지하철이 없다. 창원시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 체계)를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교통난을 가중한다는 비판으로 사업이 계속될지 미지수다.

    최 의원은 “창원시와 논의 중인 도시철도 노선도를 보여주며 허 총재에게 대책을 설명했고, 허 총재는 구단 관계자에게도 보여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이 말한 것은 도시철도 1호선 계획도로, 창원중앙역에서 도청, 시청을 거쳐 중앙로, 창원산단, 봉암대교, 수출자유무역지역 옆 해안도로, NC구장, 마산역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최 의원은 “교통 문제가 해결이 안되니 KBO도 NC도 고민이 많은 듯하다”면서 “연고지 이전 이야기를 꺼낸 것 역시 교통 투자가 필요하다는 말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연고지 이전 이슈가 떠오르면서 KBO와 NC구단은 진화에 나섰다. NC 관계자는 “구단은 연고지 이전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 “지난 2011년 창단 때부터 지역사회와 함께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놀란 팬이나 선수가 흔들리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KBO 역시 연고 이전을 NC 구단과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허 총재가 최 의원과 나눈 대화는 창원과 NC 팬들을 위해 교통인프라 개선이 절실하며, 이에 대해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허 총재가 NC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지역 국회의원에게 언급한 것은 창원시와 정치권의 적극적 협조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 카드’로 풀이된다.

    최 의원은 “창원은 100만 인구 도시 가운데 대중교통 분담률이 낮은 도시”라면서 “지역 교통문제 해결에 창원지역 5명 의원들과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NC다이노스 팬들은 창원NC파크 주차 문제와 대중교통 확대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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