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21일 (화)
전체메뉴

[창원국가산업단지 50년을 보다] (중) 현주소와 혁신 노력

주력 산업 호조로 최고 실적… 지식산업·청년 유입은 과제

  • 기사입력 : 2024-03-25 21:38:25
  •   
  • 지난해 생산액 60조원 ‘역대 최대’
    기계·방산·車 등 실적 개선 효과

    지식기반산업 비중, 전국 3% 그쳐
    항공산업 주축 지식기반 육성 필요

    창원산단 청년 종사자 10% 수준
    청년 선호 고려한 환경 조성해야


    창원국가산단의 생산액은 최근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기계, 방산, 자동차, 조선 등 경남 주력 산업의 호조에 따른 실적이다. 하지만 전통 제조업의 호황이 지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여기에 부가가치가 큰 지식기반산업의 부족, 청년 비중 감소 등은 창원국가산단 미래를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에 최근 실적과 함께 대응책을 살펴본다.

    ◇최근 실적 날갯짓= 창원국가산단 입주기업들의 실적은 지난 2010년대 후반부터 2020년까지 내림세를 이어가다 최근 회복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 자료를 보면 지난해 창원국가산단 입주기업 생산액은 60조597억원으로 나타나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생산액 51조4283억원 대비 16.8% 증가한 수치이다. 수출액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183억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8.3% 상승, 2015년(185억3400만달러)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실적 상승에 힘입어 종사자 수도 6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창원국가산단 고용자 수는 지난 2017년(12만6537명) 이후 2022년(11만7866)까지 매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창원국가산단 고용자 수는 11만8574명으로 전년 대비 708명(0.6%) 늘어났다.

    실적 상승 원인으로는 경남 지역 주력산업의 업황 개선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단공 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창원국가산단 기업들은 기계, 원전을 비롯한 글로벌 기계·설비류 투자 증가로 수주량이 확대됐다.

    특히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기업의 수주가 대폭 증가했고 이에 따라 관련 금속가공업 등 협력업체 생산량 증가로 이어졌다. 또 LG전자도 프리미엄 생활가전을 앞세워 실적이 증가했고 물류비용 안정화 등도 전기전자 기업 실적에 긍정적 효과를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한민국 자동차 수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창원국가산단 관련 기업 실적도 향상됐다. 또 조선업 수주가 생산으로 이어지며 다수 주력산업 업황이 개선됐다.

    ◇지식기반산업 육성은 과제= 문제는 전통 제조업 호실적이 지속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지식기반산업의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아직 창원국가산단의 이 산업 비중은 적은 편이다.

    지식기반산업은 지식·기술과 정보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뜻하고 지식기반 제조업과 지식기반 서비스업을 포함한다. 청년들 사이에서는 좋은 일자리로 인식되고 있다. 문제는 지역 불균형이다. 수도권에 지식기반산업이 몰려 있는 점은 지방의 청년 인력 유출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산단공이 발표한 ‘동남권 지식기반산업 현황 진단 및 산단 연계 창업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보면 2020년 기준 전국 대비 창원의 지식기반산업 종사자 비중은 3.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식기반산업 특화도 수치(LQ, 입지계수)를 보면 2000년 전국 시군구 중 창원시는 7위였으나 2020년에는 38위로 떨어졌다. 다만 지식기반제조업 세부업종 가운데 경남지역 항공산업은 타 산업 대비 발전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를 수행한 우한성 산단공 산업입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기존의 지식기반산업 기반이 역내 전통 제조업의 구조고도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되 장기적으로는 지식기반산업 창업 활성화를 통해 산업구조의 전반적인 대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요구된다”며 “경남의 항공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커 집중 육성이 필요하지만 창업기업 수는 미흡한 것으로 파악된다. 산단 내 항공산업을 주축으로 방산 창업 활성화가 경남지역의 지식기반제조업 육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산단공의 산업단지 오픈이노베이션 종합지원플랫폼 구축사업을 창원국가산단에도 적용하는 방안도 필요한 정책 중 하나로 제시됐다.

    ◇청년 유인책 필요= 지난 2020년 발표된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국가산업단지 청년층 인력구조 현황과 일자리 사업 활성화 방안’ 연구 자료를 보면 2018년 기준 창원국가산단 전체 종사자 대비 청년 종사자 비중이 10.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주요 국가산단 26곳 중 하위 네 번째인 수치이다.

    지난해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발표한 ‘경남지역 청년인구 유출 특성과 정책 대응 방향’ 보고서에는 산업단지 정책과 연계한 청년 유인 방안들이 나와있다. 이 연구를 진행한 박철민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청년을 위한 산업단지 정책은 정주여건 개선, 청년친화형 단지로의 개조 등이 주로 논의돼 왔다”며 “이 부분들은 계속해서 견지돼야 하겠지만, 미시적 단위에서 지역 청년들의 개인적 특성을 고려한 우회 전략과 정책적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청년을 위한 정책 방향으로 △교육역량 강화 △청년 선호 고려 △고부가가치 산업군 유치 등을 꼽았다. 교육역량 강화는 경남에 연고가 있는 청년들의 노동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청년 산업인력을 유입시키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박 연구위원은 “경남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 산업인력들은 타 지역에 비해 경남 소재 고교 출신이거나 경상권 소재 대학 출신이 대다수인 것으로 확인된다”며 “경남 소재 대학들의 기관 역량을 강화하고 학생들이 가능한 많이 진학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부수적으로 지역 산업단지 입주기업 협의체가 지역대학 발전기금이나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개인의 적성과 흥미, 미래전망과 개인발전 가능성을 직업 선택의 중요 요소로 꼽는 청년들의 선호를 충족시킬 수 있게 산업단지의 내외부적 환경 조성도 필요한 점으로 제시됐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조규홍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